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한’ 기권표? 참 장하십니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5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께서
황당한 ‘커밍아웃’을 하셨다.


본인이 최연희 의원사퇴촉구결의안에 대해 '기권표'를 던졌음을 당당히 밝힌 것이다.


과반수이상 찬성 표결에서 ‘기권’은 곧 ‘반대’다.
이 대변인의 황당한 ‘커밍아웃’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에 절망하고 분노한 국민들은 물론
용기있게 사건을 알린 피해 여기자의 인권을
두 번 짓밟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 대변인은 최연희 전 사무총장과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다.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피해 여기자와 국민들께 싹싹 빌어도 부족할 판에
‘딸 같은 기자에게 싹싹 빌었다’는 거짓 논평으로
최 의원 감싸기와 진실은폐에 앞장선 분이 이 대변인이다.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껴야 당연한 것 아닌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당의 사과 입장을 대변한 것이
성추행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면 완벽한 오산이다.


문제의 본질은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진짜 속내다.
동료애와 지방선거 사이에서 안타까운 줄타기를 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진심을
이계진 대변인의 떳떳한 기권표가 보여준 것이다.


최연희 의원은 사퇴촉구 결의안 통과직후
60-80명의 반대투표를 예상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최 의원의 확신속에는 사건 당일 동석자들의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가
충분히 계산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 대변인의 ‘기권표’가 입증한 것이다.


이 대변인께서는 ‘기권’ 자체가 아니라
왜 기권표를 던졌는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
최연희 의원에 대한 동료애인가?
아니면 성추행 사건에 대한 복잡한 심경의 대변인가?
그것도 아니면 최연희 의원의 억울함의 대변인가?


이계진 대변인의 일그러진 커밍아웃이
이 땅의 여성으로서,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84표의 반대표 이상으로 참담함과 충격을 주는 일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2006년 4월 6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서영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