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74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47
  • 게시일 : 2009-06-23 15:38:52

제74차 의원총회

□ 일시 : 2009년 6월 23일 15:00
□ 장소 : 본청 246호


■ 이강래 원내대표

의원님들이 오늘부터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만나게 됐다. 오늘 오전에 한나라당이 단독국회 소집 요구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처사이다.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은 18대 국회 들어서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한나라당이 단독국회 소집을 지금이라도 철회할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촉구한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보면 20년 전의 모습으로 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누가 뭐라 해도 청와대의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당의 독자성과 자율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나라당 내부에 쇄신파·친이·친박·비주류가 있다고 해서, 비주류가 나름대로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내부의 권력 싸움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 한나라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결국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하수인 정당에 불과하다. 그렇게 되면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 신문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 서민을 중시해야 한다. 20·30·40대에 가까이 가야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국정쇄신을 정식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깜짝 놀랍게도 PI작업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이미지 개선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깝고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국민들은 만명 이상 사람들이 서명하고 시국선언을 하면서, 국정 쇄신과 대통령의 진정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엄중한 시점에 이미지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청와대가 현실과 동떨어져 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중도노선을 강화하고 서민을 중시하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행보에 대해서 반성과 잘못에 대한 성찰 없이, 그냥 이미지만 바꾸기 위한 ‘국민 눈 속이기’ 언론용으로 하는 중도노선은 잘못됐다. 지나치게 1년 동안에 오른쪽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노선을 수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나치게 재벌·부자 중심의 정책을 수정해서 중산층·서민 중심으로 가져다 놓고, 대북정책에 있어 지나치게 우편향적인 보수·강경정책을 균형 잡힌 화해협력 정책으로 가져다 놓는 것이 중도노선이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예산을 확대해 주는 것이 진정한 서민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이미지를 바꿔서 30·40대에 다가간다고 하는데, 잘못된 언론정책·MB악법을 철회하고 단독국회를 철회하는 것이 바로 가는 길이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PI작업을 통한 이미지 개선 작업이 아니라, 정책의 근본적인 기조를 바꾸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정 기조를 쇄신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통해서 바로 단독국회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민주당이 철회를 요구해도 한나라당은 우이독경식으로 갈 것 같다. 지금부터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의원님들께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일거에 소진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열을 갖춰가면서 전투모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한 우리의 뜻을 모으고 결의를 다지고 지혜를 모으는 그런 의총이 되기를 기대한다.


■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오전 10시에 한나라당 의원 170명, 친박연대 의원 5명, 무소속 송훈석·최연희 의원을 합해서 177인이 임시국회 집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오후 3시에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비정규직 관련해서 5인 연석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김재윤 간사를 비롯한 환노위 위원들은 시급한 비정규직법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

지난번 연찬회 때도 거의 100% 참석해주셨지만, 7월 25일까지는 불가피하게 지역 사정이나 해외 긴급한 출장이 있으시더라도, 반드시 원내대표단에 알려주시기 바란다. 허락받을 것은 아니지만 사전협의 후 행동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비상 편성표는 유인물에 기재했다. 이 시간 이후부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7월 25일까지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비상시국이니 휴대폰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2009년 6월 23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