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석 대변인 고별사 -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마치며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56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마침내 오늘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이 합당합니다.
저도 오늘로서 6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수행했던 당 대변인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우선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낯선 대변인 업무를 맡아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과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 많은 날들이 저에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저에게 대변인 업무는 새로운 도전이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정치인으로서 제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첫날, 저는 여러분께 ‘대립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니 과연 통합과 소통을 위해 제 역할을 했나싶은 의문이 듭니다. 특히 4.25재․보궐선거와 한나라당의 진흙탕 검증공방에 발을 담그며, 국민의 ‘싸움만 하는 정치판’이란 인식에 일조한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6개월 동안 가슴 아픈 사건․사고를 비롯해 굵직한 정치적 사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직원 피랍사건,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그리고 우리 국민 19명이 지금도 인질로 잡혀있는 아프간 탈레반 피랍사건 등 생각만 해도 여전히 가슴 아픈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또한 정치적, 외교적으로도 격랑의 시기였다고 생각됩니다. 대통령의 탈당과 한․미FTA협상 타결,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와 2.13합의,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 신당이 출범했습니다.


이 때마다 국민과 함께하며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정확하고 보다 품격있게 전해드리려 노력했으나 아쉬움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열린우리당 마지막 대변인으로서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했다는 감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서글픔이 앞섭니다. 저를 정치에 입문토록 했고, 저의 열정을 불살랐던 열린우리당이 사라진다니, 아쉬움과 서글픔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제 다시 평당원, 평의원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겠습니다. 비록 열린우리당이 사라지지만 국민과 함께 하려 했던 열린우리당의 정신을 새로운 민주신당에서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을 다시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7. 8. 20.
열린우리당 대변인 서 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