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당신의 발언이 ‘망언의 근거’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82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설을 앞두고 다보스로 날아간 이명박 시장이
야스쿠니 외교갈등의 원인은 ‘정치지도자들의 대화기피’라며
어이없게도 한국과 중국의 책임론을 내 놓았다.


이런 이 시장의 몰역사적 발언에 부응하듯
바로 다음날 아소 일본 외상은 ‘신사참배는 천왕이 하는 것이 최고’라며
뜬금없는 망언을 이어갔다.


이명박 시장에게 묻는다.
일본총리의 신사참배를 비판하는 것이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인가?


신사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입 다물고 있는 게 최고’라는 일본의 외교수장에게
엎드려 ‘대화구걸’이라도 하란 말인가?


틈만 나면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차기 총리 유력후보들을 향해
마땅히 맹성을 촉구해야 할 한국의 차기 대권후보가,
아데나워 수상의 ‘진정한 반성과 이웃에 대한 배려’를
아시아 지도자들 전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그 너그러움은
어떤 역사적 인식에 근거하는가?


지난 4월, 노 대통령의 대일 비판을
'3류 정치'라고 비난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에 대해서
"극우적 도발" "4류, 5류의 망언"이라며 국민적 분노에 부응하던 이 시장이,
일본의 경제에 경도된 세계의 지도자들 앞에서는
과거사에 얽매인(?) 속좁은 지도자가 아님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인가?


이 시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망언에는 면죄부를 주고,
진정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치지도자들이 부추긴 ‘민족주의’와 ‘지역주의’에 갇힌
속좁은 아시아인이라는 모욕과 수치감을 안겨주었다.


한국의 차기 지도자를 자처한 분의 신중치 못한 외교적 발언은
국민적 혼란과 함께 일본의 또 다른 망언을 부를 뿐이다.
문제는 정치지도자들의 대화기피가 아니라,
일본 차기 지도자들의 '의도된 망언'의 근거가 되는
분별없는 외교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월 31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