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는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가 본질이다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파티’가 밝혀졌다.
그런데 ‘공천장사’ 문제로 구석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이때다 하고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시장 측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한다고 한다.
이계진 대변인은 한술 더 떠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공작정치, 검찰선거’라며 핏대를 세웠다.
한나라당식 사고방식은 참 특이한 듯하다.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고 이명박 시장이 선병석 씨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것이 ‘별장파티’를 통해 지적하고자 한 본질이다.
별장이다, 아니다, 별장 소유주가 누구다, 날짜가 다르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엽적인 문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사고방식으로는 그 정도의 부적절과 거짓말은 별게 아닌가 보다.
성추행을 한 사무총장이 탈당했다고 손을 터는 당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쯤에서 한 사건을 되돌아보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지퍼게이트’,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다.
클린턴이 백악관 여성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이 폭로되어 탄핵 당할 번한 사건이다.
사실관계만을 보면 한나라당 사고방식으로는 문제가 된다는 자체가 문제일 것이다.
개인적인 성추문이고 창피해서 거짓말 한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상원에서 불신임 투표까지 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였다.
거짓말의 강약과 부적절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명박 시장의 ‘별장파티’와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를 비교해보자.
두 사건 모두 쟁점은 거짓말과 부적절한 관계 여부다.
반복하지만 거짓말의 강약과 부적절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명대변인이라고 칭찬했던 전여옥 의원의 말을 되새겨 보라.
“요즘 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대낮에 한 시간씩 단둘이 만났다는 게 참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 이 둘의 만남은 아무리 보아도 부적절한 관계에 부적절한 만남입니다.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관계인지, 그 만남의 배경에 대해서 반드시 해명해야 될 것입니다.”(2004년 3월 21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호텔 커피숍 만남에 대한 논평)
전여옥 의원을 당의 입으로 삼았던 한나라당 아닌가?
우리는 이명박 시장이 왜 ‘별장파티’에 참석했고 밤새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선병석 씨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기억이 왜 오락가락하는지, 뭘 숨기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명박 시장 측에서 해명을 했지만 선병석 씨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
사실이 이런데 그 해명을 그대로 믿으란 말인가.
우리는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국민들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이명박 시장은 클린턴 급은 아니지만 1천만 서울시민의 행복을 책임진 사람이다.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도 안 되거니와 더욱 더욱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시장은 이제 오락가락 해명과 본질 호도는 그만 두라.
그 시간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자료나 만들어 공개하라.
차떼기당, 성추행당, 매관매직당에 거짓말당이라는 오명까지 덧붙이지 않기를 바란다.
2006년 4월 17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