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9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9월 6일(화) 10:10
▷ 장 소 :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
▷ 참 석 : 문희상 당의장,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배기선 사무총장, 정동채 문광부장관, 박영선 비서실장, 전병헌 대변인, 이강래 의원, 김태홍 의원, 유선호 의원, 염동연 의원, 이근식 의원, 김명자 의원, 최규성 의원, 양형일 의원, 김동철 의원, 우윤근 의원, 지병문 의원, 이영호 의원, 강기정 의원, 서갑원 의원, 이기우 의원


◈ 오늘 광주에서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셨고 각계의 주요인사 및 시도민 4천5백 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우리 당에서도 문희상 당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의원이 참석하였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의원의 대다수가 참석하였다.

개관식은 10시10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로 시작해 컨벤션센터 사장의 경과보고와 광주시장의 환영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격려사로 이어졌고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11시에 폐회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자동차가 도착하면서부터 행사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기념식수 및 격려사가 있을 때마다 행사참석자는 연신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이어 12시에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4층 대회의장에 마련된 오찬행사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환영사가 있었다.


◈ 개관식 행사후 문희상의장께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둘러보면서 "한평생을 민주주의 발전 그리고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살아오신 김대중 전대통령의 높은 뜻을 받드는 의미 있는 날이다. 참으로 뜻 깊은 이 날, 온 국민과 함께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열린우리당은 온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랑받는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격려사 전문과 환영사 전문이다.

◈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 격려사

존경하는 박광태 시장, 내외 귀빈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전라도민과 모든 민주시민 여러분!

오늘 이 지역 발전의 큰 출발점을 찍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의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여러분과 같이 기뻐하는 바입니다. 더구나 저의 이름까지 붙이도록 허용해 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김대중 센터가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문화의 수도의 중심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것은 21세기 역사의 흐름이 이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인류는 그 탄생 이래 지상을 떠돌면서 채집과 수렵으로 생활을 유지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 전부터 농경을 시작해서 한 자리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농업혁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농업경제는 18세기 중엽부터 기계화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혁명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산업사회는 오늘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들어와 지식기반경제시대로 발전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정보화의 시대는 실시간으로 세계 모든 지역과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세계화의 시대이기도 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눈에 보이는 공장이나 항만 등 하드웨어의 시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을 매개로 한 정보화, 생명공학, 문화컨텐츠, 환경산업, 나노산업 그리고 우주항공산업의 디지털 지식기반 경제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혁명은 전통산업인 조선, 항만, 자동차, 각종 경공업 그리고 농업에 이르기까지 그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등 지식기반 경제에 강한 나라가 세계 속의 강자가 될 것입니다. 김대중센터는 그러한 발전을 촉진하는 모임터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정보화를 논의하고, 광산업, 생명산업, 극미세 나노산업을 논의하는 회의가 빈번히 열리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의 회의가 자주 열리면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이 지역발전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입니다. 세계의 석학과 전문가 그리고 기업인들이 모여서 상호이해와 협력을 논의한 가운데 이 지역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광주는 이제 한국내의 한 도시가 아니라 세계속의 광주의 길을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이 김대중 센터의 건립은 앞서 말한 석학들과 기업인들만의 모임터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의 지도자가 세계 각지로부터 운집하여 서로의 전문성과 포부를 주고받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인은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 가장 알맞은 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중국으로부터 불교와 유교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중국의 변방민족들이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면 그에 동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데 반하여 우리 민족은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불교와 유교를 한국적인 불교와 유교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뿌리 속에서 오늘의 한류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천년 이상 조공을 바쳤던 중국이 이제 우리 문화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식민 지배하던 일본 또한 한류열풍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미국 등 세계 도처에서 한류의 진출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류의 발전은 오늘의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를 지배하던 중국과 일본이 이제 우리문화를 수용하게 된 기적과 같은 사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자신의 희생 속에 국민이 쟁취한 자생적 민주주의라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자생적 민주주의만이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예술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맨 선두에 숭고한 5.18의 희생이 있고 그것은 바로 이 광주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광주의 하늘과 땅에는 이러한 정신이 충만해서 광주시민을 찬양 고무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센터는 광주시민이 모여서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하고 그 발전을 향한 꿈을 그리는 장소도 될 것입니다. 세계에서 모인 각계의 지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광주와 우리나라가 그들과 어떻게 상호 협력하고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우물을 파지 않고는 물고기는 모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여서 지식을 나누고 내일의 발전을 위한 토론을 전개할 그러한 장소가 없으면 사람은 모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오늘의 컨벤션 센터의 개관이 갖는 큰 의의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센터를 광주시민 여러분의 꿈을 펼칠 구심점으로 만듭시다.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내일을 논의하고 우정을 나누는 발전의 터전으로 만듭시다. 세계화의 시대 속에 그 주류에 동참하는 광주시를 만듭시다. 여러분은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 센터가 문화의 수도, 광주의 무궁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저에 대한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에 대해서 감사하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오찬행사 환영사

