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당의장 축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6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3월 8일(화) 10:00
▷ 장 소 : 국회도서관 대강당

◈ 임채정 의장 축사

여성의 날이 따로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여성의 날들이 없었던 탓이다. 여성의 날이 일년 열두달 내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이런 날을 함께 기리는 것이 기쁘고 흐뭇하다.
오늘은 호주제 폐지가 이루어 진 뒤 처음 맞는 여성의 날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보다 호주제를 폐지한 우리들의 3월 2일이 우리 여성들에게 더 기념적이고 역사적인 날이 되길 바란다. 지난 3월 2일, 반세기만에 성차별과 반인권의 상징인 호주제가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날 국회 본회의장에 있는데 여성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환호하는 것을 들었다. 얼마나 기뻤으면, 얼마나 맺혀 있었으면, 얼마나 기대했던 것이면 저런 모습을 보일까하는 감회가 있었다. 호주제 폐지를 위한 국회에서의 움직임이 있은지 8년 만이다. 따져보면 여러분의 성취도는 세계역사상 유래 없이 빠른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분위기를 만들고 협력한 남성들도 위대하다는 생각도 한다.
유엔여성지위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유엔 대표부 대사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 방지법 시행 등 양성평등에 대한 참여정부의 노력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인권국가로 국제사회에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본다.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권리와 평등이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동양, 그중에도 유독 유교문화의 색채가 많이 남아 있는 한국에서 양성평등의 노래가 세계로 울려 퍼졌다. 지구촌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와 이미지가 한층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 여성의 지위향상은 괄목할만 했다. 단적으로 2%미만이던 사법, 행정, 외무 국가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이 이제는 30%를 넘었다. 금녀직종들이 하나씩 무너져서 이제는 여성 1호라고 소개되는 기사를 접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은 그 지위부분에서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전체 여성 중 경제활동 참여율은 50%정도로 OECD 국가 중 꼴지 수준이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그나마 국내 여성 노동자의 70%정도가 비정규직이고 이들이 받는 임금은 남성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기업 및 노동부 산하의 법인에서 여성임원이 있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 여성들이 고용, 승진에서 받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노력하겠다. 노력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당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진사회협약의 주요내용으로 선정하겠다. 그래서 이중 삼중의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여성들이 사회에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하나씩, 꾸준하게, 힘차게 없애 나가도록 하겠다. 호주제폐지를 계기로 여성단체들이 대안사회를 향한 새로운 여성운동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상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는 발전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당의 여성위원회와 여성단체들이 협력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기원드린다. 우리당에서는 이미 여성지도자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당의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야심찬 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리겠다.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


2005년 3월 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