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종무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1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12월 29일(금) 17:00
▷ 장  소 : 중앙당 신관 대회의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원혜영 사무총장, 김영주 제2부총장, 김태일 제3부총장


▲ 김근태 당의장 송년사
여러분들과 우리에게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환호를 외칠 수 있는 열정이 남아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직자 여러분 2006년도에 매우 고생 많았다. 2006년도야 말로 매우 다사다난 했다. 생각해보면 아찔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몸이 피곤한 것도 문제지만 마음이 상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순간이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고립감, 좌절감을 느꼈다. 또 아파트 값이 폭등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과반수는 절망하고 일부 소수는 실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거를 책임지는 우리당으로서는 5.31지방선거,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참담한 좌절과 패배를 했는데 당직자 여러분들이 맨 앞에 나서서 다시 해야 한다고 하고 흐트러지고 상처 난 마음을 모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가자고 마음을 모아서 비대위가 발족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해 주신 당직 의원 여러분 고맙다. 그리고 당이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은 당직자 여러분들의 결단과 헌신 때문이다.
잘 아시는 것처럼 저보고 당의장이 되라고 했을 때 책임감, 정동영 의장과 마찬가지의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당의장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다. 그러나 결심을 했던 것이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이대로 가면 당이 무너질 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당직자 여러분과 열심히 하면 지지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애절한 생각이 있었다. 당직자 여러분과 의원님들이 모두 헌신했지만 그 이후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 참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색은 할 수 없었지만 아마 여러분의 가슴 속에도 위축감과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근래 어느 당직자로부터 이런 이야기 들으면서 가슴에 눈물이 고였다. 예전에는 여건이 훨씬 나빠도 당당했는데 요새는 어느 자리에 가도 왠지 변명하고 작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쓰라렸다.
그러나 우리가 주저앉는다면, 만약에 그렇게 되면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죄인으로 낙인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잘 아시는 것처럼 국지전 불사를 외치는 냉전적이고 호전적인 수구대연합의 중심에 서 있는 한나라당, 자그마한 특권도 양보할 것을 거부하는 특권 세력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이 상황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뜨거운 가슴의 열정을 안고 고난을 선택했던 우리들이, 당직자 여러분과 우리가 여기서 소극적으로 가게 되면 역사가 우리를 패배한 사람들이라 규정할 것이다. 우리가 현실에서는 패배할 수 있지만 역사에서 패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해야 한다. 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하고 싶다.
다시하기 위해 이런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는 우리가 잘해온 것이 많다. 지난 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온 당직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가슴 속의 기억은 잘 안 보이는데 감춰달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들어서서 한 정경유착의 근절이라든지, 권력기관의 민주화라든지 국민적 통제의 발전, 부정부패의 대폭적인 축소도 가슴속 잘 안 보이는 것에 간직하자. 그것을 우리들의 가슴 속에 긍지와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국민 앞에 보이는 곳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부족함을 자복하고, 우리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리고 나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
감히 말씀드리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주저앉을 권리가 없다. 그렇다면 지난 40여 년간이 땅에서 발전과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달려온 선배들의 눈물과 땀을 외면하는 것이고, 80년 광주의 피를 외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국민과 더불어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인지 반성해야 한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우리가 지난 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위해서 움직였던 것처럼 다시 함께 시작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아직 1년이 남았다. 작은 불이 큰 들불로 비화되듯이 오늘 여기에 모여서 손에 손을 잡고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결의를 모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김한길 대표, 원혜영 사무총장 등 더불어서 우리가 먼저 앞서겠다. 손에 손을 잡고 지친 다리가 있으면 기대게 하고, 아픈 다리가 있으면 어깨동무를 해서 다시 일어나서 전진해야 한다. 
올 한해 수고하셨다. 고생하셨다. 고맙다.


▲ 김한길 원내대표 송년사
당직자 여러분 고맙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했다고 하지만 올해만큼 절절히 다사다난함이 실감된 한 해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당에게 어렵고 힘든 한 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5.31 지방선거 이후 당이 비대위 체제로 어수선하나마 질서 있게 여기까지 왔고 12월 정기국회와 이어진 임시국회에서 어느 해보다 많은 의안을 제대로 처리한 것이 모두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컵라면 먹으면서 김밥을 먹으면서 애써주신 당직자 여러분의 수고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당직자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씀드린다.
기억나는 것을 한 가지만 꼽아 본다면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대통령께서 어느 날 부동산 대책 관련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니 사학법을 양보하더라도 진행시켜야 한다고 하셨을 때, 사학법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부동산 관련법도 그것 그대로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나서 그야말로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관련법을 표결로 통과시켰을 때 당직자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가 결코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 날 이후 저는 우리당 당직자 여러분 같은 분만 모여 있다면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다른 모든 일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종무식인데, 5년 전 2001년도 종무식, 10년 전 96년도 종무식에서 다음해 선거 승리를 장담한 적 없다. 다음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걱정하면서 얼굴을 마주 보았지만 우리는 매번 이겼다. 국민의 뜻을 듣고, 시대정신 실현하자고 하며 두 번이나 이뤄냈다. 우리보고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기죽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제대로 뛴다면 우리의 진정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한 해 열심히 뛰고 내년 종무식에서 환호하고 서로 치하하는 자리가 되게 열심히 하자.
올 한 해 대단히 애쓰셨다.


2006년 12월 2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