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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파주 현장 기자회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266
  • 게시일 : 2024-03-23 18:30:44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파주 현장 기자회견

 

□ 일시 : 2024년 3월 23일(토) 오후 5시 20분

□ 장소 : 금릉역 중앙광장

 

■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파주시민 여러분,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바로 여러분이지요?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여러분, 제가 들어오다 보니 유난히 학생들이 많던데, 학생들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요? 나은 삶을 물려주는 방법은 투잡·쓰리잡 뛰고 죽도록 고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 하나 사고 몸이 부서져서라도 아이들 교육시켜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공정한 나라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있는 사회,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 세대들이 할 일입니다. 4월 10일은 무슨 날? 그렇습니다, 4월 10일은 윤석열 정권이 잘했나 못했나 따져서 잘했으면 상을 주시고, 못했으면 벌을 주는 날입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여러분이 평가하십시오. 

 

존경하는 파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경기도민·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4월 10일, 정권 심판의 날까지 이제 18일이 남았습니다. 경제를 파탄내고 민생을 외면한 정권, 그리고 특히 평화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윤석열 정권의 잘잘못에 대해서 여러분께서 심판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이태원 골목에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모두가 짐작하는 것처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경북대 해병대 예비역 대학생은 해병 상병 사망 사건을, 그리고 한 예비 초등교사는 초등 교사 사망사건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서울 화곡동에 대자보를 붙였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 전역에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부끼고 있습니다. 민생 외면, 경제 폭망, 민주주의 파괴, 그리고 평화의 위기, 국민의 입까지 틀어막는 ‘입틀막’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해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접경 도시 파주도 참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파주는 6.25 전쟁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입니다. 과거를 딛고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뒤바뀌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통일의 전진 기지이자 유라시아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 바로 평화 도시 파주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 국민 소통 핑계로 대통령실을 무리하게 옮기더니 북한 무인기가 서울 영공까지 침입해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남북한 간 반목과 갈등을 키우는 끔찍한 말 폭탄만 앞세우면서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 완충지역을 모두 제거해 버렸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곧 밥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조장하고 전쟁 위협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정권, 저는 이 정권에 대해서 국민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경기 북쪽에 사는 주민들께서는 입을 모아서 연일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십니다. 이전 정부에서는 느끼지도 못했던 전쟁의 공포가 이제 새삼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장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한 것이 없을 만큼 한반도의 평화는 위기입니다. 해병대원 상병 사망 사건도 어떻습니까? 정의로운 해병은 죄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려던 박정훈 대령은 구속될 뻔하다가 이제 재판에 회부되서 이재명처럼 죽어라고 재판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죄를 은폐한 핵심 피의자 이종섭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해외대사로 파견됐습니다. 군대 보낼 장성한 자식을 둔 어머니들, 불안해서 군대 보내기 싫지 않습니까? 파주시민 여러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심판할 마음만 가져서는 안 됩니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50만 대도시 파주가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파주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이야기는 다른 후보들께서 나중에 말씀드릴 것으로 보고 생략하겠습니다. 말씀 안 드려도 잘 알겠지요? 

 

여러분들 가시기 전에 부탁 하나 드리고 가겠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부탁입니다. 이번 정권이 왕이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삶의 현장을 살피고, 국민의 말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귀와 눈을 틀어막고 입까지 틀어막아서 자기들이 지배자가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는 행동을 보면 독재를 넘어서서 영구 집권 체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불안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보를 통제하면, 가짜뉴스를 뿌리면, 조작된 정보를 뿌리면 국민들이 바보 같아서 그것에 속아 넘어갈 것이다, 그래서 판단도 제대로 못 하고 우리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도 다시 또 찍어주겠지,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지 않을 것을 저는 믿습니다만, 그러나 분명히 일시적인 효과는 있습니다. 지금 일부 언론들 행태를 보십시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들을 마구 퍼뜨리고 있습니다. 아까 제가 오는데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꼭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엄청 바쁜데 ‘왜 그러시나’하고 들어봤더니 무슨 방송 꼭 없애달라고 하십니다. 저한테 신신당부합니다. 우리가 없앨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 지금 당장의 현실은 엄혹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정보 전달 매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알리면 되지 않습니까? 우리 입도 있고, 손가락도 있고, 전화기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언론이 되면 됩니다. 우리가 진실을 전파하는 통로가 되면 됩니다. 여러분이 해주시겠습니까? 윤후덕·박정 의원님은 기억하실 텐데 여러분도 그러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진짜 독재의 시대에, 모든 정보가 통제되던 시절에 광주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도들의 폭동이다, 이런 소문에 나 같은 사람도 다 속아서 내 입으로 욕을 하던 그 시절에, 그래도 진실을 알려보겠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유인물, 밤새도록 등사판에 철필로 긁어서 기름먹인 먹물로 긁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인물이에요. 

 

이 유인물 50장, 100장 품에 숨겨가지고 저 옥상에 몰래 기어 올라가서, 금방 잡히면 안 되니까 밧줄 타고 내려와서 뿌리고, 잡혀가면 징역 1년씩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 100장 뿌리면 그것 다 어디로 갑니까? 날아가면 밑에 있는 사복경찰들이 다니면서 다 주워가고 뺏어갑니다. 그중에서 몇 장이 살아남아서 누군가가 봅니다. 그래서 이재명 같이 그런 것에 속았던 사람도 첫 번째 보고 ‘진짜인가? 설마 거짓말이겠지?’, 두 번째 보고 ‘어? 진짜인가’, 세 번째, 네 번째 보고 ‘이런 나쁜!’ 이것이 저의 일생을 바꿔서 결국 이 길로 오지 않습니까? 그런 노력들을 그때는 정말로 징역 1년씩 살 각오 하고 한 것입니다. 대자보 한 번 그런 것 쓰면 잡혀가서 구속되고 징역 살았다는 말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 시절에 워낙 답답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그들을 편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말할까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할 것이 없으면 담벼락에라도 대고 고함이라도 지르라, 누군가는 듣는다. 그런데 지금 얼마나 세상이 좋아졌습니까? 스마트폰 있지 않습니까? 누가 신문 봅니까? 포털에서 뉴스 검색하지. 거기에다 여기 있는 분들 ‘좋아요’ ‘나빠요’ 한 번씩만 눌러주십시오. 카카오톡, 텔레그램이라도 하나 보내십시오. 그리고 계모임 카톡방에 ‘얘, 우리가 이러면 안 되지 않지?’ 한 번만 해주십시오. 커뮤니티에 글도 하나 써주시고, 공감 하나 눌러서 위로 올려도 주고.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 세상에 어떠한 역사적인 변화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것도 힘 있는 권력자가 권력을 이용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같이 가진 것도 없고 정말 힘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입니다. 역사란 그렇게 다수의 힘없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것이고 그 출발은 결국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이 역사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을 냅시다, 여러분.

 

여러분, 작은 실천을 통해서 세상을 바꿉시다. 바다는 강물로 만들어진 것이고, 강물도 냇물이 모인 것이고 결국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들이 모인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첫 출발지요, 씨앗이고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2024년 3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