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의장, 영화계 인사들과의 오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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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9월 22일(수) 12:00
▷ 장 소 : 프레스센터 20층
▷ 참 석 : 이부영 의장, 정장선 비서실장, 김재윤 의원, 안민석 의원, 우상호 의원 /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임원식 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양기환 스크린쿼터영화인 대책위,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이민용 감독,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문소리

▲ 이부영 의장 : 오늘 저희가 일이 많았다. 오전에 말썽 많던 당헌 문제를 마무리 지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당의장실을 점거 농성하고 있었는데,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오셔서 설득해서 농성을 풀고 오는 길이다. 모든 문제들이 그렇게 잘 풀리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다. 국보법 폐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 정지영 감독 : 지금 국보법 폐지 서명 운동을 하고 오는 길이다.

▲ 이부영 의장 : 저희보다 선수를 치셨다.(웃음)
지난 번에 중국에 갔는데 중국에서 느낀 한류가 거세더라. 그런데 이번 인민대회장 공연에서 우리나라의 보아 같은 가수들이 배꼽 내놓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한류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고 있다. 중국에서는 북경대, 칭화대를 나와서 공산당 생활을 몇 십년 해야 맨 위로 올라간다. 그것도 원로가 지명해서 뽑아 올린다. 우리는 고졸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몇백만명이 거리응원 열기 등 엄청난 변화와 다이나믹함을 보고 놀라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중국은 한국을 쫒아올 수 없다고 하더라. 통제되어 있고 상상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더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영화의 발전도 놀라운 감동 거리다. 2000년에 들어서 영화에 대한 국보법적 상상력의 제약이 적용되지 않은데서 영화의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그전부터 가능성은 보였지만 2000년부터 용솟음쳤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에 국보법이 폐지될 경우 그런 추세 가속화될 것이고, 문소리 같은 배우가 있어 가능하겠지만(웃음) 한류열풍이 국가보안법의 제약이 제거되면 울둘목 파도처럼 쳐 내려갈 것이다.
60년을 속박했던 법체계가 거두어질 때 오는 감동을 미리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자본의 사유화와 시장 경제의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상상력이 제약당하고 통제 당하면서 이루는 발전은 의미가 없다. 사실 우리가 OECD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국가보안법의 족쇄를 두고 정신적으로 OECD 국가라고 할 수가 없다. 진짜 OECD 국가가 되려면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쫓아가기도 바쁘다. 우리는 여러분 발목이나 안 잡으면 된다. 지금 발목을 잡냐 안잡냐로 싸우고 있다. 그걸 완전히 발목을 잡고 있자고 주장하니까 난감하다. 오늘 좋은 자리가 마련되서 좀더 깊게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 이민용 감독 : 영화계 감독협회 주체로 나운규 영화제를 통해서 영화계 공로수상자를 김대중 대통령을 수상자로 정해 영화인 대표가 공동으로 시상을 했다. 수상케 한 이유가 세가지다. 영화진흥기금을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스크린쿼터 유지에 대한 감사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완전 보장해 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공로상을 드렸는데 고맙게 받아주셨다. 표현의 자유가 이만큼 중요하고 이만큼 영화를 발전시켜 놓아서 영화인들이 감사해 하고 있다.

▲ 이부영 의장 : 법이 있는데 언제 족쇄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실질적으로 완전 폐지에 가까운 것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며칠전 문학계 원로와 자리했다. 그분들은 항상 글을 쓸데 자기검열을 한다는 것이다. 제약보다 자기검열이 괴로운 것이다. 저는 지난번에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루 사이에 다 봤다. 보고나서 너무 벅차서 잠을 못 이루었다. 제가 63세이다. 6․25 전쟁을 겪어보았고 그것을 표현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우리 영화가 이런 정도까지 왔다면 그런 소재로 앞으로 감동을 주는 일이 많을 것이다. 서사시적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보법을 제거해 내면 남북한의 고통을 토해내는 소재로 세계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임원식 이사장 : 과거에 인권을 표현하던 작품을 만들었는데 9일 만에 간판을 내린 적이 있다. 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감옥가고 고문을 당했고 5공 때는 어용단체를 시켜서 결국 간판을 내리게 했다.

▲ 이부영 의장 : 나도 그런 일을 겪었지만 참으로 야만적인 세월을 살아왔다.

▲ 이춘연 이사장 : 어른들일수록 세뇌가 되어 있다. 어제 이회창 씨가 운영의 잘못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그물을 쳐 놓고 빠져 나가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물을 걷어 내야지... 사고방식이 썩었다. 국보법이 있는 한 알아서 기는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혹독한 마음 속의 검열기관이다. 정신적으로 마음의 자물쇠를 채워놓고 살고 있는 것이나 똑같다. 보안법을 가지고는 지구권의 지역감정,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고기가 놀고 있는데 그물 쳐 놓고 빠져 나가라고 하면 안 걸릴 사람이 누가 있겠나? 국보법을 빨리 폐지해야 한다. 무엇을 보완하겠다는 말인가?

