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데 베네시아 필리핀 하원의장 예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2월 15일(월) 10:0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임채정 의장, 정의용 국제협력위원장, 최규식 비서실장, 오영식 공보부대표

◈ 임채정 의장

의장님의 방한을 크게 환영한다. 필리핀과 달라 날씨가 추운데 감기 걸리지 않으셨는지 모르겠다. 필리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크신 의장께서 방문해 주셔서 우리로서는 매우 반갑고 영광이다. 필리핀과 한국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앞으로 양국간 관계 발전을 생각할 때 의장님의 방문은 더더욱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필리핀과 우리는 현대사에서 민주화 운동이라는 비슷한 역사적 발전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 역사적 경험의 공통성에서 서로 돕고 협조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회관계 활성화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호세 데 베네시아 의장

환대에 감사드린다. 특히 의장님과 정의용 위원장이 동시에 초청해 주셔서 국회와 열린우리당과 교류의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저는 크리스챤무슬림민주당(CMD)에서 의장이고 대통령은 CMD의 총재다. 아시아에서 크리스찬과 무슬림이 한지붕 안에서 협력하는 첫 번째 정당일 것이다. 앞으로 정당간 교류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자 한다. 의회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정당간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라모스 전 대통령과 저와 외무장관을 지내신 막라푸스 세 사람이 만들었다. 막라푸스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과 협력하고 싶은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 번째로 아시아 의회의 필요성이다. EU는 물론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도 공동의 의회가 있는데 아시아는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풍부한 여건임에도 의회간 교류가 없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의 협력을 바란다. 열린우리당과 CMD가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얼마전에 필리핀이 주도해서 UN 결의안이 제출되었는데 크리스찬-무슬림, 크리스찬-불교도간에 대화를 통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필리핀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많은 크리스찬과 불교도가 있는 한국과 크리스찬과 무슬림이 많은 필리핀이 이런 대화 노력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대화체가 만들어지면 인도네시아의 아체지역 문제, 태국, 레바논, 코소보, 수단 등의 많은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아로요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부시 미 대통령에게도 이러한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의장께서는 당의 대표이시고 국회 통외통위 위원장이시니까 함께 미래의 아젠다로 이 문제를 고민해 갔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계신 대사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 임채정 의장

말씀 잘 들었다. 정치와 국제문제를 종교, 문화적 관점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는 말씀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근거에 깔려있는 문화적 차이와 그것의 해결을 위한 문제제기로서 새로운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말씀이 하나의 의견이나 상상력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시는 것이 존경스럽다.
CMD와 우리는 정당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에 있어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당도 민주화 운동의 성과와 그 소산으로 탄생한 정당이다. CMD 역시 그런 배경에서 우리와 유사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에서 선거를 통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나라가 많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유사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이다. 필리핀의 아키노 지도자가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비극을 당했을 때 커다란 슬픔을 경험했고 분노를 이기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필리핀 역사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다.
제안하신 부분은 매우 실감나는 여러 과제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깊은 제안에 대해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당에서 진지한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 CMD와 우리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렇게 노력하겠다.
오늘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05년 2월 1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