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90
  • 게시일 : 2007-09-14 12:10:14

 
◯ 일시 : 9월 14일(금) 오전 9시
◯ 장소 : 중앙당사 6층 회의실
 

■ 다음은 모두 말씀 요지

◎ 김효석 원내대표

어제 모 일간지에서 신정아 사진을 공개한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다. 이명박 후보가 여성비하 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여성인권을 너무 심하게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유감스럽다. 이 후보는 어제 TV대담에서 자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해서 나올 것은 다 나왔다,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얘기했다. 도곡동 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나? BBK 금융사기 문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나? 제2의 론스타라고 하는 국제금융센터 특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나? 아무것도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나?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사건들이다. 이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계속하는 것이다. 오만한 발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서 기회가 되는데로 하나하나 사실과 진실들을 규명해나갈 것이다.

어제도 경부대운하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겠다고 했고, 얼마 전에는 대운하를 외자 유치해 하겠다고 했다. 어디냐고 발표하라고 하니 어제는 국내기업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어떤 기업이 이렇게 생산성이 낮은 일을 하려는지 우려스럽다. IMF는 기업의 과잉투자로 발생했는데 이렇게 기업들이 생산성없는 투자를 한다면 우려스럽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공개토론하자고 했으나 묵묵부답이다. 의혹들에 대해서 이 후보의 오더를 받아 방탄국회로 몰아가고 있고 경부운하에 대해서는 토론을 피해가며 강행하려고 하는데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 심히 걱정된다.

내일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 첫 투표가 있는 날이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대역전이 시작돼 서울까지 거침없이 몰아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이번 국민경선은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누구나 후보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을 실현했다. 둘째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설치된 투표소에 전자투표기로 투표하는 디지털 선거이다. 셋째는, 핸드폰선거를 최초로 도입해서 사상 초유의 유비쿼터스 선거이다. 9월15일 오후 6시 대역전 드라마에 국민들 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 이미경 최고위원

이명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비하적인 발언에 대해서 계속 말이 나오고 있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지 3년이다. 대한민국이 성매매의 천국이라는 부끄러운 지적을 받고 있고, 관행적 성매매에 대해 무감각해져있기 때문에 고등학생들까지 수학여행가서 성매매 하는 경악할만한 사태를 접하면서 국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하고 있는 이 때에 유력한 대통령후보가 언론인들을 만나 인생의 지혜라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여성대변인도 있던 자리이다.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이런 문제를 일으켜왔다. 최연희 사무총장의 성추행사건, 강재섭 대표의 공개석상에서 음란 발언, 당협위원장의 성폭행미수사건 등 10가지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명박 후보는 충북에 방문했을 때 관기발언을 했다. 당과 후보가 계속적으로 이런 발언을 해나가면서 성매매, 성희롱에 대해 도덕적 윤리적 불감증을 보이는 것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론이 집중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혀를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왜냐하면 노대통령께서 말씀을 함부로 한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왔으나, 노대통령은 발언을 좀 더 정화해서 해주기를 바란 것이나 이 후보는 윤리감, 도덕감의 문제이다. 잘못된 윤리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세계적 망신을 당할 것이다. 언론의 집중적 검증을 부탁드린다.

어제 신정아씨 누드사진 공개를 보고 정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오해를 드리지 않을까 고민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네티즌들이 발언을 하고, 언론들이 많이 다뤄줘서 언론의 자정능력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정아씨 사건 같은 경우 언론의 입장에서는 흥미를 끌 수 있는 사건이나 자칫하면 본질이 왜곡될 수 있는 사건이다.

아무리 잘못했다 해도 개인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게 민주화된 사회의 언론관이고, 우리 모두가 향유해야 할 인권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사건에 대해서는 여성 인권을 떠나서 사회 전체의 품격을 가늠하는 그러한 문제이고, 자칫 선정주의로 빠지기 쉬운, 핵심보다 변죽을 울리면서 여러 사람 인권을 해치는, 가령 신정아씨에 후원한 기업 이름이 나오면 무슨 일이 있었겠지 하며 또다시 인권을 해칠 수 있는 것인데, 자제하고 핵심을 파고드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 김상희 최고위원

이명박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추가 발언을 드린다. 이 후보의 발언을 보며 정말 참담한 심경이 들었다.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정말 이 후보의 의식과 그간의 행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비리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갖고 있는 의식과 그간의 행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통령, 우리사회의 삶의 질 ,우리사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한 나라 지도자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의 척도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인데, 대통령의 인권의식은 그 바로미터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여성, 장애인,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철저한 비하, 성매매에 대해 당연시하는 태도에서 정말 대통령이 될 사람인지 의문스럽다. 특히 김유찬씨의 폭로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시로 성 접대를 하고 충북에 가서 관기와 관련해서 허접한 농담을 주고받고 이번의 발언까지 이 후보가 우리사회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수준인가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리, 투기의혹을 넘어서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인간관, 약자들에 대한 의식, 여성, 성매매 등에 대한 생각을 검증해야 할 때다.

◎ 조일현 최고위원

지난 두 번에 걸쳐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대운하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물었다. 대선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그리고 어젯밤 대담에서 이 후보가 대운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무엇을 위한 운하인가 밝혀달라.

대운하를 통해서 물류의 원활성을 위한 운하인가, 아니면 물류가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하니 음용수 얘기를 하는데 음용수와 관련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뱃놀이를 위한 것인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물류를 위해서라면 우리나라 지정학적 형상을 볼 때 운하를 동에서 서, 서에서 동으로 파면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태백산 준령이 뻗친 이상 공사비와 효율성을 또 논해야 한다. 북과 남으로 이어서 두 갈래로 파겠다는 이명박식 운하는 잘못된 것이다.

음용수를 위한 것이라고 얘기하면 우리나라는 곳곳에 식수 댐을 막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적어도 운하를 팔 경우 댐 16개, 도크 19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한반도에 35개의 식수 댐을 막으면 양질의 음용수를 구할 수 있다. 그 돈으로 동해와 서해의 항구를 건설하면 얼마든지 물류에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데 왜 이런 철 지난 맞지도 않는 공약을 제시하는가.

청계천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의 호감을 사기 위한 깊은 사고 없는 공약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청계천은 복원공사이고 대운하는 개발공사이다. 흘러가는 물을 뚜껑을 열어서 소풍지의 대상지로 만든 것은 있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나 금수강산을 뚜렷한 목적이나 검증 없이 공약으로 제시해서 국민의 갈등과 소모적 논쟁을 일으키는 건 잘못이다. 거듭 촉구한다. 무엇을 위해 대운하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밝혀 달라. 이를 밝히면 이후 상응한 논리를 갖고 국민과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고자 한다.

부동산이나 돈, 땅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스스로 시인한 것도 없고 분명히 드러난 것도 없다. 여전히 의혹이다. 분명히 밝혀진 건 위장전입에 대한 스스로의 인정과 사과가 있었다. 정치는 인기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그 신뢰는 도덕이다. 정치인으로서 이 후보의 도덕성은 평가받기 힘들 것으로 본다. 많은 의혹에 손사래 칠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던 걸 밝히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보고 하는 게 맞다고 본다.

 

2007년 9월 14일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