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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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연일 잼버리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정말 뻔뻔하기 그지 없습니다.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인 주최를 자신하던 것은 정부 인사들이었습니다. 2022년 10월 25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이 대회 준비가 부실하다고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 준비됐다고 자신했습니다. 2023년 5월 17일 한덕수 총리는 직접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정부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꼼꼼히 챙겨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래도 민주당과 전 정부 때문입니까?

정부가 의지만 있었으면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하며 각종 문제를 지적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냉방버스 262대와 그늘막 69동을 설치하고, 청소 인력을 70명에서 1,400명으로 늘렸습니다. 정부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안 했던 것인데 이래도 민주당과 전 정부 때문입니까?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도 한심합니다. 김현숙 장관은 태풍 카눈 북상으로 철수를 결정하며 "한국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대비를 안 해서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조직위에서는 태풍이 올 경우 생활이 불가능한 인근 학교 강당과 다목적시설을 지정해뒀다가, 허겁지겁 대학과 기업의 시설을 빌렸습니다. 이것이 위기 대응 능력이 빛나는 순간입니까? 병을 준 것만 빼고 약을 준 것만 기억하고 있는 꼴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상황에서 오히려 책임을 민주당과 전 정부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준비를 못하게 했습니까? 아니면 민주당이 대회 준비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 어떻게든 앵무새처럼 민주당과 전 정부 때문이라고만 말하면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제는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책임도 민주당에 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잼버리 행정참사의 영향을 언급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의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고 해도 잼버리 행정참사를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가 정말로 걱정된다면 이럴 시간에 다른 나라를 찾아 설득할 궁리부터 하십시오.

매번 정부의 무능으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하는 사람과 책임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정부·여당이 염치가 있다면 남탓만 하지 말고 일단 반성과 사과부터 하십시오.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지는 것이 정부·여당의 상식적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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