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원내대표 예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52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8월 19일 (금) 16:30
▷ 장 소 :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
▷ 참 석 : 정세균 원내대표,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담화 내용

▲ 정세균 원내대표
- 이번에 새로 부임하셨나?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저는 8월 5일에 한국에 도착해서 오늘로 2주가 되었다. 지난 월요일에 반기문장관을 만났다. 대통령께 인사 드리지 못했지만 그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이제까지 한국에서 일한 적도 없고 관련된 일도 하지 않아 백지상태로 한국에 왔다. 때문에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상태로 원내대표께서도 많은 조언 바란다.

▲ 정세균 원내대표
- 아마 그간의 한일관계가 양측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되어 가다가도 어려움을 반복했다. 기존의 한일관계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분을 대사로 보내신 것은 이제 새롭게 시작해서 새 역사를 만들어 보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 저도 솔직하게 한국분들이 갖고 있는 마음을 이해하고 앞으로 한일관계를 잘 이끌어 가기위해 노력하겠다.

▲ 정세균 원내대표
- 역사문제에 대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동시에 경제적으로 양국이 좀더 가깝게 협력해야 될 분야가 있다. 특히, FTA 경우 크게 진척이 없는데 이런 전반적인 정치외교적인 문제, 과거사 문제, 경제적인 문제까지 대사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셔야 어려움이 풀리지 않을까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에 관심이 많다. 80~90년대에 걸쳐 일본이 10여년 경제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다시 활력을 찾은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도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경제침체를 어떻게 극복할까 궁리를 하고 있다. 잘 좀 도와주기 바란다.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대단히 감사하다.
첫 번째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공부해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 와서 2주되었는데 먼저 배운 말이 역사문제다. 대표님도 역사문제 말씀을 하셔서 그 말만 알아들었다. 역사문제가 어느 정도 중요한가를 잘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문제에 관련해서는 역사의 무거움을 생각하면서 한일관계를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까 말씀하신 FTA 문제에 관련해서는 제가 경제문제와 관해서 7~8년 동안 무역문제를 담당했다. 제가 외무성 경제국장 담당했을 때 한일간의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모임을 발족시켜 연구를 하자고 합의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현재 FTA 진행상황을 보면 원내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체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일본대사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추진하고 성공리에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은 세계 11위의 큰 경제를 가진 나라다.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여러 형태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면서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FTA 문제도 앞으로 잘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정세균 원내대표
- 사실, 한일간의 경제교류는 굉장히 활발했다고 보여 지는데, 지금 수입은 많고 수출은 잘 안되어서 누적적자가 엄청나다고 하는 걱정이 있다. 그런 부분도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로서 무역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FTA를 체결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어느 경우에는 오히려 무역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그렇지만 일본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개선방법도 있을 것이다.
일본측에서 조건을 아주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일본의 입장도 있겠지만 과다한 조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노력이 있길 바란다.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그렇다. 이것은 협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에게 보내는 의견도 있지만 일본에서 한국에 제시하는 의견과 입장도 있다. 한일간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 오기전에 일본에서 경제계에 있는 사람을 만났고 한국에서도 많지 않지만 경제계 사람들 만났다. 물론 FTA 문제가 가장 화제였고 의견을 들었다. 가장 많은 의견이 빨리 체결해야 한다는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
한국대사로 오기 전에 제네바에서 WTO 본부에 대사를 맡고 있었다. WTO 관련한 협상도 FTA 협상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FTA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었다. WTO가 진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FTA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문제를 염두에 두면서 많은 경제적인 교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일간의 경제교류를 어떻게 하면 진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FTA 문제를 고려하겠다.

▲ 정세균 원내대표
- 많은 노력바란다. 이번 고이즈미 총리께서 8.15에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지 않으시니까 인기가 많이 올라가고 선거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간다. 야스쿠니 문제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라서 앞으로 이번처럼 잘 해주시길 바라는데 어떨 것 같은가?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8월 15일은 한일간의 불행한 역사 중에서 정말 중요한 날이다. 사실은 제가 8월 5일에 한국에 부임했던 것도 8월15일 무거운 날 한국대사로 있어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 8월 15일에 있었던 경축행사는 대통령께 신임장을 드리지 못해 나가지 못했다. 사실은 8월15일에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 생겼다.
8월 15일에 고이즈미 총리께서 총리담화를 하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50년을 맞아 10년전에 무라야마 전총리도 했는데 60년을 맞아 고이즈미총리도 했다. 그것을 보시면 사죄, 반성이란 말이 들어 있다. 그런 말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발전도 기원하는 말도 있었다.
8월 15일에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으셨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느냐 아니냐는 매스컴의 질문에 대해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8월 15일 이후에 일본 TV 보도에 고이즈미 총리가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를 한국의 비판 때문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제까지 적절하게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저는 정치가가 아니라 그 대답의 의미를 모르겠는데 원내대표께서는 정치가이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 정세균 원내대표
-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지 않으니 자민당이 인기가 올라가지 않는가?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하다가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다.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저는 정치가가 아니라 9월 10일날 중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판단하기 어렵다.

▲ 정세균 원내대표
- 중의원 선거가 9월 10일인가?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9월 11일이다. 말씀하신대로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말씀하신대로 일본의 보도를 보면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혹시 어려운 입장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 정세균 원내대표
- 한일관계의 오랜 역사에 어려움도 많았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폭넓고 진지하게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셨다. 문화교류 등 교류의 폭이 넓어지고 양국 국민간의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 높아져서 좋은 상태였는데, 그 이후의 지도자들이 그런 것들을 발전, 증진시켜야지 다시 예전으로 돌려놓는 것은 역사의 전진이 아니고 후퇴라고 볼 수 있다. 이후의 정치지도자들이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대사께서는 일본 국민들을 대표해서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다. 한일간의 역사가 앞으로 나가도록 해야지 다시 과거에 붙잡혀 반목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보통 일 년에 두 번 이상 일본을 방문했었는데 금년에는 교과서문제, 독도문제 때문에 일본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교류를 어렵게 만들었는데 새로 대사님이 오셔서 저희도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쪽에서도 함께 노력을 하겠다.

▲ 오오시마 쇼타로 주한일본대사
- 정말 감사하다.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 인간과 인간은 직접 대면해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앞으로도 일본에 대한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국회의원의 교류도 중요하다. 이런 교류가 진전되지 않는 상태였다면 앞으로 원내대표께도 노력 부탁드리고 교류가 활발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원내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나게 되어 통역으로 대화를 나누어 아쉬웠는데 다음에 비공식으로 만나게 되면 영어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 정세균 원내대표
- 기회가 있으면 영어로 대화하면 의사소통시간이 짧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주재하시는 동안에 마음 편하게 지내시고 성과를 남겨 보람있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이 되겠지만 한국을 떠나실 때 행복한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임무를 마쳤으면 한다.



2005년 8월 1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