▲ 이부영 의장 : 고민이 있다. 국가보안법을 없애는데 대체입법을 하냐, 형법보완을 하냐 하는 것이 고민이다. 국보법 폐지에 따른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신중히 듣고 있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예를 들면 광화문에서 인공기를 다수의 사람들이 흔들때 어쩌겠냐는 것이다.

▲ 오기민 대표 : 의장님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레드컴플렉스일 뿐이며 우리 사회는 그것을 해프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라고 본다.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테니스장에서 스트립쇼하는 것 정도로 볼 만큼 우리 사회는 성숙되어 있다. 우리 체제는 평화와 인권, 자유민주주의 측면에서 우월하다. 아직도 국회에 색깔론과 매카시즘이 통하는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는 한국을 야만적으로 본다.

▲ 정지영 감독 : 경제가 어려우니 개혁을 서서히 하자는 주장을 한다면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다를게 없다. 국보법도 국민이 민감하게 보지만 그것은 내용을 잘 몰라서이다. 실상을 잘 알리면 국민들은 금방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볼 것이다. 대체입법이 무슨 말이냐? 이름 바꿔서 뭐할 거냐? 그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 이춘연 이사장 : 우리사회는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으로 성숙되어 있다.

▲ 이민용 감독 : 사회의식이 높아야 경제가 잘 된다. 장기적으로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도 국보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 양기환 위원 : 유럽인들에게 가고 싶은 나라를 물으면 한국이 78위다. 4년 전 조사지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졸부, 부정부패, 군부독재 등으로 국보법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사에서의 한국 좌표로서 국보법이 엄존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이춘연 이사장 : 합법적인 교류과정에서 일년에 몇만명씩 북한에 갔다오고 하는데, 사상 때문에 내려오지 않는 사람이 있나? 정말 국보법 폐지가 큰 정도의 사회라면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이부영 의장 : 우리 긴 역사에서 보면 60년은 낮잠 잔 것보다 짧은 순간인데, 이 순간에 일어난 분열을 영구불변의 것으로 보는 것은 넌센스이다.

▲ 우상호 의원 : 8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폐지를 주장하는데 국회밖의 어느 세력들도 옹호하지 않아서 외로웠다. 이른바 1500명의 보수원로들의 반대가 오히려 민초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합류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다수당을 만들어 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문제다. 각자의 분야에 천착하면서도 전체 개혁전선에서 함께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오기민 대표 : 시민운동단체가 국보법 폐지에 대해 다 찬성이지만 지난 이라크 파병건으로 인해서 열린우리당 지지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본다.

▲ 양기환 위원 : 우리나라의 통상과 외교측면에서의 대미 커넥션이 매우 강고하다. 국회에서 지켜주어야 한다.

▲ 김재윤 의원 : 스크린쿼터 문제는 같이 고민하고 연대해서 풀어나가자.

▲ 양기환 위원 : 우리가 뽑은 정권과 대립양상을 보여서 정말 사면초가이다. 여기서 우리를 해방시켜 달라. 우리의 반대진영에서는 야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운신의 폭이 없다.

▲ 이민용 감독 : 과거사와 친일청산, 국보법 폐지를 보면서 이제야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크린쿼터 문제는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같이가야할 파트너인지 의문이다.

▲ 양기환 위원 : 스크린쿼터의 현행 유지를 천명해 달라.

▲ 이부영 의원 : 우리가 여당인데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관계 등이 있어 난감하다. 공산품 수출과 스크린쿼터, 농수산물 개방이 연동되어 있는 것이다. 날짜라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겠다.

▲ 양기환 위원 : 스크린쿼터는 WTO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미국의 압력으로 참여정부가 공약을 바꿔서 못 지킨다면 심각한 것이다. 프랑스가 농업이나 문화를 수십년동안 일관되게 지켜온 것을 보아야 한다.

▲ 이부영 의장 : 문화부분은 21세기 성장엔진으로 효자산업이다.

▲ 우상호 의원 : 실제 산업화 단계에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중이고 산업화는 한국이 가장 빠르다. 이는 IT 강국으로 국가적 올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10대 성장 엔진을 발표했지만 문화산업 진흥 예산은 깍였다. IT를 키우듯이 문화산업에 올인을 해야 한다.

▲ 영화배우 문소리 : 국가보안법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중요하다. 입장을 밝혀달라.

▲ 이부영 의장 : 이라크 추가파병처럼 고통스러운 일이다. 외교부등 협상당국 관계자들에게 최대한 지켜내라고 요구할 것이고 날짜 단 하루라도 집착해서 지켜내라고 요구할 것이다. 영화계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국가대 국가의 협상에서는 가능한 한 최대치를 얻는 것으로 가야한다.

▲ 정지영 감독 : 미루면 안된다. 최근 국보법 논란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가져야 지지율이 회복된다.

▲ 이민용 감독 : 문화산업과 관련한 국가적 로드맵을 정리해야 한다. 문화부가 힘있고 소신있는 부서로 되어야 한다.

▲ 임원식 이사장 : 뉴질랜드처럼 영화장관을 신설했으면 한다.

▲ 이부영 의장 :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



2004년 9월 22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