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당의장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기공식 기념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9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9월 26일 오전 10시-
한인러시아 이주140주년 기념관(우수리스크)

안녕하십니까.

한국에서 러시아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부영입니다.
오늘 이렇게 러시아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이 들어설 자리를 앞에 두고, 또 연해주 주지사님과 장류보미르 듀마의원님, 대한민국 연해주 총영사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 한국의 원로이신 송월주큰스님, 또 고려인여러분, 러시아시민여러분, 한국, 중국 등에선 오신 방문단 여러분 등 이 자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신 많은 분들을 앞에 두고, 기념사를 하게 되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40년이라는 기나긴 역사,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그 우여곡절의 역사 앞에서, 참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그 역사가 우리에게 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새삼스레 생각해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140주년 기념관을 건립을 추진하면서, 무엇을 담아내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140주년 기념관이 다음과 같은 상징들을 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140주년 기념관은 고려인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상징이 되어야 합니다.
140년 전 이 먼 연해주 땅까지 와서 벼농사를 전파시켰던 그 개척정신,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독립투사의 정신, 어떤 역경도 굴하지 않고, 러시아의 다른 민족과 어우러져 살아갔던 평화의 정신, 고려인의 140년이 우리에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인으로서, 한민족으로서, 양자를 이어줄 다리로써, 고려인의 미래를 키우기 위해, 기념관이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140주년 기념관은 한러우호의 상징이어야 합니다.
과거 냉전시기, 대립적 관계가 이제 상생의, 동반자적 관계가 되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의 동북아구상을 논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정부, 연해주정부가 환영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한국의 뜻있는 참여가 만들어낼 이 기념관은 한러역사의 한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또한 140주년기념관은 러시아 여러 민족의 화합의 상징입니다.
기념관은 고려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다른 민족과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모든 러시아인이 같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러시아의 문화, 경제의 발전과 번영에 힘을 보탤 화합의 마당입니다.

더 나아가 140주년 기념관은 동북아평화와 번영의 상징입니다. 동북아 국가간의 갈등과 여러 가지 문제가 지역간의 장벽을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한러간에 우호적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관을 세우고, 앞으로 연해주에서 이루어질 교통,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의 양국의 교류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바로 이것이 동북아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여기모이신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 건립할 140주년 기념관은 비록 자그마한 건물을 짓는 일이지만 여기 모두의 혼과 정신이 담기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소중한 자산을 만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이날을 “연해주 평화의 길마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개인과, 가정과, 국가와 민족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2004년 9월 2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