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상임중앙위원 검찰소환조사 내용 관련]김정길 상임중앙위원 검찰소환조사 내용 관련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7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지난 토요일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해 검찰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게 되어 국민들과 당원들께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고 미안하다. 먼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받은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지난 16대 대선 때 대통령선거가 개시된 날 부산시 선거대책본부에 가서 선거대책회의에 참여했다. 노무현후보는 3당 합당이후 동고동락해온 친구이자 동지였기 때문에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자금관리를 하고 있던 사람이 최도술씨이다. 최도술씨 말이 오늘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부산시지부에 돈이 한 푼도 없다며 공식적으로 자금 요청을 했다. 부산에 기업인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제게 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고, 또 부산에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부산에 내려오기 전부터 요구가 있었고 그날 내려왔을때 공식요청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최도술씨에게 “얼마나 있으면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3, 4억 있으면 되겠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와 부산상공회의소 강병균 회장한테 부탁을 했다. 당시 그 사람들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제 친구이면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협조를 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 대선 때 총 4억을 만들었다. 2억은 영수증 처리가 다 되었다.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은 2억은 강병균 회장이 모아준 것으로 내가 개개 회사를 접촉하지 않은 곳이다.
당시 강회장은 내게 돈을 주지 않고, 쪽지를 주었다. 자신이 2억을 만들어주는데, 그 돈은 5, 6개 기업에서 받은 것이고, 세금감면을 받아야 하니 모두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최도술씨한테 영수증을 끊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해줄 수 있다고 답해줬다. 이미 그렇게 확인한 터라 강회장 요구에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중에 5, 6개 기업은 끊어주고 나머지는 잠시 놔두라고 했다. 세무처리를 어느 기업으로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 나중에 어느 기업으로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 후에 세 차례로 나눠서 2억을 받았다.
최도술씨한테 당장 영수증 처리할 곳을 일러주고 나머지는 나중에 강회장이 연락하면 영수증 처리를 해주라고 일러뒀다. 또, 강회장한테는 나중에 최도술씨가 끊어줄테니, 최도술한테 돈을 갖다주라고 했다.
그리고는 투표 전날 서울로 올라왔다. 그 때 당시 돈을 준 사람들은 노무현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당선되고 나니 큰 돈도 아닌데 영수증 처리해달라고 요구하고 한 것이 민망했었는지 영수증 처리 요구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영수증처리가 안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불법이 되었다.
일단 그 과정을 확인해야 해서 나를 소환한 것이다.
그것이 조사받은 전체이고, 진위의 전부다
지금 우리당에서 16대 대선 지구당 지원금 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불법대선자금 조사를 받았는데 그 직을 계속하기가 안 좋다고 생각해서 오늘 회의에서 사임했다.

이외에도 지난주에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악재가 많았다. 총선연대 낙천자 명단에 들었다. 소명했고 재심 청구했다. 그 후 총선연대로부터 사과전화를 받았다. 저를 포함시키는데 대해 내부논란이 가장 많았는데,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이상 처벌받은 경우는 일률적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형평성문제가 제기될까봐 포함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저는 유일하게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법위반사항에 대해 무죄라고 공식적으로 유권해석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선거와 관련한 유일한 유권해석기관이 선관위이다. 같은 건에 대해 행정부와 사법부의 판단이 달랐던 내용이다. 총선연대 관계자에게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시민단체를 누가 인정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낙천대상자로 올라간 데 대해 총선연대가 공식 사과하고 최종 명단에서 빼겠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이 두 사건 때문에 지금 상대 후보에 의해 악용당하고 있다. 또, 당의 결정과 관계없이 유정동 변호사와 당내 경선을 하기로 했다. 경선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정치인의 조그만 실수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검찰에 소환된 것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


2004년 2월 1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