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정동영 의장 인터뷰]아사히신문 정동영 의장 인터뷰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정동영의장 일본방문

아사히신문 정동영 의장 인터뷰

일본이 6자회담 관련해서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북.일 관계에서 납치문제를 내세워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중요하겠지만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역할해 주길 바란다. 김포-하네다 국내선 공항에 서울 -도쿄 간 국제선 셔틀이 뜬다는 것은 21세기 신 한ㆍ일 100년의 상징이다.

한일 관계가 과거에는 감정적 관계였다면 이제 이성적 관계의 시대로 변화해야 한다. 과거 감정적 관계 때문에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피해의식도 있었고, 저항의식도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성적 관계의 시대로 서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합리적 판단에 의해서 21세기 동북아중심의 경제 대국으로 부흥을 꿈꿔야 한다. 과거 프랑스, 독일이 많이 싸웠지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관계로 부흥의 역사를 썼다.
21세기는 20세기와는 다른 역사의 궤도로 봐야한다.



질문 :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동북아 중심국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의장 : 프랑스, 독일 사이에서 네덜란드가 물류중심, 지리 경제적 중심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한국이 일본과 중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으로 동북아 중심국의 역할을 해석할 수 있다.

질문 : 한일 FTA에 대한 견해는?

정의장 : 하네다 - 김포 셔틀이 운행된다는 것이 한일 FTA로 가는 전초전이다.
한일FTA는 한국의 부품소재산업이 일본의 기술수준으로 올라와서 저항없이 받아들여질 때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착실하게 준비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ㆍ일 FTA가 성공하고 나아가 한ㆍ중ㆍ일 삼각 FTA가 성공하면 동북아중심 3국은 세계의 변두리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질문 : 북한 핵문제해결 전망에 대해..

정의장 : 북한의 도발 위험이나 적대의식 수준, 남북간 긴장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핵문제 해결에 희망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핵문제 해결에는 시간의 문제가 중요하다. 시간을 늦추는 것은 북한에도 도움이 안된다. 일본이 납치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북일 관계개선에 진전이 안 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처럼 일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질문 :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00석이상 차지하면 노정부의 대북한 정책이 바뀌는 것인가?

정의장 : 노정부의 ‘평화와 번영정책’의 골간은 ‘햇볕정책’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대북 정책이 의석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수도 있지만 대북정책의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작년에 남북협력기금이 5천억원 책정되어 우리당은 이것을 두배로 늘리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반대했다. 우리가 국회의 다수를 차지한다면 대북 정책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질문 : 노무현 정부의 대미 관계에 대한 견해는?

정의장 : 한ㆍ미관계의 기본은 변화가 없다. 미군이전문제, 소파개정문제는 협상의 문제이지 한ㆍ미관계의 기본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1년 전에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 미국은 전쟁이라는 수단까지도 생각했지만 우리는 전쟁은 어떤 경우라도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1년 후인 지금에 와서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 한ㆍ미간에 섰기 때문에 더 이상 한ㆍ미간 이견은 없다고 본다. 자주냐 동맹이냐를 나누는 것은 이분법적이고, 냉전적인 사고이다. 냉전적 사고보다는 합리적인 사고를 해야한다.

질문 : 과거 한국은 한 일, 한 미관계에 더 중점을 뒀는데, 지금은 한 중관계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정의장 :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시야에 중국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역관계에서 대중수출이 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변화했다. 6자회담 성사에 있어서도 중국이 북한을 6자 회담의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본도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



2004년 2월 2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