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1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제21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26년 2월 2일(월)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
■ 정청래 당대표
이 시대의 큰 어른, 민주당의 뿌리 이해찬 전 총리님을 보내드렸습니다. 그의 뜻을 마음에 품고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하나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저도 5일간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수많은 분들이 와서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서 ‘이해찬 총리께서는 끝까지 꼿꼿하게 계실 곳에 계시다가 이해찬답게 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후배들도 이해찬 총리의 고귀한 뜻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됩니다. 행정통합을 비롯해 사법개혁, 3차 상법개정 등 국민께서 오래 기다려온 핵심 개혁 현안들을 매듭짓는 결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을 보내드리며, 여야가 좋은 정치를 하지고 약속한 만큼 국민들께 결실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스피가 지난주 5200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어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 실적 결과 또한 수출액이 65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한 이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관세 불확실성을 시급히 걷어내야 합니다. 우리 정부가 치열한 외교 끝에 타결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흔들림 없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또, 우리 기업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대미투자특별법도 신속히 처리하겠습니다.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각 상임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성과로 말하고 결과로 책임지는 민주당, 국민과 끝까지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국민주권시대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를 말합니다. 당원주권시대 역시 당의 주인인 당원이 당의 운명을 정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국민투표가 1인 1표이듯, 당원 투표도 1인 1표가 헌법이 명령하는 평등 선거의 원칙입니다. 1인 1표제는 당원의 85.3%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당원의 뜻에 따라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나라의 운명도 국민이 결정하듯이, 당의 운명은 당원이 결정해야 합니다. 나라의 운명을 1인 독재자가 결정할 수 없듯이 당의 운명도 힘 있는 몇몇 국회의원이 결정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나라의 헌법을 1인 1표 국민투표로 결정하듯이, 당의 헌법인 당헌도 1인 1표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오늘 10시부터 내일 6시까지, 중앙위원 여러분의 온라인 투표로 1인 1표 당헌개정 절차를 완수합니다. 당의 주인인 당원 개개인의 표에 차등을 두는 시대를 끝내고,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그대로 1대 1로 반영되는 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원주권시대, 중앙위원 여러분께서 높은 투표율과 높은 찬성율로 마무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인 1표제도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했듯이, 합당 문제도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당원 투표, 전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당 대표로서 합당 제안을 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닙니다. 당원 토론 절차를 거쳐 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당원들의 토론 속에서 공론화 절차를 밟겠습니다. 당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당원들의 토론을 듣지 않고, 당원들의 토론 절차를 건너뛰고, 당의 의사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당대표로서 당원들에게 합당에 대한 뜻을 묻는 제안을 했고 이제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토론 절차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당원들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원들이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겠습니다. 저는 전당대회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직 당심, 오직 민심’만 믿고 가겠습니다. 당원의 명령에 따라가고 당원의 명령에 따라 방향을 정하겠습니다.
옛날 제왕적 총재 시절에는 총재 1인이 합당을 결정하고 선언했습니다. 지금은 당의 운명을 당의 주인인 당원이 결정합니다. 지금은 총재가 합당을 결정하거나 선언할 수 있는 폐쇄적, 수직적 정당이 아닙니다. 합당 문제든, 무슨 문제든 더불어민주당의 운명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결정합니다. 저는 당대표로서 합당에 대한 공론화의 문을 열었으니, 이제 당원들께서 당의 운명을 결정해 주십시오. 당대표도 국회의원도 그 누구도 당원들의 결정에 승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합시다.
