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비례대표 출마 선언]정동영 당의장 비례대표 출마 선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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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사과 한마디면 탄핵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탄핵결의안의 허구성이 드러난다. 사과만 받으면 안해도 될 탄핵결의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대통령을 향해 발길질을 하는 것이다. 탄핵결의안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4․15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청해야 한다. 자신들이 발의한 탄핵결의안을 포함해, 청문회, 특검, 탈옥결의, 정치개악 책동 등에 대해 국민들 앞에 심판을 자청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을 저지하고 17대 총선에서 확고한 탄핵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 탄핵의 ‘탄’자도 꺼내지 못하도록 확고한 국정안정선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당 창당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우리당 창당으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에서 제대로된 경쟁선거가 치러지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을 찍고 후보를 찍는다. 총선사상 처음으로 정당투표제가 실시된다. 정당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선거이다. 한나라당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인 정당지지도를 확보해야 한다.

저는 우리당 창당에 대해 전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로 지역구를 떠나 비례대표로 출마하고자 한다. 17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도 좋다는 각오이다. 그리고 1당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정도의 시련은 감수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해 제대로 심판받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이번 선거를 통해 퇴출시키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면서 당에 대한 지지, 탄핵 저지선 확보, 확고한 국정안정세력의 확보를 호소하겠다.

1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계속 고민해왔던 문제이다. 어제 비로소 선거법이 확정되었다. 신인들의 선거운동 기회를 박탈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선거법 처리조차 철저하게 선거책략에 악용했다. 210명에 달하는 한나라당,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철저하게 활용하기 위해 선거법 처리를 3월 9일까지 미룬 것이다.

왜 탄핵정국 한복판에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한나라당을 퇴장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새로운 정치의 확고한 주도세력으로 세우기 위해 탄핵정국을 돌파해야 한다. 당의장으로서 맨 앞에 서겠다는 각오로 어젯밤 농성하면서 여러 선배동료 의원들과 상의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오늘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린다.

2004년 3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