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민생정책토론회 정동영 당의장 인사말]2월 6일 민생정책토론회 정동영 당의장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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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요즘 노란 점퍼를 입어야 하나 고민이다. 점심 때 나가보면 여의도 골목골목에 노란 점퍼가 출몰한다. 노란점퍼로 말을 시작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유사제품이 오리지날을 당할 수 없다.
민생 ․ 빈곤 문제, 처음에는 우리의 민생투어를 이벤트라고 비아냥거리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정치가 별건가? 마치 정치가 대단한 것처럼, 거창한 것처럼 인식돼 왔다. 정치는 이제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국민들이 힘들 때, 아플 때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치다. 남는 것은 진정성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구나’라고 느끼게만 한다면 국민들이 어디를 바라보겠는가?
야당은 아직도 80년대, 90년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냉전적 사고의 잔재가 남아있고, 정치하는 이유도 권력의 추구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이전투구의 싸움판 정치에서 우리는 이길 수가 없다. 힘이 곧 정의이고, 숫자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5, 6공은 힘이 곧 정의인 시대였다. 우리는 이제 ‘정의가 곧 힘’인 세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1월 11일 전당대회 이후 남대문시장, 택시기사식당, 아현동 쪽방동네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전당원 일일 극빈층 체험’을 하자고 얘기되었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네가 남은 여생을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나오는 23만원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다. 입을 것은 버려진 것들을 가져다 해결하고, 먹을 것은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에 온정이 남아있어 교회나 동네분들이 가져온 것을 먹고, 그외 필요한 기타 잡비는 보조금 23만원으로 해결하며 목숨을 부지하고 계셨다. 그런데 쪽방 전세비 3백만원을 그 집이 경매에 부쳐지는 바람에 날리게 되었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날아간 3백만원을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었다. 그후 전당원들이 일일 봉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지구당별로 워크숍을 열어 그 결과를 모아 토론회도 하고, 정부와 협의도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고 실천해보자고 제안했다.

바쁜데 시간 내주어 감사하다. 정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우리의 진정성을 담아내자. 이것은 우리의 시작이다. 총선까지 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2004년 4월 15일 전후가 구분돼서 역사에 기록될 수 있게 하자. 민권이 곧 정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17대 국회가 되도록 우리가 앞장서자.


2004년 2월 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