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자중지란(自中之亂),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올해 1월 초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열차페 리’ 정책 타당성 검토와 관련하여 한나라당과 후보 측 사이, 또 후보자끼리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조사내용에 왜곡이 없다면 정부의 타당성 검토가 가능하단 입장이라는 반면에, 이 전 시장 측은 정권차원의 야당 죽이기로 정치공세를 하는 등, 양대 주자 측이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교통연구원의 공약 T/F를 선거운동 위반으로 고발했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관계는, 당의 입장에서 이로우면 붙었다가 이롭지 않으면 돌아서는 감탄고토(甘呑苦吐)요, 반면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전 시장 측의 관계는 서로 간의 적의를 품다가 뜻을 함께하는 한배를 탄 오월동주(吳越同舟)의 형국이다.
그러나 서로 간의 죽고 죽이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인 양대 주자의 형국과, 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은 언제 입장과 관계가 바뀔지 모르는 뒤죽박죽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이 전 시장 측의 참여정부 물고 늘어지기 식의 정치공세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일이지만, 박 전 대표 측의 대선공약 검증은 정치공방 차원이 아닌 뭐가 잘못됐고 잘됐는지를 이성적으로 따지자는 면에서는 고무적인 진전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이 전 시장 측과의 보고서 출처 및 유출 논란 공방을 종식하기 위한 의도라면 진정성이 의심되는 일이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당연히 원칙적인 입장을 천명했어야 했다.
무원칙한 한나라당의 모습이야 어제와 오늘 일은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자중지란’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2007년 6월 22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