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극복은 어느 특정 정치인이나 개인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구로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용기와 결단에는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조대표의 결정 속에는 지역주의 극복이란 명분도 있지만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적 충격요법이 가미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과 조대표가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한나라당과 전격 합의한 것도 지지율 만회를 위한 또 다른 충격요법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살아남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치관계법 개악동맹도 서슴지 않고 더 나아가 정치공세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의중대로 ‘놀아나는’ 것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주의 혁파는 정책과 제도 그리고 정치권의 지속적인 공동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과거 영남출신인 이수인 의원이 전남 함평에서 출마해 당선된 예도 있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지역주의 혁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이다.
열린 우리당은 정치를 충격요법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정동영 의장의 지역구 문제는 당과 지역 유권자들이 어떻게 주문하고 요청하는지에 따라 최선의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이다.

2004년 1월2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박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