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김형석 임명은 대한민국 역사의 부정이다
김형석 임명은 대한민국 역사의 부정이다
79주년 광복절을 일주일 앞두고,윤석열 정부는 기어코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다’, ‘1948년 8월 15일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광복절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불순한 도전을 일삼는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심지어 관장 후보자 면접 당시, ‘일제 식민지배 때 한국의 국적이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일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은 일본의 신민이었다’, ‘일제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일본의 강제적 국권 침탈과 식민지배 합법화를 당당하게 주장한 사람을 다름아닌 독립기념관의 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독립기념관의 임원추천위원회, 보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임명으로 이어지는 절차에도 불구하고,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윤석열 정권이 철저한 포석을 깔았던 데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기념관 이사에 뉴라이트의 뿌리격인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이택 소장과 오영섭 전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연구교수를 임명했다. 독립기념관 정관과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총 7명이며, 비상임이사 4인, 이사회 추천 외부위원 2인, 내부 대변위원 1인으로 구성된다. 7인 중 4인을 윤석열 정권의 입맛대로 구성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으로서, 과거 김구 선생에 대해, “국제 정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의 김일성의 농간에 이용당했다”고 폄훼한 반면, 권위주의적 독재자 이승만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정치가였다”, “미국 조야를 움직일만한 역량도 있다”며 위대한 인물이라고 찬양했다. 독재자이자 4‧19 혁명으로 국민으로부터 쫓겨난 이승만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읊고, 반대로 임시정부를 이끌며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친 백범 김구를 폄훼했다.
또,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라는 사료도 없는데 친일파로 매도되었다며,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으며,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꼭 있어야 되냐며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권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백선엽 장군의 동상을 세우더니,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해버렸다. 김형석 교수는 윤석열 정권과 같은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목사로서, 샘물교회 사건에도 책임이 있다. 샘물교회 교인들이 선교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입국을 강행했다가 피랍되었을 당시, 바로 그 파견을 요청했던 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샘물교회 교인들이 피랍되자,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단 피랍자들의 신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과 성명을 발표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전국민을 경약하게 한 샘물교회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책임자인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한민족복지재단 회장으로서, 이명박 정권 당시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았으나, 약 5억 원의 기금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전례가 있다. 북한에 지원하는 물품의 실제 가격을 부풀리고, 물품대금을 업체에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일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처분되었다 주장한들 무죄는 아닌 것이다. 나랏돈을 횡령하려고 했던 사람에게 국가 기관의 장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독립기념관은 정관에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으며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받들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인사가 과연 독립기념관장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김형석의 독립기념관 임명은 대한민국의 역사의 부정을 넘어선 말살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어지럽히고 친일을 넘어선 숭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상식을 가진 시민들과 역사계, 시민사회단체와 역사단체는 김형석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우리 역사에 관심을 두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친일을 넘어선 숭일 인사로서 우리 역사를 폄훼하는 활동을 한 자가 할 말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참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할 지경이다. ‘방송중립’이라더니 방통위원장에 공영방송을 장악 임무를 띤 이진숙을, ‘노동존중’이라더니 노동부장관에 노동권 파괴에 혈안이 된 김문수를 지명하고, 기어이 독립기념관장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김형석을 임명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일동은 김형석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의 임명을 철회하라! (철회하라)
김형석을 제청한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는 관련된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공개하라)
2024년 8월 8일
독립운동가 후손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