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통일열사(인혁당 사건) 31주기 추모제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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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4월 9일 오후 3시


▷ 장  소 : 2.28기념 중앙공원


▷ 참석자 : 정동영 당의장, 김덕규 국회부의장, 박명광 비서실장, 강창일 제주도당위원장,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 안민석비서부실장, 양승조비서부실장, 박찬석 의원, 정청래 의원,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 강명제 경북도지사 후보 등




◈ 정동영 당의장


대구 한복판에서 이만한 추모제라도 올리게 된 것은 지하에 잠들어 계시는 영령들의 힘으로 이 땅에 민주와 인권의 세상이 펼쳐진 덕분이다. 하늘도 무심치 않다. 어제까지 황사로 뒤덮여 숨도 못 쉬었는데 오늘은 맑다. 저는 개인적은 1974년 4월 당시 유신정권에 의해 인혁당사건의 배후 조정 받은 것으로 조작된  민청학련사건으로 구속되어 고초를 받았다. 그래서 저는 민청학련사건이 철저히 날조되고 부풀려지고 조작된 것을 알고 있다. 민청학련을 배후조정 했다는 인혁당 사건 역시 용공조작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1970-80년대 살았던 미망인 가족여러분이야 말로 현대사에 비극적인 희생자였다. 이 자리를 통해 유족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1970년대 양심적인 젊은이, 시민이라면 야만적인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했고  조국의 분단을 아파하는 것도 당연했다. 폭압적인 독재정권에게 지구보다 무겁다는 생명을 희생당한 인혁당 선배들에게 명복을 빈다.


 


김수환 추기경을 뵈었다. 인혁당 사건에 대단히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월 전당대회 다음날 인혁당 묘소 참배한 것을 거론하시면서 1975, 4월 8일 저녁 밤 9시경 추기경 사제관에 열 명이 넘는 낯선 분들이 추기경 관저에 계셔서 깜짝 놀라 누구시냐고 했더니 인혁당 가족들이었다. “추기경님 살려주세요, 그들이 죽일 것 같습니다.” 그날 낮에 대법원 기각 판결이 있었다. 가족들은 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추기경께서는 오늘 확정되었는데 그렇게 급하게 하겠느냐 내일 날이 밝으면 알아보겠다. 그리고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위로하며 돌려보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고 경악하고 자책했다는 말씀과 함께 유족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했다.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추모제준비위원회에서 제기하고 지적하는 것은 옳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마땅히 재심에 의해 진실은 밝혀진다. 사법사상 치욕의 날일 4월8일 대법원이 사죄하고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일 없도록 책임 있는 분들이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 이분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의 교훈을 삼기위해 추모의 상징과 추모의 묘역을 가꾸는 일은 정당한 일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대구 한복판을 장악하고 있는 수구 보수 세력이 그 중심에 있는 한 대구의 땅은 한 평도 희생영령들에게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살아있는 자들의 몫을 생각한다.


 


영령들이 편안하게 영면할 수 있는 날은 이 땅에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그 날이 될 것이다. 약해지고 있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날로 공고하게 되고 있는 수구, 냉전, 보수 세력에 대항하는 범 개혁세력, 평화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 앞으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분단극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억울하게 죽어갔으며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참담한 삶을 감내해 왔는지를 널리 알리고, 인혁당 사건 의미를 전국화 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다시 한번 지난 30년 세월, 눈물겨운 세월 속에 자녀들을 키우시고 어려운 삶의 고난 속에 지켜 오신 미망인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





2006년 4월 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