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의 해명서는 ‘공식 자백서’이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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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이명박 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을 부인하는 서울시의 해명서는 해명서가 아니라 이 시장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공식 자백서’이다.

“군대라도 동원하고 싶은 심정이다.”라는 일간지의 보도가 있었고 서울시 대변인이 어제까지 “군대라도 동원해서 행정수도 이전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게 전부다” “이 시장이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해명하면서 이 시장의 발언을 시인했었다.

그리고 이제와 제출한 그들의 해명서에도 “군대라도 동원할까?”라고 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동안 발언했고, 보도되었고, 자신들의 해명서에도 드러나 있는데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다니 자신들이 써놓고 보여주면서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이것은 어떤 의사소통구조란 말인가?

서울시의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군대라도 동원할까?”라고 했다는 것은 이 시장의 뼛속깊이 박혀있는 군사독재의 의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이 해명서는 그의 공식 자백서이다.

일간지 보도내용과 좀 달리 한다며 군색한 변명을 내놓았으나 더 이상의 발뺌은 서울시장을 초라하게 할 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서울시장이라는 공직에 어울리게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

5.16군사 쿠데타 세력의 수제자답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 대변인이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이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5.16군사 쿠데타 세력의 수제자답다’라고 한 것은 그의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그 시대의 총아이자 그 시대와 그 시대 세력들에 의한 최고의 수혜자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해명자의 상식적인 의사소통구조와 최소한의 문장 독해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억지 춘향격으로 '농담이라던데'라며 뒤늦게 거들고 나선 한나라당의 변명에 대해서도 지적하고자 한다. 국회의 결정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다고 한 서울시장의 발언을 농담이라고 변명해주다니, ‘군대동원을 농담으로 보는 한나라당이야말로 군사 쿠데타 세력의 진정한 후손답다.


2005년 2월 26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서 영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