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6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6월 15일 (수) 09:30
▷ 장 소 : 국회본청 146호

◈ 문희상 당의장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지금도 눈감으면 그날의 감격이 다시 떠오를 것만 같다. 남북의 두 정상이 서로 부둥켜 안으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우리 대통령이 평양시내 한 복판을 활보하리라고 누가 꿈이나 꾸었겠나. 그러나 그 꿈 같은 일이 오년전 바로 이땅에서 일어났다.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는 적대적 관계를 넘어 화해협력관계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우리민족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뜻깊은 사건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립과 갈등을 되풀이하던 남북관계가 6.15남북회담을 기점으로 평화공존을 모색하는 관계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를 지내온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우리당은 한반도 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강령에 명시함으로써 6.15의 계승발전이 우리의 창당이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도 큰 틀에서 6.15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바를 유지하고 있다. 6.15남북공동선언으로 말미암아 남북관계는 과거로 퇴행할 수 없는 일정한 발전단계를 뛰어넘었고 이제 한반도에서는 어떠한 전쟁의 위협도 합리화할 수 없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6.15남북공동선언이 역사속에서 얼마나 큰 비중과 의미를 갖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아마도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당면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없이는 한반도 평화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적으로 풀어내면 본격적인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원칙을 재확인 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북한도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오는 26일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회담에 복귀하는데 1년을 넘길 필요는 없다. 북한정부의 현명한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은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전 국민의 일치된 염원으로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한반도에 통일의 꽃이 활짝 피어 오르는 따스한 봄날을 앞당기자.

◈ 정세균 원내대표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국회의원, 중앙위원,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얼싸안은 장면을 볼 때의 감격과 흥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떨리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5년동안 남북관계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이뤘다. 분단이후 55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가 지난 5년 사이 이뤄졌다. 우여곡절도 있었고 때로는 긴장과 위기의식이 우리를 엄습하기도 했지만 이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라는 커다란 물줄기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방향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온 국민의 염원이 있었고 여기에 앞장선 정부, 기업, 종교계, 시민사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는 광복과 분단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민족화해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자는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이 더욱 절실하다.
당면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환경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있어 보인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북미간에 대립도 심화되고 남북 당국간의 대화도 정체되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되었고 6자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주엔 장관급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또 한가지는 6.15남북공동선언 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민간차원의 남북공동행사가 있었으나 남북당국이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6.15기념행사의 지평이 민간차원에서 당국차원으로 넓혀졌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단되었던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6.15정상회담 5주년은 남북관계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남북간의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고 남북대화가 잘 되어서 북핵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남과 북이 6.15를 계기로 더욱 발전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남과 북 해외동포가 다함께 한마음으로 기념하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 축제에 민간대표단의 일원으로 국회의원들이 방북한 점을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 그 동안 우리당에서 몇 차례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의 의원들도 북한을 방문해서 현안을 논의하는데 민의를 대변하는 남북의 국회가 얼굴과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북측의 호응을 기대하고 우리 국회가 평화국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강기정 의원

이렇게 역사적인 자리에서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다.
평양에는 가지 못했지만 너무 기쁘다.
작년 9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광주를 방문했을 때 2가지를 자랑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만들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한 것이 국민의 정부 첫번째 자랑이고 두번째는 6.15정상회담과 선언에 대한 것이었다. 작년 총선이후 젊은 의원들이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 6.15정상회담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셨다. 5년전 6.15선언의 그 감동을 먹고 지내왔다. 우리가 공기를 먹고 그 느낌을 받지 못하듯이 6.15선언의 감동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중함을 잊고 살건 아닌가 한다.
한때 한반도 위기가 도래했을 때를 생각한다면 이 5년은 상전벽해와 같은 세월이 아닌가 한다. 5년간의 성과는 우리 한반도가 이룬 쾌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이룬 것으로 국민의 정부가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았다면 참여정부는 평화원칙을 세운 쌍둥이 평화정부다.
국회활동 1년을 돌아보면서 4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는 평화의 주춧돌을 놓은 정부다. 이어질 정부도 평화애호세력들이 만들어 이어가는 정부로 태동되어야 한다.
둘째, 북핵문제가 해결되어 남북이 화해하고 한미가 우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는 기반조성을 위한 여러 법적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당 의원들이 매진해야 한다.
셋째, 6.15남북공동선언 미완의 과제인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이뤄야 한다. 2005년을 평화원년으로 만들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을 참여정부가 해주길 바란다.
넷째, 지금 평양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많은 대표단이 참석을 했다. 모두 가고 싶으리라 생각한다. 내년 기념식은 우리 모두가 남쪽이든 북쪽이든 함께 치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우리 열린우리당이 자랑스럽고 열린우리당이 평화애호당이란 사실이 더 자랑스럽다.


2005년 6월 1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