여러분 모두 긴 시간을 허비하게 해서 미안하고 감사하다.
이런 상황에는 인사말을 짧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들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오늘이 있기까지 부모님과 친지를 비롯한 친구들, 많은 분들에게 은혜를 입었고 건강한 세월을 보냈다.
정치적으로는 국회의원에 4번 낙선을 했고, 대통령에는 3번을 낙선했다.
그러나 목포시민들이 언제나 나를 성원해 주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고, 광주시민 전라도민이 끝까지 믿고 도와주셨기 때문에 4번을 도전하고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980년 5월 17일, 5월 18 전날 밤, 집에 군인들이 침입하여 중앙정보부 지하로 끌려갔다.
때문에 광주에서 민주의거가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끌려간 지 한달 이후에 신군부의 간부 한명이 나를 찾아왔다.
그는 협력하면 살려줄 것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죽일 수 밖에 없다고 협박했다.
나는 그 당시 너무 지치고 절망스러웠기 때문에 주저하기만 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
그 신군부 간부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이야기 한 뒤에 신문을 건네주고 돌아갔다. 그 신문을 보고서야 광주에서 의거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광주의 희생에 대해 들은 뒤 나는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회복한 뒤 광주의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고 목숨을 바친 이유 중 하나에 김대중 석방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고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보답은 못할지라도 타협할 수는 없다, 광주의 영령들과 같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신군부에게 당신들에게 협력을 하면 일시적으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것이요, 협력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는 죽지만 영원히 살 것이다.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은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1971년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부터 1997년 대통령 당선까지 16년동안 광주시민과 전라도민은 한결같이 90%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었다.
그런 은혜를 보답하고자 목숨을 내놓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였다.

대통령 당선 후 노력과 정성을 다해 타협하지 않고 민주화, 경제안정, 사회안정, 정보화 등 21세기 선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6.15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과 획기적인 타협을 했고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것과 남의 국가연합과 북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합의, 또 모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남북간의 긴장 또한 완화되었고 과거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던 북쪽에서도 남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새로운 시각으로 남한을 바라보게 되었다.
6.15 선언 이후에는 더 이상 휴전선 총소리에 놀라 피난을 가거나 문을 닫아버리는 일은 없어졌다. 긴장을 완화하고 동포로써 서로 돕고 협력해가자는 민족전체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 전쟁발발과 냉전회귀는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여러분이 도와주셨기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켜 동족끼리 싸우는 일은 없어져야 하고 성급한 통일보다 협력해서 평화적 교류로 통일에 대비하자.
영원히 사는 사람도 없고, 영원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없다. 우리 두 사람이 잘못하면 민족이 공멸할 것이고 우리 두 사람이 결심하면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것이다.
북한은 남을 공산화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만약 그러한 생각이 있다면 화해와 협력은 없고 서로 싸울 일만 남게 된다. 공산주의로 통일할 것을 바라지 말고 남이 북을 흡수통일 할 것이란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남한은 아직 그런 능력이 없고 독일만큼의 경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독일같은 경제대국도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같이 행복하게 살자, 경제적으로도 협력하자, 북도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 서로 왕래하고 협의하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10~20년 후에 하나가 되자, 통일은 WIN-WIN으로 해야 한다. 양쪽 다 잘 사는 통일을 해야 한다.

나의 말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상당히 감명을 주었고 이는 곧 6.15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광주시민이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여러분 은혜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겠다.
민주화 완성, 외환위기 극복, 세계 최고의 정보화국가, 서민 지원에 대한 정부의 최선의 노력 등 이 모든 것이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줘 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를 떠났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남북화해협력, 한반도 평화, 남북이 모두 잘 사는 것에만 전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이 북한에 투자를 해야 한다.
남한이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고 북한은 토지와 노동력을 투자하면 된다. 말과 문화가 같고 거리도 가까운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우리 쪽에서 주도적으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

광주시민, 전라도민 여러분.
여러분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마음이나마 존경한다.
그동안 은혜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배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2005년 9월 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