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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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정동영의장
어제 저녁, 의원들과 함께 의사당에서 16대에서는 처음으로 잠을 잤다. 편하지는 않았다. 국민들이 얼마나 놀라고 불안하게 생각하실지 송구스럽다. 특히 외신을 통해 전세계로 한국의 정정이 불안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외국에서 한국정치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들은 탄핵이 옳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헌정유린 사태를 종식시키고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국민들께 행동해줄 것을 호소드린다. 우리당은 국회안에서 탄핵발의를 막아내겠지만 많이 부족하다. 국민들께서 편지, 전화, 이메일, FAX 등 모든 통신 수단을 동원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해주시기 바란다. 선진국에서는 정치인이 유권자의 의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유권자들의 의사표시이다. 국정혼란 기도를 막아낼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이 도와 달라.
특히 불법대선자금의 장본인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와 최병렬 대표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탄핵안을 발의했다는 것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고 다수당을 이끌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오로지 선거 책략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탄핵안을 발의한 근본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두려움이다. 210석이나 되는 의석을 가진 두 야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우리당 지지율에 못미치는 것에 절망해, 비이성적 행동으로 귀결된 것이다.
국민들은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비겁하게 탄핵안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주기 바란다.
4.15선거는 대통령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이다. 정당 대 정당이 대결해야 하는 것이다. 낡은 세력과 새로운 세력의 대결인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낡은 정치가 가차없이 심판 받을 것이다. 우리당 창당정신도 심판해 주실 것이다.
우리는 탄핵안 발의를 당원동지들과 한 덩어리로 뭉쳐 필사적으로 막아낼 것이다.

□ 김근태 원내대표

지금은 대한민국이 비상사태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했지만 설마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 엄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역사와 국민이 2004년 3월 9일을 참으로 슬프고 부끄러운 날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30년대 독일에서 나찌즘이 이런 방식으로 정권을 잡았다. 외형적으로는 합법을 띠고 점차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 탄핵안발의는 다수의석을 활용한 쿠데타 음모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국민과 전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는 친구와 함께 쿠데타, 나찌즘에 필적하는 탄핵안을 막아낼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번영의 21세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외신은 총선전략을 위해 부문별한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위상에 맞지 않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정말로 신용대란과 실업문제로 어려운 대한민국을 모라토리엄으로 빠뜨릴 위기상황이다. 함께 외쳐보자 “제2의 IMF 불러오는 내란획책 중단하라”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은 우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32명 의원이 어제 농성을 시작했다.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께 참여해달라고 호소한다. 70, 80년대 어둠의 시대를 뚫고 여기까지 온 땀과 눈물을 지켜내야 한다. 결단해야 할 시간이다. 농성에 참여해 달라.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항의해 달라.
그리고 서명하지 않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국가 불행을 막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 신기남 상임중앙위원

착잡한 마음이다. 새로운 결의를 다져야겠다. 이 시간 전국 지구당 당원들이 마음을 합해서 투쟁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모험주의적 탄핵 규탄대회’를 열자. 총선 발대식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본다.
어제 대단히 실망하고 격분했고 걱정이 됐다. 오늘 아침 격분과 걱정이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대 국회 결말을 폭탄을 투척하는 것으로 끝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 스스로가 자폭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수구 구태세력이 3분의 2가 넘는 다수의석을 차지한 16대 국회는 진작 자진 해체됐어야 했다. 이제 4.15총선을 통해 국민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17대 국회에 모든 것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희망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싸우고, 승리하자.
그리고 한층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회의결과 브리핑

3월10일(수) 오후 7시 여의도공원 (가칭)탄핵발의 규탄 범국민촛불시위
3월11일(목) 오후 7시 여의도공원 (가칭)탄핵발의 규탄 범국민촛불시위
※ 확대간부회의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 및 농성


2004년 3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