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정책회의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4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 시: 2007년 1월 30일 9:00
▷장 소: 국회 원내대표실


▲김한길 원내대표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조금 전에 어느 분이 마지막 수업같다고 하시더라.
마지막에 둘러앉으니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롭다. 오늘이 우리가 함께 둘러앉은 마지막 회의이다. 지난 한해동안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다. 특별히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정책의장단 여러분, 최용규 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여러분, 우리당 의원님 한분 한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돌아보면 어지간히 힘든 1년이었고 특히 5.31 선거 이후 6개월은 고통스럽게 보낸 반년이었다. 여러차례 고비도 있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6년 한해동안 처리한 안건 수로 보나, 법안의 내용으로 보나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감히 자부한다. 사법개혁관련법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통령과 정부가 꼭 필요하다고 요구한 법안들 대부분을 통과시켰다. 모두가 여러분께서 애써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맙다.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할 것 같다.


원내대표직을 마무리 하면서 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다.
어제 중앙위원회가 무사히 끝난 것이 다행이긴 하나, 여전히 당의 진로를 놓고 많은 의견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절차적 문제들을 풀어내는데 집중한 나머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못한 면이 있다. 절차적 난관을 넘어선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들이 저절로 풀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우리당에게 이대로는 안된다,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변화를 통해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당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로 과연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 이점에 대해서 우리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점이 제일 중요하다.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변화가 과연 우리당 중심의 변화인 것인지 아닌지, 우리는 국민들께 잘 알아봐야 한다. 우리당이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는 보다 정직하고 냉정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요즘 많은 의원들로부터 이런 저런 의견과 요구를 듣고 있다. 이제 원내대표직을 마무리 하면서 저도 더 많이 고민하면서 답을 구해보겠다.


▲강봉균 정책위의장
원내지도부가 일년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정책위 각 정조위를 맡고 있는 여러 의원님들이 한덩어리가 되어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책위는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당정협의를 가졌다. 과거처럼 행정부에 끌려다니는 들러리 식의 당정협의 보다 의원님들이 제기하시는 문제가 합리적일때는 이를 정부정책에 반영해서 정부정책을 수정 보완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당정협의를 토대로 김한길 대표께서 중심이 되어 어려운 우리당을 이끌고 많은 민생 개혁법안을 처리했고 예산도 한나라당과 합의해서 통과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높이고 국민들 앞에 감동을 주는 성과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일년을 마무리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가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변화된 통합신당,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신당은 변화를 전제로 해야 하고, 또 질서있게 신당을 만든다고 해서 많은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는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다. 우리가 변화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새롭고 경륜있는 인사들이 우리와 대오를 함께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당의 간판을 바꾼다 해도 변화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 임무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더라도 우리의 공통적 목표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신당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과 갈등이 있겠으나 일년간 일했던 뜻을 우리가 합치면 우리당이 다시 태어나고 그래서 결국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역량을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는 공감을 갖고 오늘 임무를 마치게 됐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장경수 부대표
4기 원내대표단을 마무리 하면서 낸 원내활동 자료집을 봤다. 저도 부대표로서 열심히 참여했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보니 일을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위에서도 지금까지의 정책활동 정리를 매우 잘했다. 전문위원 뿐 아니라 의원님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정책위와 원내대표단이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한 말씀 드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 그런데 국민은 언제나 변한다. 그 변하는 국민의 요구에 적응하는 정당이 국민의 신임을 받는 정당이다. 따라서 변하지 않고 국민의 요구에 적응하지 않는 정당, 반사이익만 누릴 수 있는 정당은 오래가지 못한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 그러나 국민은 언제나 변한다. 그 변하는 국민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의 요구를 대변하는 정당이 현대 정당이 아닌가 싶다.


▲채수찬 정책위부의장
일은 많이 했는데 국민들의 평가는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 정책은 잘 하려고 노력했는데 정치는 제대로 못했나 싶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한마디로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2007년 1월 3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