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민단회장단 면담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9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4월 11일 (화) 09:10
▷ 장  소 : 중앙당 당의장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김희선 의원, 배기선 의원, 홍창선 의원, 우윤근 수석부실장
/ 하병옥 단장, 김광순 의장, 김창식 감찰위원장, 박소병 부단장, 김군부 부단장, 김소부 부단장, 김보웅 부단장, 김순차 부단장, 임채홍 부의장, 홍정일 부의장 김진희 감찰위원, 오용호 감찰위원, 김동일 평화통일추진위원장



▲ 정동영 당의장
외국손님들 오시면 시장에 당사가 있어 창피하기도 하지만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당사라는 점에서 괜찮다.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저희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실 것이다.


▲ 하병옥 단장
여러 정당을 많이 다녔는데 이곳에 오니 왠지 집에 온 것 같다. 반가운 의원님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게 되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 정동영 당의장
하병옥 단장님 취임을 축하드린다. 언론을 통해서 봤는데 치열한 경쟁속에서 개혁지도부가 출범한 것을 축하드린다. 그동안 민단이 70만 재일동포사회의 단합의 상징이었고 한일관계의 교량역할을 해오셨는데 앞으로도 하병옥 단장 체제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건승하시고 크게 활약하시길 바란다.


▲ 하병옥 단장
지금 새로운 집행부, 중앙민단사무기관 임원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다 왔다.
신문에도 나왔지만 우리들은 지금까지 우리 민단의 구태의연한 보수주의, 관료주의, 형식주의, 권위주의를 타파하면서 새로운 민단개혁을 위해서, 새로운 민단을 만들자는 목표하에서 출범한 집행부와 사무기관이다. 이분들이 오늘 열린우리당을 찾아오니까 역시 여당이지만 우리들과 이념이 똑같다.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당이라서, 민단 입장에서 일치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여기에 왔다. 특히 더 반갑다.


▲ 정동영 당의장
우리당과 똑같다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 하병옥 단장
앞으로는 여러분들께 자문을 받으면서 개혁민단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린다.


▲ 정동영 당의장
조총련과  무슨 선언을 하셨는지?


▲ 하병옥 단장
조총련하고 만나자고 했다. 언제든지 만나자고 말만 해왔는데 실행하지 못했다. 각 지방본부에서는 단장들이 주축이 되어서 잘 해왔다.
화합을 한다는 전제로 해왔는데, 중앙에서 정책적으로 일을 해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중앙에서 정책적으로 조총련과 화합하고 모든 것을 화해로서, 지금까지 이념의 차이가 있었더라도 모든 것을 화해와 대화로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곧 추진될 것이다. 그 분들도 새로운 집행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일하기가 더 좋을 것이다.


▲ 정동영 당의장
하병옥 단장님과 집행부가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화합과 화해를 추구하겠다는 말씀이 반갑기도 하고, 훌륭하신 생각이라고 본다.
이제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탈 텐데, 재일동포사회, 특히 민단이 이 과정에서 어떤 지역보다도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다.
요즘 우리 국민들도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오늘 아침에서 광화문에서 개성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매일 아침에 출근버스가 개성으로 간다. 300명이 출퇴근한다. 그곳에서 먹고 자는 근로자들도 300명이 있다. 합쳐서 7천여명 남북근로자들이 함께 일한다.
요즘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나온다. JSA, 판문점에서 무장한 병사들이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아니라 개성공단에서 만나고 물건을 생산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4월에 분양해서 올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본 공단에 건설되어서 300개 공장이 분양되고 10만명이 일하게 된다. 연말부터 내년초에 걸쳐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옷가게들도 아파트형 공장으로 들어가고, 외국인 공장도 있다. 재일동포 사회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10분의 1인 1만명은 남쪽젊은이들이 가게 된다. 출퇴근도 많아질 것이고 10만명이 그곳에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혁명적 변화다.
이 정부하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과거 냉전대결시대의 관념에서부터 탈피, 눈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뢰밭 비무장지대를 걷어내고 고속도로를 만들고 물자가 왕래되고 있다. 6자회담이 핵문제에 막혀있지만 이것만 넘어가면 남북화해, 남북협력은 대단히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제가 통일부장관시절, 2004년 7월 당시 남북협력기금이 1700억원이었다. 일본돈으로 170억엔이고, 달러로 1억7천만불정도였는데, 2006년 올해는 1조1천억이 되었다. 그만큼 2년 사이에 크게 바뀌었다. 앞으로 북일수교 등을 통해서 한반도 남북경제협력이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고 질적으로도 심화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재일교포 사회가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 60년하에서 가장 많은 고통을 받은 분들이 재일동포사회다. 조국이 분단된 현실속에서 피해도 받으셨고, 걸핏하면 서울에 와있는 유학생들이 재일동포간첩단사건들로 이념의 희생자가 되었다. 그 중에는 조작된 사건도 많았다.
최근 인혁당 사건은 부끄러운 일이다. 독재정권이 정권연장을 위해서 젊은 지식인들인 대구지역의 교사, 신문기자들이 경북대 선후배로 만나서 독서모임을 한 것이다. 만나서 책 읽고 정부를 비판한 것을 간첩단 사건으로 몰아갔다.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가. 지구의 무게보다 무겁다고 하는데 그것을 국가폭력, 사법의 이름으로 살인을 해버린 것이다. 8명을 사형을 집행했다. 복역후에 감옥안에서 8명이 돌아가셔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것을 30년만에 용공조작이라고 안기부가 발표했다. 사실관계를 조작해서 그분들에게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사형을 집행했는데 법원이 재심을 시작했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런 억울한 일이 있었다.
과거 같으면 대구는 보수적이라서 인혁당의 인자도 꺼내지 못했는데 대구시내 한복판에서 공식적으로 추모제도 갖고 영령을 위로했다. 그분들의 영령에 제대로 혜원이 되기 위해서 분단장벽이 무너져야 한다. 동포사회도 분단의 상처가 많다. 앞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가속화하고 뒷받침하는데 하병옥 단장 및 집행부가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


