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당의장 광주전남 시민사회 지도자 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7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3월 28일(수) 17:30
▷ 장  소 : 광주 센트럴호텔 2층 한일관
▷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김성곤 최고위원, 김영춘 최고위원, 윤원호 최고위원, 김진표 정책위의장, 지병문 광주시당위원장, 정동채 의원, 이미경 의원, 송영길 사무총장, 최재성 대변인, 김동철 의원, 윤호중 원내대표 비서실장 / 이홍길 5.18 재단이사장, 김용채 조선대학교 이사장, 임동규 경당 대표, 정규철 반 부패연대 대표, 양철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이성길 5.18민주유공자동지회 공동대표, 김성종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김인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 허달용 민예총 대표, 임낙평 환경운동연합 대표/시민협 대표, 박제현 누리문화재단상임이사, 김종재 (사)평화아카데미 이사장, 정철웅 환경운동연합대표, 서명원 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윤목현 전 무등일보 부사장, 김태봉 YMCA 이사장, 이상걸 시민의 소리 대표, 정구선 무등산 보호단체 대표, 신용호 대동문화회 이사장, 박경린 민주평통 부의장, 강동완 조선대학교 치대 전 학장, 김상집 참여자치정보센타 이사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박광웅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구신서 전교조 전남지부장, 이현희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부이사장, 최정원 전남동부사회문제연구소 부이사장, 양만열 순천자치시민연대 대표, 임승규 순천경실련 집행위원장


▲ 정세균 당의장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다. 귀한 시간을 내 주신 여러 어르신께 감사드린다.
제가 광주를 여러분 다녀갔지만 시민사회 지도자분들을 뵌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감사드린다. 멀리 목포에서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아마 훈수를 안 하시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시간 내 주신 것 같다. 저희가 좀 더 잘했다면 시민사회 어르신이나 종교계 어르신들이 걱정 안하셨을 것인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별히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에 압도적인 표를 주시고 권력을 주셨는데 저희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저희가 주저앉을 수는 없어서 다시 활로를 마련하고 시대정신의 구현과 역사정신의 완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지난 2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정당이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에 따라 상도 받고 결과에 책임져야 해서 상황에 따라 정권도 교체되고 국민의 마음을 중요하는 것이 책임정치 민주정치이다.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 국민들의 더 높은 지지를 받는 정당의 경우 그 정당의 정책이나 행태를 보면 그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에게 신임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의원들이 탈당까지 하며 모색을 하지만 성과가 없어서 우리도 답답하고 밖의 민주개혁진영에 계신 분들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죄송스럽다.
오늘 모신 이유는 우리들의 부족함을 지적해 주시고 다시 태어나서 국민들의 신임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고 통합신당의 길이 어떤 것이 좋은지 듣기 위해서이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 어르신들께 제 소개를 드리겠다. 저는 무주진안장수임실이 지역구이다. 정치하기 전에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다. 지금 3선의원이고, 그 사이 정책 쪽 일을 했고, 경제 관련 상임위를 모두 거친 사람이다. 2005년 원내대표를 했고 작년에는 산자부 장관 일을 하느라 정부에 가 있었다. 제가 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라는 법을 만들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만들어서 국가가 책임지는 최초의 복지를 만든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원내대표 때는 과거사법을 통과시키고, 사학법을 처리했다. 또 잠시 제가 원내대표와 당의장을 함께 했는데 지금 다시 당의장으로 재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대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 주도권을 주장하거나 기득권을 향유하거나 할 생각 없이 낮은 자세로 수평적인 통합테이블에 임해서 대통합을 성공시키고 평화민주개혁세력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임을 받는 것이 현 상황의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밑거름이 되고자 자임했고, 제물이 되어야 한다면 될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이 지적해 주시고 나아갈 방향에 많은 가르침을 주시길 바란다.


▲ 이홍길 5.18 문화재단 이사장
모처럼 정치하시는 여러분들이 내려오셔서 제가 중국단어 하나를 가르쳐 드리겠다. 미칠 ‘광’자에 지혜 ‘혜’자, 사전을 찾아보니 아는 것 없고 모르는 것 없는 그런 것을 ‘광혜’라고 한다고 한다. 살다보면 자신에게나 주변에서 보면 많은 것을 아닌데 아는 것도 없고, 아는 척 계속 이야기 하는 시간들이 나에게서나 주변에서 발견할 때가 있다. 
우리당 의원님들을 보면 심정적으로 보면 저의 편이면서 광주시민들의 편이다. 어느 정치인들보다 반가운 분들이다. 이중에는 학생운동 출신들이 많다. 우리들의 운동권 후배들이라는 연대감 또한 있다. 그래서 어느 하나 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없다. 다들 껴안고 ‘우리는 하나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 지난 이 정부가 출범했을 때 우리가 가졌던 감격, 아슬아슬한 선거에 이겼을 때 이웃과 더불어서 우리의 국운은 뚫리는 구나, 그래서 좋은 대통령, 좋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장악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몇 년 지나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을 길거리 강아지 부르듯 부르는 것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람들이 말리는 것도 없다. 우리당 하면 마치 큰 잘못이나 한 사람들처럼 비하하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못된 사회 풍토 또한 없지 않아 있다.


이런 결과 앞에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라는 것은 단순히 노무현 정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의 결과로 등장한, 우리들의 초심 속에서 만들어진 정권이 만약에 무너진다면 이를 대신할 정권이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진보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가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탈당하고, 잔류하고, 연합한다, 안한다 하는 소식들이 들린다. 그런 소식들이 정치의 노련한 기량이기를 바라지만 행여 그렇지 못한다면, 과거처럼 이합집산을 위한 행위라면 어쩔 것인가? 그래서 만약에 적어도 수구적이고 아직도 박정희의 도당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전두환의 눈짓에 즐거워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위가 잡힌다면 하는 걱정이 된다.


짧은 경험으로 보면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다름을 크게 확대 하는 수가 있다. 같음을 잊어버린다.
거꾸로 생각하면 같음을 크게 하고 ‘대동’, 적음을 줄이고 하면 ‘소이’, 우리가 자꾸 넓어져 갈 것 아닌가, 나의 지난 시간은 같음을 크게 했는가, 다름을 적게 했는가 하며 돌아보면 어쩔까 한다.
작은 조직생활, 큰 조직 생활을 보면 좋은 일을 하자, 나라를 위해 일하자고 하는데 보면 항상 그 중심에 자기를 놓으려고 하는 에너지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들만을 놓으려는 에너지가 있다. 그러다가 보면 실패해버리고 만다. 책임은 자신들이 아닌 남에게 있다고 한다. 그런 실패는 거슬러 올라가면 상해임시정부까지도 올라가 진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국민성인가 하지만 결코 그럴 리가 없다.
여러분들, 쟁쟁하신 여러분들 ‘대동소이’ 하시고 나라사랑의 본의를, 몇몇을 중심에 두지 마시고 역사의 퇴보는 없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자.


2007년 3월 2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