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이임 예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6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6월 19일 (월) 16:0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우윤근 의원, 이은영 의원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저희가 복지부장관하실 때 뵈었었다. 그 이후에도 보건복지부에서 계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직에 계실 때 독일과 협정체결을 아마 처음에 말씀하셔서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때 처음 주창하신 그 협정이 2주전에 제네바에서 열린 WHO에서 한국장관과 독일장관에 의해 체결되었다. 장관으로 계실 때 이니셔티브를 내셨던 것이 열매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 김근태 당의장
저는 몰랐다. 씨앗은 뿌렸는데 추수한 것은 몰랐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복지부장관으로 계실 때 협정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셨고 그 다음에는 독일측에서 반응이 없다가 구체적으로 협의를 하고 협정을 체결하게 되었다.


▲ 김근태 당의장
그때 제가 ‘대사님이 역할을 해 달라. 직원을 파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대사께서 독일로 돌아가시더라도 기억해 주시고 말씀을 전해 달라.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이번에 체결된 협정내용에 공무원을 서로 교환하는 부분이 있다.


▲ 김근태 당의장
협정은 협정대로 중요하지만 먼저 실험적으로 공무원을 파견하고 교환하는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 대사님의 마지막 임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독일공무원을 잘 모르셔서 그렇다. 독일공무원들은 협정을 만들면 그대로 시행한다. 독일공무원들 특징이 잘 모르는 나라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꺼려하는데 일단 협정이 체결되면 약속을 잘 지킨다.
같이 배석하신 의원께서 아시겠지만 예를 들어 법무행정에 관한 협정은 60년대에 독일의 바이에른과 한국 사이에 협정을 체결했는데 그때 협정을 바탕으로 두분의 의원이 독일에 연수를 오신다. 이런 것도 일종의 독일의 관료주의적인 면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만들어 놓은 것은 잘 지킨다.


▲ 김근태 당의장
지난번 뵈었을 때가 2년 전이었는데 세월이 빨리 간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아마 한 3년 전에 처음 왔을 때 잠깐 뵈었다.


▲ 김근태 당의장
복지부장관 전에 독일 대사관 관저에서 국경일 행사가 있어 참석했던 적이 있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지난번에 독일 외무장관이 한국에 왔을 때 노무현 대통령님을 예방을 했었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독일의 보건복지 부분이었다. 의약품에 관해서 논란이 많은데 독일도 그렇다.


▲ 김근태 당의장
대사께서 3년 계시면서 그동안 한국과 독일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씨앗을 뿌렸는데 추수하러 오셔야 하는 것 아닌가.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제가 뿌린 씨앗이 있다면 제 후임자가 거둘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제가 35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는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친구가 생겼다. 저도 정을 많이 줬기 때문에 이제 떠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저희 아이들도 큰딸은 1년을 같이 살았고 다른 두 아이들도 한국을 좋아한다. 이메일 보내면 항상 독일에서 한국사람 만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제 아들이 이메일로 기차타고 가는데 한국 사람이 많아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년 동안 독일에서의 한국의 이미지도 많이 향상된 것 같다. 한국에 관한 언론보도도 굉장히 많아지고 긍정적 이미지의 변화도 많아졌다. 전에는 독일언론이 한국을 보도할 때 문제점 위주였는데, 지금은 문화, 경제, 기술발전 위주의 긍정적 보도가 많고 독일이 한국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 나라에서 제가 대사를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김근태 당의장
감사드린다.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첫째는 독일이 축구를 잘하지만 한국도 축구에 열광하는 것 잘 아실 것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한국의 붉은악마들이 독일에 갔는데 독일시민들이 환영하고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독일시민이 한국시민들에 대해서 마음을 넓게 열고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한국 국민들은 독일의 지난 나치역사에 대해서는 싫어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독일의 역사가 시작되고 역사범죄에 대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대단하다. 정말 지구인 전체의 친구로 발전하고 다시 탄생 했구나’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돌아가시면 독일국민들께 이 말씀을 꼭 전해 달라.


둘째는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한다고 해서 긴장하고 있다. 서독과 동독은 후유증은 많이 있다고 들었지만 성공적으로 통합되고 통일이 되었다. 냉전체제아래서 분단되었던 나라 중에서 한반도만 남아 있는데 독일의 통합, 통일의 경험과 열정이 한반도 남북에도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통일독일이 남북, 특히 북을 설득하는데 역할을 해주실 것을 요청하고 기대한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독일의 역사나 범죄 극복에 대해서는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일례로 독일과 폴란드 월드컵전에서 사전에 800명의 위험인물들을 잡아넣고 경기했다. 그 사람들이 난동을 부릴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젊은이들 가운데 히틀러식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가 인사를 하나 보면 폴란드인인 경우도 있고, 독일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는 되지 않지만 폴란드 같은 경우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사회변혁을 겪고 있는 데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밖에 북한문제는 독일이 유럽국가중에서도 더 각별하게 한국과 북한간의 접근정책과 화해정책을 공식적으로도 환영했었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학사업이나 북한사람을 독일에 연수시키는 등 여러 가지로 북한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로인해 주변국들의 항의도 받았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저희들의 입장도 굉장히 어려워질 것 같다.


대한민국도 북한의 행태로 인해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독일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는데 독일 사람들은 북한 이야기를 하면 한국도 연관시키기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에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명숙 총리께서 메르켈 총리와 면담을 하실 때 개성공단에 초청을 하셨고 메르켈 총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셨고 가능하면 방문단을 보내기로 했는데 북한에서 잡음이 들리면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한다.


▲ 우윤근 의원
외무성 초청 감사드린다. 엊그제 토고전시 독일 분들이 열렬히 응원도 해주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미카엘 가이어 주한독일대사
한국은 독일에서 축구뿐만 아니라 문화예술분야에서도 굉장히 유명하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도 많고 독일 오케스트라 중에 한국단원이 없는 오케스트라가 없다.
오늘 한국 분들은 다들 새벽같이 일어나서 축구경기를 보셨을 텐데 저도 봤다.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한 것은 한국선수들이 공정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 다른 경기를 보면 거의 유혈사태도 일어나는데 굉장히 공정하게 경기를 했다.
아마 이번에 독일로 돌아가게 되도 다시 한국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제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희들은 마음의 한 부분을 떼어놓고 가기 때문에 그것을 찾으러 올 것이다.


 



2006년 6월 1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