모두발언

정청래 당대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 추도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310
  • 게시일 : 2026-01-31 10:01:10
정청래 당대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 추도사

□ 일시 : 2026년 1월 31일(토) 오전 9시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정청래 당대표

애통하고 또 애통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민주당의 믿음직한 거목이셨던 이해찬 전 총리님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만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애통합니다.

민주평통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려 일정을 잡았는데, ‘1월 29일 목요일 저녁 6시 이해찬 전 총리’ 그 일정을 아직도 제가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약속이 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번만 더 뵐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계속 우리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벌써부터 이해찬 전 총리님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집니다.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의 삶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그 시절, 타는 목마름으로 치 떨리는 노여움으로 정의와 인권을 목 놓아 부르짖어야 했던 그때, 총리님께서는 엄혹한 군사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에 맞서 스스로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되셨습니다. 

모진 고문 속에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청년 이해찬의 기백은 단 한 순간도 꺾이는 법이 없었습니다. 

독재와 불의에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청년 이해찬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는 더 존엄한 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12.3 비상계엄 내란을 겪고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해찬 전 총리님과 같이 기꺼이 앞장서 가시밭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이끄는 거인이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의 일생은 모든 발걸음이 전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988년 제13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로 7선의 국회의원을 지내시며 김대중 정부 교육부장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하셨습니다. 

교육부장관으로 기획하신 199년 BK21사업은 1997년 세계 과학기술순위 28위였던 우리 고등교육의 수준을 2002년 세계 12위까지 급등시키며 대학교육의 상징은 물론 과학기술계 획기적인 도약을 이끌어낸 대표적 업적이십니다. 

장례식장에서 우리 사모님께서도 “그것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임총리’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렸던 이해찬 전 총리님은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민생 안정과 개혁 완수를 동시에 이룬 탁월한 지도자이셨습니다.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키워 지역균형발전의 일대 전기를 일궈낸 선구자이셨습니다. ‘영원한 현역’ 이해찬 전 총리님.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이셨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네 번의 민주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당의 탁월한 나침판으로서 당을 올바른 길로 지도해주신 이해찬 총리님 덕분입니다. 

문재인 정부시절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맡아 제21대 총선을 대승으로 이끄셨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시다 공무중 순직하셨습니다. 

당내 최고의 전략가로서 당의 위기때마다 구원투수로, 당의 큰 선거때마다 승리 투수로 나서주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정과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정당, 국민과 상시 소통하는 플랫폼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해찬 전 총리님의 혜안과 통찰력 덕분이었습니다.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해찬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해찬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함께해서 영광이고 또 영광이었습니다.  

 ‘진실, 성실, 절실’하라고 강조하셨던 이해찬 전 총리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지역균형발전을 향한 이해찬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 한반도 평화를 향한 확고한 철학, 지역균형발전을 향한 굳은 신념을 민주당의 DNA로 아로새겨서 다함께 매진하겠습니다. 

이제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님도 만나시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만나시겠지요. 아마도 활짝 웃으시며 그동안 참 수고 많았다고 두 팔 벌려 반겨주실 것입니다. 

이제 무거운 짐은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며 뒤따르는 후배들의 모습을 지켜봐주십시오. 부끄럽지 않도록 저희가 더 잘하겠습니다. 

언제나 이해찬 전 총리님의 뜻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2026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