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정세균 대표, 김형오 국회의장 면담 모두발언
정세균 대표, 김형오 국회의장 면담
□ 일시 : 2008년 12월 5일 10:35
□ 장소 : 국회의장실
■ 김형오 의장
이번에 유럽을 다녀오며 느낀 것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유럽은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각제 국가이기도 한데 정부와 의회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봤다. 정세균 대표는 국정을 운영하신 경험도 있고, 높은 경륜도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데 있어 좋은 지혜와 경험을 갖고 국회문제를 잘 풀어주셨으면 한다. 겸사겸사 해서 지금 서민이 느끼는 심리적인 것이 IMF보다 더하다고 하지 않나. 정세균 대표는 좋은 뜻과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지난번에도 ‘정권의 경제가 아니라 국민의 경제이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한 것을 들었다. 이번에 여야간에, 제가 듣기로는 거의 다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정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정세균 대표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다. 언론을 통해서 보도를 잘 봤다. 잘 다녀오셨다. 국회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의회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예산도 그렇고 법안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마 입법처의 수장으로서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국회직은 없지만 야당의 대표로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가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 위로를 드릴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때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잘 모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에 보면 제가 10년간 여당을 했지 않았습니까. 원내대표도 하고 해봤는데 여당의 심리라는 것이 있고, 야당은 야당의 입장과 심리가 있다. 그런데 요즘에 원내대표들이 협상하는 것이나 언론을 통해서 보면 여당이 야당이 참여 안하면 그냥 가겠다고 한다. 보통 야당이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야당이 투쟁수단이나 혹은 협상수단으로 여러 가지를 구사하지 않나. 과거 한나라당이 그런 것을 잘 구사했다. 여당은 어떻게든 같이 하자며 야당을 동반자로 생각하는 자세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진지하게 노력해도 도저히 데드라인에 걸려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할 때 강행처리를 하는 것인데, 아예 야당이 말을 못 붙이게 하면서 강행처리를 하겠다고 하니 참 난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어서 우리는 우리의 책무를 해나갈 생각이다. 의장님께서 중립지대에 계시니까 이번 정기국회가 좀더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위기상황의 국민들에게 더 걱정 끼쳐드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위로와 안도를 드릴 수 있도록 국회의장께서 잘 지도해줄 거라 믿는다.
2008년 12월 5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