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원 선출 광주대회 정동영 당의장 격려사 ]중앙위원 선출 광주대회 정동영 당의장 격려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60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 1. 30(금) 15:00
 장 소 : 광주 상무 리츠컨벤션센터

 격려사

어제 밤에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공연을 보았다. 열기가 굉장했다. 무엇이 젊은이들을 그렇게 열광하게 하는가? 한국 대중음악에서 서태지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구분된다. 어제 공연장에서 뿌듯한 것이 있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파도타기를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었다.

바로 1월 11일,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파도타기에 참여하고 멋진 춤판을 만들어냈다. 전당대회가 춤판으로 변하는 것을 본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우리 정치도 싸움판 정치가 아니라 춤판 정치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주었다. 1월 11일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야말로 구 정치와 새 정치를 가르는 분기점이었다. 1월 11일 이전의 정치가 몽땅 낡은 정치였다면 열린우리당이 열어젖힌 1월 11일 이후의 정치는 우리 국민이 대망해온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날 새벽부터 “막힌 곳을 뚫고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겠다”는 구호를 걸고 생생한 민생현장 방문을 시작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 택시기사들, 쪽방동네 독거노인을 만났고, FTA로 괴로워하는 과수농가와 이력서를 내도 면접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지방대학 학생식당을 찾았다. 중국을 다녀왔고 광우병으로 폐업직전에 몰려있는 마장동 우시장 등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결심했다.

낡은 정치가 싸움판 정치라면 새로운 정치는 민생현장에 뛰어들어 가려운 곳을 긁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총선까지가 아니라, 앞으로 17대 국회이후의 정치를 열린우리당이 이러한 새로운 정치로 바꿔내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흙탕, 뻘밭을 뒹굴고 있다. 폭로정치, 저질공세, 끊임없는 정쟁, 싸움정치, 상대방의 등 뒤에 돌을 던지고 흙을 뿌리는 난잡한 정치를 끊임없이 선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더러운 손으로 열린우리당의 허리춤을 낚아채려 하고 있다. 같이 이 진흙탕에 들어와 뒹굴자고, 너나 나나 똑같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이 난잡한 정치에 동참하라고 잡아 끌고 있다. 우리는 그 손을 뿌리쳐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진흙탕 밖으로 나와 몸을 씻으라고. 몸을 씻고 나오면 국민이 너그러움으로 과거를 용서해 줄지도 모른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흙탕에서 뒹구는 낡은 싸움 정치가 아니라 1월 11일 이후 우리가 보여주었듯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치이고 춤판정치이다.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혁명적으로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말을 지켜야 한다. 제가 한나라당을 찾아갔을 때 정쟁의 정치를 끝내고 신사협정을 맺어 총선까지 누가 더 민생을 잘 챙기는 대안을 내는지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최대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모든 언론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신문에도 나고 방송에도 났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청문회 열어 국민들에게 신물나는 정쟁의 정치를 계속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무서워서 청문회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청문회를 하려면 불법대선자금의 몸통인 이회창 후보가 나와야 하고 차떼기를 했던 서정우 변호사가 나와야 한다. 이회창 후보가 나오고 서정우 변호사가 나온다면 우리도 청문회를 할 용의가 있다. 이회창 빼고, 서정우 빼고, 차떼기 빼고, 한나라당 불법자금 다 빼고, 대통령 측근들만 세워서 자신들을 이탈하는 지지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어떻게든 진흙탕 싸움판에 끌어들여 함께 정쟁의 판에 뒹굴자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다시 한번 최병렬 대표가 혁명적으로 정치를 바꾸겠다고 한 약속, 민생경쟁으로 4,15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요구한다. 즉각 한나라당과의 반개혁 공조를 그만두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어떤 세력인가. 광주학살의 후예들이다. 할 짓이 없어서 한나라당과 반개혁 공조를 하고 한나라당의 2중대 노릇을 한단 말인가. 즉각 공조를 파기해야 한다. 만일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찰떡 궁합으로 공조를 계속해서 노무현 정권을 괴롭히고 정치개혁을 이룩하려는 열린우리당의 발목을 잡으려한다면 광주와 전남의 정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4.15총선에서 퇴출당하고 말 것이다.

참으로 과분하게도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을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두렵다.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그런 기대와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고백하고 어디를 향해 전진해야 하는가? 우리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 앞에 무릎 꿇는 자세로 전진하고자 한다. 국민들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차갑고 비정했다. 이제 우리 국민도 전당대회 춤판을 보고 신명났듯이 따뜻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열정있는 정치, 열기있는 정치를 만들어가자. 이제 우리당의 지지율을 36.5도 체온보다 높은 37%, 40%, 아니 50%를 향해 우리 모두 국민과 함께 나아가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04년 1월 3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