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우상호 대변인 현안관련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6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4월 4일 (화) 10:30
▷ 장  소 : 국회기자실
▷ 브리핑 : 우상호 대변인


오늘 정동영 당의장께서 독도를 방문하실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서 불가피하게 연기했다. 이번이 세 번째 연기다. 독도방문이 한일관계를 푸는 것만큼 어려운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반드시 독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좋은 날씨를 기대한다.


요즘에 한명숙 총리지명 관련해서 한나라당의 정략적 접근이 도가 지나치다. 한나라당의 입장이 지나치게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국민들조차 혼란스럽다.
그동안 총리지명과 관련된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겠다.


3월 17일 이계진 대변인은 여성총리 임명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3월 21일 김병준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정책실패 책임자이기 때문에 곤란하다, 한명숙 의원은 경력도 좋고 인품도 뛰어나기 때문에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3월 22일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김병준, 한명숙 중 두 사람 중 선택해야 한다면 한명숙 의원보다는 김병준 실장에 대한 당내 거부감 적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3월 22일, 이계진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보면 한명숙 의원과 김병준 정책실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면, 김병준 실장에 비해서는 한명숙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고 이야기했다. 도대체 누가 더 좋다는 것인지 오락가락하고 있다.
3월 24일 이재오 원내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전문가인 한덕수 부총리가 선거 때까지 총리를 대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렇게 총리지명과 관련해서 처음에서 여성총리 지명을 촉구했다가, 김병준 실장이 좋다고 했다가, 한덕수 부총리 대행체제로 갔으면 좋다고 했다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입장을 보이더니 24일 한명숙 의원이 공식적으로 지명되자 그때부터 당적을 버려라, 당적을 버려야만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3월 27일 이계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 한명숙 지명자에 대한 인준여부는 청문회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하면서 인사청문회 참석이 당론이라고 발표했다가, 어제 이재오 대표는 당적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120석이 넘는 거대야당이 이렇게 총리지명과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불과 열흘 내지 보름사이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오락가락 해서야 과연 국정의 파트너로서의 야당으로 볼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흠집을 내는 것인가에 대해서만 각자의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그것으로 국정을 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두 번째 오락가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최근에 박근혜 대표는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 사상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오 원내대표는 때가 어느 때인데 사상검증을 하는가 이야기했다.
한나라당이 아니고 두나라당이라는 것이 다시 확인이 되었는데, 이 두 나라 중에서 도대체 어느 나라의 장단에 맞춰야 할지 열린우리당은 너무나 헷갈린다.


거듭 부탁드리지만 국민의 69%이상이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이 한명숙 총리 지명자가 지니고 있는 도덕성, 인품, 능력만큼은 다 인정하고 있다. 당적문제만 이야기하는데 당적은 결국 선거중립성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앙정부는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거나 특정정당에 유리하게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제 계속 논란이 되었지만 이종구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에서 구청장 예비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벌이다가 압수수색까지 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중앙정부의 선거개입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현장밀착형 행정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의 지방단체장과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결탁해서 벌이고 있는 지방관권선거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해왔던 열린우리당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통반장과 관변단체에 영향력을 미쳐서 한나라당의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 명백한 물증이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정략적인 중앙정부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고, 한나라당에 장악되어 있는 지방정부와, 그 지방정부와 결탁되어 있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관권선거 시도부터 차단해야 할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강금실 전장관을 공격하고 있다.
강금실 전장관의 높은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저희는 의견이 다르다.
거듭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한나라당 지지율이 풍선처럼 터져버릴 거품이라면 오히려 강금실은 한나라당 지방정부의 낡은 때를 벗겨줄 향기로운 비누거품이다. 이 거품은 낡은 때가 완전히 벗겨질 때까지 꺼지지 않을 기분좋은 거품이다. 강금실 전장관의 지지도가 떨어지길 바라는 한나라당의 기대야말로 물거품이 될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더 말씀드리자면,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장관 때리기, 강금실 전장관 흠집내기 등 질투와 시기심으로 가득차서 오로지 상처주기, 할퀴기에만 골몰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이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남의 당 예비후보 헐뜯기를 중단하고 자기당 후보부터 빨리 결정하라. 영입을 할 것인지, 경선을 할 것인지 자기 당 문제부터 해결하면서 이웃집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지, 자기집 분란은 모른척하고 남의 집 단합되어서 잘 가고 있는 후보 헐뜯기만 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


세 번째, 한나라당은 김재록 사건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과 관련된 게이트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골몰하면서 연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폭로전을 진행하는데 한 가지 충고하겠다.
과거 야당은 이런 폭로를 할 때도 2~3주일 차근차근 준비하고 문건 하나라도 입수해서 최소한의 근거를 한 가지라도 확인한 후에 폭로했다. 그러나 지금 야당의 모습은 정상적인 폭로와 정상적인 의혹제기가 아니라 ‘의심이 간다. 의심이 가면 다 의혹이고 의심이 가면 다 게이트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폭로를 자행하고 있다. 이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 저잣거리, 시장통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낡은 모습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은 허공을 향해서 일방적으로 헛발질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림자를 향해서 하는 헛발질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고, 결국은 그 그림자가 남의 그림자가 아니라 자기가 딛고 있는 자기 그림자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06년 4월 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