통합은 힘을 합치자는 것이고, 분열을 힘을 빼자는 것입니다.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언어 모순이자, ‘뜨거운 아이스크림’ 같은 형용모순입니다. 더하는 뺄셈, 빼는 덧셈, 휘어진 직선, 곧은 곡선 같은 말입니다. 공익과 사익은 다른 말입니다.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합니다. 분열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하여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하나라도 이익이고 승리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2~3%의 박빙의 선거에서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승리의 기본입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상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호소하는 출마자의 심정을 십분 헤아려야 합니다. 한 표가 아쉬워 땀을 흘리며 뛰는 출마자들에게 2~3%의 지지율이 너무도 큰 비율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절실한 선거 때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다 같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싸워도 힘든 싸움입니다.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승리를 위해 다 함께 통합해서 힘을 모아 싸우길 바랍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이 꿈꾸었던 온라인 플랫폼 정당, 1인 1표 정당, 민주적 국민 정당을 위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오직 당원만 믿고,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 한병도 원내대표
민주당은 2월 국회를 민생 국회, 개혁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은 민생회복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2월 국회에서 ‘민생 개혁 입법 고속도로’를 놓겠습니다. 지난 29일, 국회는 90건의 민생 법안을 처리했지만, 여전히 80여 건이 본회의에 계류돼 있습니다. 민주당은 남은 입법 과제를 조속히 처리하겠습니다. 아울러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김 장관은 ‘상호 간 이해가 깊어졌다’라고 밝혔고, 미국 측은 대미투자특별법이 계류 중인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통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조건 없이 협조하시길 바랍니다. 2월엔 ‘일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희망합니다.
국민의힘과 서울시가 1.29 부동산 공급대책에 훼방을 놓고 나섰습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고심과 노력을 깎아내리기에 바쁩니다.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중단이라는 강한 의지에는 ‘실패할 것’이라며 저주를 내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묻습니다. 대안 없는 비난과 소모적인 정쟁이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까?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행태는 고질적인 불로소득 특혜와 자산 양극화를 손 놓고 방관하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입니다.
계곡 정비부터 코스피 지수 5000까지 한다면 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까지 잡을까 두려운 것은 아닙니까?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서민 주거 안정과 양질의 주택공급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인디언 기우제식 정책 실패 기도를 멈추고, 민생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시길 바랍니다.
■ 이언주 최고위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께서 불출마하면서 ‘우상호 전 정무수석의 선거를 돕겠다’라고 선당후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당후사의 훌륭한 태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감사합니다.
국민주권주의는 헌법에 규정되어 있고 당원주권주의도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따라서 1인 1표제는 저는 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고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O·X만 묻는다면 그것은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고 우리는 이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굉장히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주에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과 기자회견을 통해서 당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당내 의원들, 당원들은 물론이고 최고위조차 패싱한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당원주권주의를 위반한 대표 개인의 제안일 뿐이지, 당의 공식 제안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대표의 공식 사과와 제안 철회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떠한 답도 저희는 듣지 못했고 민주적 선결 절차를 패싱한 어떤 합당 논의나 협상도 유효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통합론자로서 조국혁신당은 물론이고 12.3 비상계엄해제 결의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포함하며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큰 틀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내란 종식이라는 큰 틀에서 연대와 협력의 의미로 통합과 양당의 합당은 차원이 다르며, 시기와 방법 등에 따른 전략적 실 그리고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영향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소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을 뒷받침하는 우리 민주당 중심의 흡수 합당이 아닌 조국당의 DNA를 유지하면서 하는 합당은 논의의 대상 자체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조국당에 대한 호불호 차원이 아니라 집권여당의 책임의 문제입니다. 즉, 국민에게 우리는 우리의 노선을 표방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을 신뢰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자꾸 당이 독자노선을 추구하거나 당내 노선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게 된다면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디커플링 되다가 결국에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까지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시즌2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제가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 공개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지만, 그 외에도 탈원전, 핵잠수함이나 미국의 대외 전략에 대한 입장, 일본과의 공급망 협력 연대 등에 있어서도 이재명 정부의 현실주의, 국익 중심의 실용 노선과 다른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해 왔기 때문에 국민은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지점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계층으로는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서울·수도권과 부·울·경, 세대로는 2030 세대에서 합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큰 것으로 분명히 드러납니다. 다만 저는 조국혁신당의 노선이나 정책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집권여당이 정권 초기에 섣부른 합당으로 정부와 사사건건 노선 갈등을 빚는 정치세력을 만들어 열린우리당 시즌2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처럼 윤석열 같은 거대한 빌런에 맞서 싸울 때나 검찰 개혁 등 공통의 아젠다에 관해서 적극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따로 또 같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양당 서로의 지지층을 온전히 대변하면서 지지율의 합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며 억지로 의사를 강요하지 않고 민주적 의사표시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 개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사실 이 합당이 조국혁신당 출마를 염두에 둔 몇몇 분들을 제외하면, 진보정당의 발전을 지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절차적 하자나 노선의 차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을 통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소설에 보면 고대 로마에서는 2인자,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습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납니다. 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더욱이 대통령 임기 초에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한 마디로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즉,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입니다. 다가오는 지선도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로 치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 간판을 바꾸려는 불필요한 시도를 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 조기 합당은 당내 차기 대권 논쟁을 조기 점화하고 집권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입법과 정책에 집중하기보다 차기 정부 구상에 대한 논쟁으로 날 샐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최근 조국혁신당 대표께서 차기 정부에 대한 구상 차이 운운하신 적이 있는데, 이는 매우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정부 정책을 열심히 뒷받침해야 할 정권 초기에 당의 시선이 대통령보다 차기 권력구조와 대권 프레임으로 이동하면 국정 집중도와 입법 속도 모두 약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우리 당내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임을 우리 모두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합당 논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 문제는 우리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문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내란 극복 후 어렵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이 흔들림 없이 뒷받침되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건 안 했건 대다수 국민의 바람이자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믿음을 흔들어서는 안 됩니다.
