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는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가 본질이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90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가 밝혀졌다.
그런데 ‘공천장사’ 문제로 구석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이때다 하고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시장 측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한다고 한다.
이계진 대변인은 한술 더 떠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공작정치, 검찰선거’라며 핏대를 세웠다.


한나라당식 사고방식은 참 특이한 듯하다.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고 이명박 시장이 선병석 씨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것이 ‘별장파티’를 통해 지적하고자 한 본질이다.
별장이다, 아니다, 별장 소유주가 누구다, 날짜가 다르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엽적인 문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사고방식으로는 그 정도의 부적절과 거짓말은 별게 아닌가 보다.
성추행을 한 사무총장이 탈당했다고 손을 터는 당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쯤에서 한 사건을 되돌아보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지퍼게이트’,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다.
클린턴이 백악관 여성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이 폭로되어 탄핵 당할 번한 사건이다.
사실관계만을 보면 한나라당 사고방식으로는 문제가 된다는 자체가 문제일 것이다.
개인적인 성추문이고 창피해서 거짓말 한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상원에서 불신임 투표까지 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였다.
거짓말의 강약과 부적절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명박 시장의 ‘별장파티’와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를 비교해보자.
두 사건 모두 쟁점은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 여부다.
반복하지만 거짓말의 강약과 부적절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명대변인이라고 칭찬했던 전여옥 의원의 말을 되새겨 보라.
“요즘 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대낮에 한 시간씩 단둘이 만났다는 게 참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 이 둘의 만남은 아무리 보아도 부적절한 관계에 부적절한 만남입니다.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관계인지, 그 만남의 배경에 대해서 반드시 해명해야 될 것입니다.”(2004년 3월 21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호텔 커피숍 만남에 대한 논평)


전여옥 의원을 당의 입으로 삼았던 한나라당 아닌가?
우리는 이명박 시장이 왜 ‘별장파티’에 참석했고 밤새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선병석 씨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기억이 왜 오락가락하는지, 뭘 숨기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명박 시장 측에서 해명을 했지만 선병석 씨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
사실이 이런데 그 해명을 그대로 믿으란 말인가.
우리는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국민들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이명박 시장은 클린턴 급은 아니지만 1천만 서울시민의 행복을 책임진 사람이다.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도 안 되거니와 더욱 더욱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시장은 이제 오락가락 해명과 본질 호도는 그만 두라.
그 시간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자료나 만들어 공개하라.
차떼기당, 성추행당, 매관매직당에 거짓말당이라는 오명까지 덧붙이지 않기를 바란다.


 


2006년 4월 17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