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기자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8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8월 17일(금) 10:00
▷ 장  소 : 국회기자실


제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어 활동한지 오늘로 6개월 18일 되는 날이다. 처음 원내대표에 당선되어 국회가 국민의 국회가 되도록 정열을 쏟아보자는 한가지 마음으로 취임했다. 불행히도 취임한지 일주일만에 우리당 의원 20여명이 탈당했다. 제1당 원내대표로 당선이 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제2당 원내대표로 되었다. 그 이후 많은 의원들이 탈당했다. 의석은 주는데 국회에 남아있는 현안은 오히려 똑같았다. 1년 반이 넘도록 사학법에 묶여 부동산관계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많은 법안이 국회에 묶인채 남아있었다. 이렇게 법안이 묶여있어 국가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국민연금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잠정 국가재정 누적적자가 하루에 800억정도 되어 앞으로 10년후 국민연금은 바닥이 나고, 국민은 연금혜택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되어 버리는 사태까지 우려했었다. 이러한 현안이 사실 범여권에서는 사학법을 대표적인 개혁입법으로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후퇴하거나, 양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사학법을 그대로 들고 있자니 무겁고, 놓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취임했다.


6월 임시국회 마지막날 3일 전에 이석행 민노총위원장님과 정진화 전교조위원장 두분과 오랫동안 대화를 할 시간을 가졌다. 제 아내가 현재 고양시에 있는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재직중이다. 제 아내가 전교조 첫회부터 회비를 낸 회원이었다. 진급도 늦어서 이제 겨우 교감이 되었다. 두분의 위원장께 말했다. 노동자를 대표하고, 전교조를 대표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대한민국의 공동지도자다. 대한민국이 굴러가는데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지금은 사학법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우리당이 합의안을 내서 타협을 했고, 한나라당이 늦게나마 받겠다는 것인데 이만큼 됐으면 여러분들도 대한민국이 굴러가도록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사학법 하나를 고집대로 지켜 대한민국이 발전될 수 있다면 저도 여러분들과 같은 입장을 취하겠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이 우리당 안을 받기로 한 이상 여러분들도 이해해 달라는 얘기를 오랫동안 했다. 이제는 국가가 운영이 되어야 하고, 국민이 보호되기 위해 더이상 사학법과 연계하여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민생법안을 지체할 수 없다. 로스쿨법은 6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사법개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분들과 헤어질때 제 의견에 동의를 하지 못하더라도 이해를 해달라고 간곡히 설명 드린 적이 있다. 그리고 나서 사흘 뒤 막혀있던 모든 입법을 통과시켰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 불행한 원내대표의 역정을 겪었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당 의원님들, 언론인 여러분의 성원이 있어 난제와 현안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저는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하려 한다. 제가 마음에 두고 대통령 예비경선에 참여하려는 의견이 있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을 통해 12월 19일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


여야 예비후보 모두는 스스로 몸속에서 특권의식을 버려야 한다. 대부분 학벌이 좋고, 높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재벌총수가 보복 폭행을 했다고 해도 침묵을 지키고,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고 하면서 그 계층이 수난을 당해도 말이 없는 이런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한 국가를 지도하고 리드하기 위해서는 자기 목숨을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훈련과 자신감 없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모든 대선주자들이 삶에 있어 훌륭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스스로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 내면에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는 자기 철학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기능과 기술로 나라를 맡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결례가 된다. 더욱이 범죄 의혹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후보는 당장 공인이 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5년 내내 검찰 수사를 받는 대통령이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는 스스로 ‘내가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를 다시 정리하기 바란다. 이런 것을 전제로 저는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도 지금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당은 내일 전당대회를 하는데 당을 없애고 민주신당에 당대당 통합을 한다는 것에 대해 저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을 죽이고, 남의 탓을 하지 말고 대동단결해 대선승리를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임할 때이다. 엉뚱하게도 우리당을 어렵게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의원들이 민주신당에 먼저 참여했다고 해서 우리당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우리당은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그 사람들을 통해 또 민주신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 민주신당은 민주적으로 운영하되 견고하고 질서있는 기강과 기율이 서야한다. 민주성과 정체성, 기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벌써 흐트러져 과거 우리당에서 자유방임적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민주신당에서 그렇게 활동할 경우에는 민주신당을 또 어렵게 할 수 있다. 두번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저 역시 민주신당에 참여하면 더이상 그런 행태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부족함이 많은 저에 대해 애정을 갖고, 취재해 주신 점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대통합신당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절도있는 정당,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평의원으로 돌아가더라도 지속적인 애정과 성원 부탁드린다.


 


2007년 8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