정권 초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대통령 임기 초 조기 합당은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지금은 프레임을 바꿀 시간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시간이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곧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우리의 우당인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도 지금까지처럼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얼마든지 잘 해나가고 앞으로 때가 오면 그때 논의하면 될 일이지, 이런 식으로 두 당이 굳이 사이와 간극이 벌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번 이 문제의 정치적 본질을 성찰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지금은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씀드립니다.
■ 황명선 최고위원
어제 이광재 전 지사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불출마 편지였습니다. 이광재 전 지사님의 불출마 결정은 개인의 정치가 아닌 당과 국민을 위한 진정한 선당후사의 실천입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대의를 위해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을 내려놓는 마음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우상호 후보 승리를 위해서 힘을 모으겠다’는 결단은 우리 민주당 정치가 지향해야 할 가장 모범적인 모습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국정 뒷받침에 당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해 8월 3일 이후 돌아보면 우리 민주당은 국정을 뒷받침하기보다 당무 관련 갈등과 논쟁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무엇이 우선순위였는지, 우리는 과연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했는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당의 에너지는 내부 갈등 속에서 소진됐고, ‘원보이스·원팀’은 구호에 그친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온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현실을 반성하고 성찰합니다.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저 또한 깊이 반성합니다.
이제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조국혁신당과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김건희 1년 8개월 1심 선고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대통령께선 “민생·개혁 입법률이 고작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부동산, 설탕부담금 등 민생 중심의 정책 메시지를 쉼 없이 내고 있는데, 우리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합니다. 대통령 한 사람만 전력질주하고 당은 대통령을 외롭게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식은땀이 다 납니다.
당원주권도 중요하고 합당 문제도 중요합니다만, 우리가 세운, 국민이 세운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출범 1년도 안 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일은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입니다. 국민들 눈에 민주당이 내부 문제로 민생을 뒷전으로 미루는 모습으로 비춰선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할 때입니다. 합당 논의는 멈추고, 당내 갈등 요소를 뒤로 돌리고, 국정 지원과 민생·개혁 입법에 당력을 집중합시다.
■ 강득구 최고위원
지난 토요일 우리는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님을 보내드렸습니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 크게 느껴집니다. 민주당 최고전략가였던 총리님이라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어떻게 바라보셨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당대표께서 조금 전에 개인적인 제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칙입니다. 첫째, 민주성·투명성·공개성이 지켜져야 합니다. 둘째,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셋째, 두 정당이 가치와 방향이 일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출발부터 이런 원칙이 무너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결단코 대표 개인이나 소수의 밀실론, 밀실 합의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2014년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의 밀실 합의로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합당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우리는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중도층에서는 양당 합당 추진을 좋게 본다는 답변이 28%에 불과했습니다.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은 40%나 됐습니다. 선거는 언제나 중도층 확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결코 무시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의 시선, 중도층의 판단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민주 진영의 큰 어른이신 백낙청 교수님의 말씀이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며칠 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대담을 통해서 밝히신 백낙청 교수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되새겨보겠습니다. “절차는 틀렸지만 합당은 지지한다는 태도는 안이하다. 대표의 합당 제안 목적과 동기를 따져봐야 한다.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흡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 명분과 실리가 모두 의심스럽다.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서 정이 안 간다. 대표가 20년~30년 구상을 갖고 있는가. 지선 전략도 잘 잡지 못하는 것 같다. 대통령 지지율이 60% 이상이면 이재명 카드로 승부하면 압승하게 된다.” 백낙청 교수님의 이 말씀은 특정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우리 지도부 전체를 향한 민주당을 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성찰해야 할 지점입니다.
