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의 돈정치 타령을 규탄한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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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공개 재산만 2백억원에 가까운 갑부 시장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 시장의 표현대로라면 돈 없는 사람은 정치를 해서 안 된다는 얘기인데
이 시장이 돈으로 정치를 하던 과거의 추억에 젖어
금권정치의 망령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 시장이
그간 중도보수 또는 개혁보수를 자처해온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돈있는 사람의 정당’ 임을 분명히 공개적으로 밝혀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하마터면 무늬만 변한 차떼기당 한나라당에게 속을 뻔했던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 발언인 셈이다.
또 돈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의 본심을 솔직히 밝히는 그의 두둑한 배짱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독불장군다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6월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몰락한 부자가문이며, 자수성가해서 다시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토지’의 최서희와 비슷하다”고 발언했다.
이 시장의 이번 발언을 보면 한나라당은 몰락한 부자에서 어느새 자수성가해서 부자 정당이 된 것이 확실하다.


최근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공천헌금’ 잡음이 적지 않은데 이것도 자수성가의 한 방법은 아닌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 시장의 발언을 그간 한나라당에서 나왔던 말들과 종합분석해보면
“돈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서 대졸자 대통령을 뽑고 그래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전여옥 전대변인은 지난해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했고 이 시장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차이는 분명해졌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것이냐,
아니면 ‘돈 있는 사람들의 정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점이다.
중산층과 서민들의 현명하고 미래지향적 선택만이 한나라당의 ‘돈버릇’을 고쳐줄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시장은 돈이 많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서울시민의 체육공간인 서울남산 실내 테니스장을 특혜로 이용한 것도 모자라
사용료를 아직 덜 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면 빨리 외상값을 갚기를 바라고,
아울러 테니스장까지 로비장소로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고언을 드린다.


이 시장이 돈 선거의 시대착오적인 망령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충언한다.



2006년 3월 13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