▲ 하병옥 단장
모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조총련과 만나자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이 될 것이다. 개성공단같은 곳에 민단과 조총련이 함께 방문하려고 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하겠다.
우리 민단측에는 북쪽에 고향을 둔 분이 많기 때문에 민단에서는 고국방문단을 쭉 해왔지만 그쪽에서도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여러 번 해왔지만 쉽사리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으면 한다. 도와주셨으면 한다.
개혁민단이 출범했다고 하니까 전에 유학생으로서 본국에 와서 반공법에 의해 고통을 받은 분들이 이제는 일본에 돌아와서 우리 민단을 찾아왔다. 이제 학생들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 직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이것 하나만 봐도 같은 동족, 우리 동포들끼리 모여들 수 있는 민단이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지금까지 민단하면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 민단은 열린 민단이다.
열린우리민단에 찾아온다는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그런 점에서도 많은 후원해 주셨으면 한다.


▲ 김광승 의장
문화적인 면에서 민족교육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국에서 사립대학 분교를 일본에 유치하려고 한다. 과거 유학생들이 고국에 많이 왔으나 경비가 많이 든다. 일본에서 문화인과 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고, 교육지도자를 만드는 등 폭넓은 교류를 할 수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가 4군데 있는데 그 이외에 170개 강습소를 갖고 있다. 강습소를 하나의 제도적인 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도 예산문제가 있는데 본국에서 지원을 해주시고 있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도 협력해 주셨으면 한다.
교육문제는 원래 국가가 해야 하는 문제다. 본국은 1945년에 광복이 돌아왔지만 저희는 아직 광복을 맞지 못했다. 교육, 인권 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지난 60년간 투쟁을 해서 쟁취해 왔다.
유럽에서는 과거 자신들의 식민지에 대해서 보상해주고 전후처리가 되고 있는데 일본만은 전후처리가 안 되고 있다. 그런 것이 지금의 과제가 되고 있다.


▲ 김희선 의원
개성에 출퇴근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것들이 한반도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상상이나 했었는가?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북한에서 무슨 일이 나면 강남에 있는 사람들은 라면을 샀었다. 실제 그랬었다.
국민의정부가 발판을 만들고 참여정부가 일을 해냈다. 특히 정동영 당의장의 통일부장관 시절에 집행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보수쪽에서 무슨 일만 터지만 금방 일이 날것처럼 하고 있다. 요즘 사진만 봐도 내 조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적절한 시기에 아주 잘 오셨다.


▲ 김동일 평화통일추진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민단은 할 일을 제대로 못했다. 일본 내의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저희들의 앞날은 밝다. 여기 계신 지도부 여러분들이 개혁통일을 추진할 것이다.
작년 8.15행사에 참석해서 본 광경은 8.15해방이후에 처음 맞는 감동이었다. 운동장에서 그 환호성에 놀랐고 진짜 이것이 우리 민족의 얼인가 생각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었을 때 이런 광경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서 더 오래 살 생각이다.
앞으로는 열린우리민단, 비슷한 점도 있고 잘 부탁드린다.


▲ 배기선 의원
저희들도 지방선거에서 외국인분들한테 투표권을 주고 있다. 그것이 다 동포들을 위해서 민단에서 노력하셨다. 교과서 문제를 비롯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 김광승 의장
교과서 문제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가교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친선과 문화교류, 경제교류 등 몇 십년을 진행하고 있다.


▲ 정동영 당의장
겨울연가 신드롬은 이제 수그러들었는가.


▲ 민단
여전하다. 지금은 대장금도 붐이다.


▲ 배기선 의원
제가 들은 이야기인데 일본 14년된 교포 아주머니가 초등학생, 중학생 아들 둘을 뒀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하루에도 열 번씩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욘사마열풍과 월드컵4강진출 이후부터인데 그 전에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갑자기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최근에 일본에서 자기 핏줄이나 정체성을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 정동영 당의장
백남준 선생이 한국인에게 남대문시장정신, 비빔밥정신만 있으면 민족의 생명력은 영원히 약동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그동안은 먹고살기 힘들었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젊은 사람들의 기운, 창조력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에 대한 억압이 없어졌기 때문에 소프트파워, 경제와 군사가 아닌 문화와 스포츠분야의 힘들을 다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중국류, 일본류는 없지만 한류가 생겨난 것은, 중동, 동남아, 중국, 일본 등에 한국사람들의 역사, 전통, 창조성이 가미되어서 세계에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단군이래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21세기는 한민족의 융성기로 이제 역량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떤 민족이든 쇠퇴기가 있고 기울기도 하고 오르막도 있는데 분단이라는 것은 우리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장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우리에게는 아직 극복해야 할 벽이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취는 어느 정도 이뤘는데 아직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의 벽이 남았는데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여기서 또 한번 에너지가 분출한다. 21세기 이 땅에 살고 있는, 전 세계에 살고 있는 8천만 민족이 우리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새 민단 지도부와 함께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2006년 4월 1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