역대 선거 직전 합당 사례를 봐도 결과는 의도했던 대로 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 기억해 보십시오. 2014년 지선 직전 새정치연합과의 합당, 2022년 대선 직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지선 직전 새로운 물결과의 합당도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되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었습니다. 최고위원회에는 논의도 없이 그야말로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습니다. 심한 자괴감을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습니다. 어떠한 원칙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 문정복 최고위원
이재명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하시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의총이고 최고위원회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표를 앞에 앉혀놓고 그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그 사람들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 사람들 당원들이 다 심판했습니다. 당대표께서 개인이 아닙니다. 당원들의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입니다. 그 대표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 당원들께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은 당원들께 넘어갔습니다. 당원들께서 하시자고 하면 하고 당원들께서 하시지 말자고 하면 하지 않으실 겁니다. 우리 민주당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공개적인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입니까?
적어도 정부·여당, 공당의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는 당인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대표께서 제안하셨습니다.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고 그 당대표께서 제안을 했습니다. 이제 당원들이 결정을 할 차례입니다. 그 과정도 지켜보지 못합니까?
저는 너무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공익을 핑계로 사익을 채우는 것은 아닌지 저는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런 날선 공방이 오가는 것이 과연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저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재명 당대표 면전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십시오. 당대표는 개인이 아닙니다. 우리 당의 대표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원 최고위원
전략통이자 기획형 리더십으로 널리 알려지셨던 이해찬 고문님께서는 생전에 종종 민주 진영의 제갈량으로 비견되곤 했습니다.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접하며, 제갈량이 “후출사표”에 남겼다고 회자되는 말인 “국궁진췌, 사이후이”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몸을 굽혀 온 힘을 다하고, 죽어서야 비로소 멈춘다는 뜻입니다.
고문님은 평생 민주주의와 국정을 위해 헌신하셨고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공적 책무를 놓지 않으신 채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고문님은 회고록에서 자신의 삶을 두 갈래 과제로 정리하셨습니다. 87년 이전에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서 싸웠고, 87년에는 정당에 입당해서 제도정치의 길로 들어선 이후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목표에 매진하셨습니다.
정당이 민주적이어야 국가도 민주적일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정당이 선거철마다 갈아타는 중고 승용차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싣고 노선과 책임을 지키는 정기 운행 대형버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실천으로 옮기셨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당대표로서 당원 게시판과 플랫폼을 열어 상시 소통의 길을 만들고, 온라인 투표를 가능하게 하여 ‘플랫폼 정당’으로 나아갈 토대를 닦아 주셨습니다. 총선 공천룰처럼 중요한 사안을 정할 때 온라인 토론을 먼저 진행하고 전 당원 투표로 확정하는 방식을 추진해서 밀실이 아니라 광장에서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도록 힘썼던 노력도 당원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후배들의 몫입니다. 고문님께서 남기신 설계도를 유훈으로 삼아 절차로 증명되는 당내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세울 때입니다. 당원의 참여를 더 넓히고 당의 의사결정이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지금 합당 논의 관련해서 얘기가 뜨거운데, 같은 맥락에서 당원들은 합당 관련해서 듣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중요한 당의 진로에 관해서 당원들께 묻고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정청래 당대표 추가발언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습니다. 당 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당원들께서는 당 대표에게 탓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 대표를 하면서 매일 밀물처럼 밀려오는 과제들을 처리합니다. 어제 처리한 일은 오늘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내일 밀려올 파도는 오늘 처리하는 일을 소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일에 집중합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그 하루하루가 더해져서 저의 임기가 진행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그렇습니다. 모든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 또한 당원으로부터 나옵니다. 이것이 당원 주권 시대, 당원 주권 정당의 모습입니다. 당원들에게 길을 묻고,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2026년 2월 2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