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소속의원들에게 보내는 천정배 원내대표 서신]우리당 소속의원들에게 보내는 천정배 원내대표 서신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0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의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차가운데 건강에 더욱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17대 국회가 출범 6개월을 넘겼습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정기국회 100일도 어느새 지나가버렸습니다.

지금은 참으로 비상한 시국임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방해와 지연책동으로 지난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민생․경제법안과 주요 개혁법안의 처리도 기대만큼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연이어 소집된 임시국회는 당리당략에 따른 한나라당의 불참과 시대에 뒤떨어진 색깔공세로 마비상황입니다. 법사위는 한나라당의 폭력적인 점거로 무법천지를 방불케 합니다.
한국 정치사에 이처럼 대안없는 반대와 국정 발목잡기로 정기국회의 始와 終을 일관하는 야당은 아마도 전무후무할 것입니다.

국정을 이끄는 집권여당이자 국회운영을 책임져야 할 원내다수당으로서 우리는 언제까지 이러한 작태를 바라만 보아야 합니까?

우리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색깔공세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 민생과 국익에 직결된 현안처리를 서둘러야 합니다.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주요 민생․개혁법안도 반드시 연내에 처리해야 합니다. 정통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우리당이 민생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냉전수구세력을 대표하는 한나라당과 펼치는 일대 會戰입니다.

乾坤一擲의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들의 단결과 헌신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보여주신 동지애와 개혁에 대한 불굴의 의지는 정통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우리당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훌륭한 사례입니다. 최근 한나라당의 조악한 간첩조작 사건에 대처하는 이철우 의원의 의연한 모습과 우리당 의원 모두의 단호하고 결연한 자세를 보고 저는 찬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당은 어떠한 난관도 뚫고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의원님들께 각 상임위와 본회의 소집에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남은 임시국회에서 소속 의원 한 분이 자리를 지키지 못해 상임위에서 표결을 하지 못한다면, 한 분이 모자라 본회의를 개회조차 하지 못한다면 우리당은 우리의 뜻과 달리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개혁을 갈망하는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연말연시인 만큼 해외출장 기회도 많고 지역구의 요청도 어느 때보다 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우리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상황의 엄중함을 받아들이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함께 국회를 지키십시다!

원내대표로서 의원 여러분의 헌신과 참여를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원내대표단 모두 우리당과 국민의 최종적인 승리를 위해 잠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치밀하게 모든 것을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2월 14일
원내대표 천 정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