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비상대책위원 워크숍 중간브리핑-네탓 따지지 않고 통렬한 반성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1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6월 14일 (수) 15:20
▷ 장  소 : 중앙당 기자실
▷ 브리핑 : 우상호 대변인


오늘 열린우리당은 15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과 주요당직자가 모여서 지난 5.31지방선거의 패배에서 드러난 민심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열린우리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고민을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서 왜 패배했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난 민심은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듣고 지도부가 한분씩 돌아가면서 과연 우리의 어떤 점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우리의 무엇이 이토록 심각한 불신을 불러 일으켰는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체적으로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원래 주요 쟁점관련해서는 논쟁도 있지 않겠는가 예상도 했으나 지금까지 분위기는 논쟁보다는 통렬한 반성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분이 말씀하시면 다른 분께서 끄덕끄덕 하시고 또 말씀 중에 아주 폐부를 찌르는 말씀이 나오면 지그시 눈을 감고 말씀을 듣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냉혹한 중간평가이자, 철저한 심판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신뢰추락에 따른 결과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발언한 사람의 이름을 빼고, 위원 발언내용을 열거하는 방식으로 브리핑하겠다.
대략 4~5명의 발언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고 시작했으나 사실은 국민들과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국민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느끼지 못했다. 거리감이 너무 크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고단한데 당신들은 어디 있었는가 물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 우리가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한다고 노력했지만 한편으로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왜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앞의 이야기와 거의 유사한 이야기이지만 민생문제에 대한 고통을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자영업자, 주부, 이런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 계기적으로 보면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 우리 내부의 적절치 못한 발언도 패배의 한 요소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누적되어 온 불신이 가장 컸다. 개혁과 실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두 가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 개혁은 추구하는 가치, 비전이고 실용은 실현하는 전략과 방식인데, 마치 두 가지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비친 것이 문제였다. 개혁정책의 실질적 수혜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설정하고 설득했어야 했다.


- 열린우리당이 과연 한번 정해진 방향을 끝까지 관철한 적 있는가. 지속성과 일관성이 없었다. 잦은 지도부의 교체도 문제였지만 무엇을 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책임지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어떤 개혁을 추진한다고 제기했을 때 처음에는 국민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였지만 결국 자신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부족했다.


지금도 계속 말씀중이시다. 지금 소개해 드린 말씀에 견주어보아도 ‘네 탓, 너 때문’이라고 말하는 분은 없고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는 통렬한 반성을 하고 계신다.
결국 이 문제 인식은 앞으로 방법에 대해서 오후에 논의되겠지만 진정성 있게 문제점을 검토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는 계기로 할애해야지, 일시적인 기교를 부리거나, 이벤트로 접근해서는 희망이 없다. 그러면 정말 국민은 우리를 버릴 것이라는 판단들을 하고 계신다.



◈ 질의응답


- 발제는 무슨 내용인가.
= 발제한 내용은 대략 큰 틀로 2가지다.
첫째는 지난 1~2년간의 여론조사추이를 분석했다. 우리가 어떻게 접근했을 때 국민들이 지지해주셨고, 어떻게 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졌는지 냉철하게 분석해 보았다. 역시 민생과 관련된 사안에 집중했을 때는 지지율이 올랐고, 그렇지 않고 내부적으로 지나치게 혼선으로 비쳐지거나 내부갈등을 많이 일으켰다고 판단했을 때는 여지없이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런 점을 데이터를 놓고 분석을 해봤다.
두 번째는 우리의 주 지지층이 누구인가. 그분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그리고 주로 어떤 분들이 우리를 떠난 것인가를 분석했다. 그와 관련한 데이터를 놓고 분석하면서 이런 반성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 해결방안에 대한 발제는 있었는가.
= 오후에는 발제가 없다. 지금까지의 반성적 평가에서 향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내용을 보면 상당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 아니라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찾기 위한 진지한 모색이기 때문에 오후에 논의방향도 주도권다툼식이기보다는 공동의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리라 판단하고 있다.


-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는가.
= 사실은 저희가 한 몸이다. 그런 책임논쟁을 할 일은은 없다고 본다. 공동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고 공동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열린우리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동의 책임이다. 열린우리당은 잘했는데 참여정부가 잘못했다는 분은 한분도 없었다.


- 선거결과 책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 그 단계까지는 아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지지율 분석속에 답이 있다. 갈등, 혼선으로 비쳐질 때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 내용속에 해답이 있다.


- 오늘밤에 결론이 나오는가?
= 오늘은 결론을 내리는 날은 아니지만 제가 지켜본 바로는 일체감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토론이다. 지도부만이 모여서 토론한다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이 토론내용으로 의원들을 다각적으로 만나 토론하고 워크숍을 가질 예정인데 오늘 논의된 내용이 의원들을 만날 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어떤 방식을 만날 것인가.
= 다각적으로 만날 것이다. 초선의원별로, 상임위별로, 김근태 당의장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다 만날 것이고 소모임 형태로 만나야 진솔하게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할 것이다. 의원 140명을 모아놓고 토론하면 140명 전원이 자기는 할 말을 충분히 못해 불만이 있고, 지도부는 왜 의견이 모아지지 않나 불만일 것이다. 앞으로는 소규모로 만나되 심도 있게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진행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결론을 내리면 그때부터는 일사분란하게 실천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오늘 지도부워크숍은 그런 과정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전체 의원워크숍은 언제 진행되는가.
= 간담회와 6월국회 상황을 봐가면서 여유가 있을 만한 상황에 진행할 것이다.
단순히 기교적으로, 이벤트적으로 문제를 풀 생각이 없고, 진지하게 진정성 있게 의견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가져나갈 것이다.


- 부동산정책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는가?
= 5.31지방선거를 평가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부동산정책관련 이야기는 없었다.


- 각론에 대해서는 언제 논의하는가.
= 오히려 각론별로 하자면 부동산정책 하나만으로도 3~4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부동산정책과 같은 각론을 논의할 것 같지 않다. 부동산정책 하나만으로 당의 진로가 결정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부에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기겠지만 오늘은 총체적인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토론이 주로 이뤄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예로 드는 위원을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메인이슈가 될 수는 없다.


- 당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외부에서는 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부동산과 세금에 관한 문제를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다뤄야 한다. 오늘 전체적인 5.31지방선거 패배요인을 분석하고 당의 진로를 이야기하면서 곁다리로 부동산정책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오히려 서민의 부동산, 세금문제를 가볍게 다루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진지하게 다룰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한다.
정책위원회 내에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정책에 대한 점검과 평가단을 만들어서 그것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토론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고, 그 속에서 수정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나 토론과정에서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반드시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참여정부가 설정한 부동산정책의 방향과 기조는 옳다. 부동산투기근절과 서민주거안정이라는 큰 정책적 목표를 수행하는 것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있다.


 



2006년 6월 1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