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실천적 합의를 이끌어 낸 역사적인 회담 성과를 칠천만 겨레와 함께 환영합니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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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남북한 온 겨레와 세계 주요국가의 높은 기대 속에 남북장관급회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6·15공동선언에서 약속했던 부분 중에서 이행되고 있거나, 이행이 중단되었던 사안에 대해 구체적 일정이 논의됨으로써 6·15 공동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구두로 약속했던 사항에 대해 양국 고위급간에 구체적 절차와 일정이 합의됨으로써 남북간 화해와 신뢰의 기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과거의 낡은 방식을 탈피한 파격적인 새로운 회담문화에 잘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원탁회의’로 상징되는 회담문화는 그동안 체면과 명분의 우위를 점하려던 낡고 소모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상호간에 실무적으로 합의해야할 안건에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해내는 생산적인 회의문화를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또한, 회담 마지막 날 데드라인을 담보로 자신의 입장을 무리하게 관철시키려던 ‘회의전략’ 또한 사라졌습니다. 이는 남북간 회의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이같은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되어 갈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대화 노력과 의지로 남북간의 새로운 화해·협력의 기운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 모두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그런만큼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실천적 결실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집니다. 그동안 남북간 분위기를 감안하여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올린 남북회담에서 약속된 합의사항과 그 분위기가 실천되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북핵문제로 한반도 평화가 의심받는 시점에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평화적 방법으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어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중단되었던 남북간의 각종 회담의 재개 약속과 구체적 회의 일정 합의는 남북관계의 일대 진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차기 장관급회담과 군장성급회담,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등 인도적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과, 8월 이산가족상봉 및 첫 화상상봉 실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수산회담 재개, 그리고 8·15 행사에 남북당국의 참여 합의와 북관대첩비 반환 공동추진 및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사업과 북측민간선박의 제주해협통과 합의 등은 그동안 답답하게 막혀있던 남북관계를 한꺼번에 시원하고 통쾌하게 뚫어버린 역사적인 성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합의된 내용을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남북 당국간의 합의와 약속들이 철저히 실천으로 옮겨지기 바랍니다. 오늘 이루어진 합의의 씨앗들이 잘 실천되어서 또 다른 합의의 씨앗으로 확산되고, 그리하여 차근차근 누적되고 반복되어서 남북화해와 교류 그리고 평화를 튼튼하게 이루어가는 큰 걸음이 되기를 칠천만 겨레와 함께 기원합니다.

우리당은 향후 진행될 남북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미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지원 T/F를 구성하였습니다. 남북간 경제교류와 협력을 위해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준비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겠습니다.

이번 회담에 참여한 남북대표단 모두의 노고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오늘이 끝이 아닌 만큼 새롭게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동번영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새롭게 다져 향후 남북간 각종 회담 일정과 행사 일정에 차질
없는 준비를 다해 나갈 것입니다.


2005년 6월 2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 병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