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2년평가 및 3년전망’ 심포지움 당의장 축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5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3월 8일(화) 13:30
▷ 장 소 : 그랜드 힐튼 컨벤션 센터

◈ 임채정 의장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서산대사)

‘참여정부 2년 평가와 3년 전망’을 위한 심포지움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참여정부 2년을 두고 평가가 다양합니다. 공통된 평가도 있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만큼 참여정부가 많은 일을 했고 변화의 진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이한 평가는 상이한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것은 결국 국정 추진에 대한 동의와 동력을 제약하고 때로는 정쟁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가의 간극은 최소화하고 국민공감대는 최대화해야 합니다.
또한 평가는 매우 객관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하고 전망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평가와 전망의 시간을 갖는 이유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결의이자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참여정부 2년은 ‘가능성과 희망의 2년’이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조건에서 출범한 참여정부는 정치를 담는 그릇도, 경제와 외교를 담는 그릇도 모두 새롭게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국민적 요구에 어떤 역대정권보다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반세기 이상 곳곳에 쌓여온 두터운 먼지를 털어내자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엔진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는 신년에 접어들자마자 내수경기 회복조짐이 국민들의 경제심리를 호전시켜 마침내 주식시장에서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중되는 경기침체와 온갖 정쟁에도 흔들림없이 일관된 경제정책을 펼쳐온 결과입니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에서 우리의 위상과 목소리는 전에 없이 높아졌습니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6자회담 무기한 연기와 같은 돌발변수에도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외교력과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정치에서 과거의 관행과 특권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제왕적 리더십 대신 자율과분권의 리더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돈 선거, 보스정치는 사라지고 정경유착은 근절되었습니다.
또한 행정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지방은 스스로의 활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고 서울은 삶의 질을 높일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가 선진한국을 위한 토대와 기둥을 세우는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선진한국의 집을 완성하는 단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나고 있는 경제 불씨를 더욱 살리고,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개혁과 혁신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요소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한편 지역과 세대, 계층과 이념의 차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정수행에 있어서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정부와 여당은 ‘이렇게 가는 것이 옳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호소했음에도,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 적도 있습니다. 진심을 몰라주어 야속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남을 탓을 할 일은 아닙니다. 그럴수록 국민적 동의와 동력을 얻기 위한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주체들이 대립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함께 합의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승자와 패자로 갈려서 서로 싸우기 보다는 ‘선진사회협약’을 통한 동반성장의 길로 나아갈 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당은 그러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평가를 하다보면 주로 국민적 관심사나 핵심정책에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평가하고 전망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분권형 국정운영과 당정분리에 따른 당․정 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전망도 빼먹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번 심포지움이 해온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지한 평가와 전망을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3월 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