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상임중앙위원회 모두 발언]제13차 상임중앙위원회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512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시:2004년1월 20일(화) 09:10~
장소:중앙당 의장실(4층)
주요내용
△ 정동영 당의장 :지난 열흘동안 민생경제 투어를 했고 당직자들이 청춘봉사대를 만들어 보육원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지난 번 용인 과수농가를 방문해 토론하고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했는데, 식사 후 당직자 장유경씨가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하니까 동네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감동을 했다. 역시 우리당 당직자들은 다르다,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각 표창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 주일의 최고 당직자를 표창할 계획이다.

설날이 되면 남자들은 앉아서 고스톱 치고 여성들만 음식장만하고 설거지 하느라 명절이 싫다, 명절이 괴롭다는 호소가 많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이 우리당 당직자와 당원 전원이 일일 며느리, 일일 주부가 되어 이번 설에는 설거지를 전담하자는 제안을 했다. 저도 그렇게 하겠다.

△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가사노동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를 정치지도자들이 실천하자. 명절이면 주부 우울증에 걸리고, 명절이 끝나면 부부싸움하는 가정이 많아진다. 명절이 즐겁지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웃어라 명절’이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명절답게 음식도 같이 장만하고 치우는 것도 같이 치우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당의장을 비롯해 우리당 당직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선도하자.

△ 정동영 당의장 :어제 대전을 방문했다가 조순형 대표가 대구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놀라서 “대구? 왜 그러시지?”라고 반문하고 말았다. 조 대표가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용기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조대표가 진정으로 지역구도를 넘기 위해 고민했다면 우리당과 함께 했어야 했다. 우리당은 그것을 넘기 위해 자기희생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 용기를 가졌다면 우리당과 왜 함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2002년 대선이 끝난 72시간 뒤, 신당창당의 횃불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때 제가 조순형 대표에게 간판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조순형 대표를 간판으로 신당을 만들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해 민심의 바다에 천막을 치자’고 주장했다.

저는 그 기자회견에서 빠졌다. 정동영이 앞장서면 사심론을 뒤집어쓴다고 해 못나갔다. 조순형, 추미애, 유재건 의원 같은 분들이 앞장섰다. 그 중 조순형, 추미애 두 분을 제외하고 모두 우리당에 와있다. 조순형 대표의 결단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지만 그런 용기로 우리당과 함께 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한 민주당과 우리당은 개혁경쟁을 벌여야 한다. 자신을 버리는 용기를 가지고 정치개혁을 해달라.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하는데 우리당과 공조해야 한다. 빨리 한․민․자 연합전선을 이탈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고 우리 정치가 사는 길이다.

조 대표는 정치개혁법에 대해 범개협이 제안한 안을 100% 받아 달라. 국민의 대표들이 만든 안이다. 조 대표가 결단하면 정치개혁법은 깨끗이 마무리된다. 한나라당이 어떻게 저항하겠는가.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도 지난 연말 날치기는 안 된다고 못 박지 않았는가. 자민련에서도 구정치 동맹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제 대구 출마 선언에 이어 정치개혁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민자 동맹을 부수고 우리당과 정치개혁에 관해 공조하겠다고 선언해 달라.

△ 신기남 상임중앙위원 :2002년 12월 22일, 대선 72시간 후, 조순형 대표를 간판으로 모시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정동영 의장은 모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을 피했고 저도 끝에 숨어 있었다. 그리고 조순형, 추미애, 유재건 의원 같은 분들이 정면에 섰다.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는 지역구도를 깰 목적인 것 같다.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정치 제1의 과제이다. 그러나 민주당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당을 만든 것이다. 정당의 기본 성격과 구도가 있다. 지금의 지역구도 타파를 한나라당이 할 수 있나. 민주당이 할 수 있나. 우리당이 유일한 대안이다.

△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우리나라 정치발전, 국가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우리당에서 지역구도를 완전히 타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 김정길 상임중앙위원 :조순형 대표의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대구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결단이다. 잘 되길 바란다. 우리와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어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는데, 교육은 교육의 논리에 맞추어야지 교육으로 부동산을 잡겠다든지 하는 사고는 잘못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의 양극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데 어린 학생들마저 우열로 나누는, 있을 수 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만들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안을 내놓고 있는데, 얼마전 특목고를 나온 학생이 특목고가 얼마나 허구적인지 처절하게 밝힌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이미 입시학원으로 전락한지 오래 되었다. 현실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 그것도 모른 채,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통해 학생들의 질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우려되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1월 20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