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 당의장 경선 출마회견문]신기남 의원 당의장 경선 출마회견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6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강한 우리당, 믿음직한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의장 경선 출마의 결심을 밝히려 합니다.

먼저, 이 마당에 지금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피와 눈물과 땀”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윈스턴 처칠 경이 영국의 운명을 건 나치스와의 전쟁을 앞둔 수상 취임연설에서
영국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 바로 “피와 눈물 그리고 땀”이었습니다.
‘용기’와 ‘인내’, 그리고 ‘헌신’을 바친 것입니다.
지금 제가 그의 표현을 빌리며 제 의지를 천명하는 이유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열린우리당을 위해 인내와 헌신을 저와 함께 바치자고 요청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우리당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창당시에 세웠던 목표와 신념이 희미해져가는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민주개혁세력들을 한데 뭉치게 했던 동지의식이 흩어져가는 분열의 위기입니다.
창당 1년여 만에 우리는 위기의식으로 재무洋構?창당초심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마음으로 단결을 해야 할 시점에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당의 존재이유는 개혁에 있습니다

전 당원이 일치단결하여 민생을 챙기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민생은 정당의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골고루 더 잘살게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개혁을 성공시켜내는 것이 첩경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실용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방법론입니다.
그러나 실용의 표방이 시대적 과제인 개혁의 진운을 위축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만은 경계해야 합니다.
묵은 찌꺼기를 걷어내는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실용일 수 있다는 실증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모래알 같은 당을 굳건히 단결시킬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정치세력이 힘을 모아 창당한 우리당에
다양한 의견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여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적당히 조정하고 관리하는 정도로는 안됩니다.

우리당의 다양성을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토대로 삼아
모든 의견을 존중하며 당론을 결정하되, 결정된 후에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개혁의 동력을 만들고 추진해낼 ‘개혁과 단결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 신기남, 지난 번 당 의장으로 재직하던 3개월 동안
중앙위원회 등 당의 공식 의사결정기구를 활성화시키며,
고문단회의, 시도당위원장단회의, 기획자문위원회 등을 만들어
당내 의사소통의 문을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융화시키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각종 당정협의 체계를 구성하여
민생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시스템을 갖추어 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당의 개혁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사회적으로 성숙된 개혁입법과제를 추진하는데 당력을 집중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에게는 시간적인 여유도 물리적인 조건도 부족했습니다.
승계 받은 리더십으로는 강력한 추진동력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은 오직 당원의 직접적인 선택과 소명을 통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작년 전당대회에서 총선 승리를 이룰 당 의장을 선택하셨고
결국 뜻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이제는 개혁을 향한 당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가면서도 당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의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저 신기남, 여러분과 함께 정체성의 회복과 단결이라는 우리당의 절실한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강한 우리당, 믿음직한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3강(强), 3가지가 강한 당으로 우리당을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첫째, 선거에 강한 우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다음 정권을 재창출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당의 기반을 강화하여 민심 속으로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창당 때의 목표였던 100만 기간당원 육성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당원들이 높은 사기와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시도당과 당원협의회에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국정당화 완수 목표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매진하여,
전국에 걸쳐 승리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둘째, 야당에 강한 우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을 최대한 포용하는 성숙한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어야합니다.
그러나 원칙을 가지고는 타협하지 않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하는 ‘원칙 있는 상생정치’를 펴겠습니다.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유도하고 정치발전을 선도하는 한편
야당을 개혁경쟁에 끌어들여 미래지향성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우리당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정부에 강한 우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완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개혁적 정체성으로 정부를 이끌어가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내각의 장관들이 당의 정강정책을 구현하는 일에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행정부를 이끌고 국민을 설득해내는 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대통령의 통치철학이 마음껏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3신(信), 국민들께는 3가지의 믿음을 드리는 여당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 정착의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기위한 참여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주변국들을 상대로 정부가 하기 힘든 영역에서 정당외교를 펼쳐야 합니다.
저는 작년 당의장 재임시절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정당외교를 시작했습니다.
그간 확보된 외교채널을 적극 가동하고 더욱 확대하여 집권여당으로서의 대외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남북국회회담의 추진에도 전력을 기울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선도하겠습니다.

둘째, 국가정책에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개혁입법 처리과정에서나 신행정수도와 새만금 등 대형 국책사업의 추진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우리당의 대국민 여론형성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책추진 단계에서부터 민심과 호흡하며 국민여론을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민주적으로 확정된 국책사업은 흔들림 없이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 국민통합의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 해소, 동반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임채정 의장이 제안한 선진사회협약을 승계하여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부당한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으로 지역, 세대, 계층과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통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습니다.

3강(强)과 3신(信)으로, 민주개혁정권의 3연속 집권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당이 해야 할 일, 필요한 리더십을 결정하는 전당대회로 만듭시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당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당이 해야 할 일을 논의하는 전당대회,
이 시기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토론하고 그 적임자를 책임 있게 선택하는 전당대회를 만듭시다.
모든 당직선거 후보자들께도 요청합니다.
‘파벌 조성’이나 ‘짝짓기’가 아닌, ‘철학과 정책’ 그리고 ‘비전’으로 경쟁합시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후대에는 모범으로 기록되는 전당원의 축제로 치루어 냅시다.


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성공을 이루어내, 진정한 명예를 얻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작년 8월 선친문제와 관련하여, 역사적 관점에서 책임을 지고 당의장직을 사퇴하였습니다. 그것이 이 시대 정치지도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일제잔재청산을 포함한 과거사정리 문제를 민족사적 차원에서 원칙대로 당당하게 처리하는데 앞장서서 참여해 나갈 결심입니다.
혹자는 저의 출마를 두고 개인적인 명예회복 차원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가 당의장이 되어서 추구하려는 명예는 그러한 개인적 차원의 작은 명예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제가 얻고 싶은 명예는, 우리가 피땀 흘려 얻어낸 소중한 정치개혁의 열매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를 성공시켜서, 앞으로 100년 정당의 기초를 닦고 그것을 바탕으로 민주개혁세력이 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도록 하는데 밀알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한 소망과 염원은 제가 지난 4년간, 때로는 왕따를 당해가며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정풍 쇄신운동, 국민경선, 노무현 후보 지키기와 대통령 만들기,
열린우리당 창당과 총선 승리, 그리고 집권여당의 시스템을 건설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편단심으로 매진 해 올 수 있었던 동력이었습니다.

시대적 소명을 감내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인의 보람이라고 믿습니다.
그 소명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불사를 수 있을 때,
정치인에게 진정한 명예가 수여된다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이 땅에는 정치발전의 과제가 산적하여 남아 있고, 아직도 저에게는 앞에 나서서 이를 감당해 낼 에너지가 충만해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을 단결시키고 개혁을 완수하여 우리당과 참여정부를 성공시키는 일에
신기남이 다시 앞장서려고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해 내야만 합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미국이 암울했던 시기에 대통령으로 나서면서 첫 취임연설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개혁을 완수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우리가 단결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말입니다.
그 두려움을 멀리 차버리고 굳게 단결하여 개혁을 완수해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피’의 용기, ‘눈물’의 인내, 그리고 ‘땀’의 헌신을 주시겠다는
의지만 보태 주십시오.
저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남김없이 불태우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2월 20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신 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