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당의장 조계종 총무원장(법장스님) 방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0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시 간 : 2004년 9월 13일 10:30
▷ 장 소 : 조계사 총무원장실
▷ 열린우리당 : 이부영 당의장, 정장선 비서실장, 선진규 중앙위원, 임종린 중앙위원
조계종 : 총무원장(법장스님), 사회부장(지원스님)

※ 이부영 당의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과 과거사, 경제 문제 등에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다. 총무원장님의 애정이 담긴 충고의 말씀을 듣고 이부영 당의장은 오늘에 기초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위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환담 후 총무원장님은 이부영 당의장에게 소중한 선물(황금목탁과 금강저)을 하셨다.

당의장 : 인사가 많이 늦어 죄송스럽다. 능력이 부족하고 지혜가 모자라 게으름만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

총무원장 : 당의장은 수련을 오래하지 않으셨나. 걱정 마시라.

당의장 : 한시대가 고비를 넘고 새 시대로 가려니 진통이 큰듯 하다. 새살이 돋으려면 아픈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지난 60여년의 세월 속에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남북분단시대를 거쳐서 현실은 화해교류협력의 시대로 가고 있다. 그런데 법은 제일 나중에 바뀌는 것 같다
예전 학교에서 공부할 때 서양철학자인 헤겔의 말이 생각난다. 그가 말한 명제 중 '올빼미는 석양에 비상을 시작한다'라는 것이 있다. 올빼미는 학문, 사상성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세상이 다 변한 다음에야 이론이나 사상이 변한다는 것 같다. 그 말을 요즘 실감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데땅뜨나 화해협력이 지난 20-30년 전 시작되었고 한반도에서도 현실이 되었다. 법으로 반영하는 것이 늦었는데 큰스님께서도 큰 갈등이나 대립없이 넘길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

총무원장- 서양철학자의 말씀을 하셨으니 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드리겠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이고 현재는 내일의 과거이다.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것은 국민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 당의장께서 학문적, 정치적 수련이 많이 되셨기에 능력능재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 의장이 되었으니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부탁드린다.

당의장- 국가보안법이나 친일진상규명법에 대해 누군가에게 불이익을 주기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에 기초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론을 수렴하겠다. 지금 당장 국보법을 폐지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대안없는 폐지인양 비추어지는데 폐지하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대체입법을 하거나 형법을 강화하는 대안을 가지고 할 것이다.
세계의 인권단체들이나 UN 심지어 미국의 국무성에서도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한국사회가 인권탄압이라는 오명을 지닌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폐지권고 하였지만 일각에는 그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존재한다. 충분히 설명하고 그 법이 있어야 국가가 안정하다는 분들을 설득하고 그분들의 동의를 얻어 추진할 것이다.

총무원장 - 의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라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인들이 주장을 하더라도 분단되고 설움을 지닌 우리에게 그들의 말은 남의 이야기로 전체적인 인권문제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지키고 안정되게 이끄는 것이 정치라 생각한다.
나는 한국적민주주의를 선호한다. 우리의 실정이나 현실에 맞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국가보안법의 폐지나 개정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잘 모른다.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불안을 해소할 때 추진하기를 당부 드린다. 세계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많은 외침을 받은 것에 대해 잘 모른다.
쓰는 사람에 따라 칼의 용도가 달라진다. 칼이 있는데 과일을 깎으면 ‘과도’가 되고 요리할 때 사용하면 ‘식도’가 되며 살인을 하면 ‘살인도’가 되어버린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개차법이라 하는데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의장님이 경륜이 있으시니 현실적 판단을 잘 하시리라 본다.

당의장 -그동안 정부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났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의 담당자들을 만났다. 재향군인회, 성우회 분들도 만났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이 안보불안을 잠재우고 분단속의 인권 탄압의 안좋은 이미지를 거두어내려고 하는 것이라 설명하니 그분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셨다. 특별법이나 형법강화 같은 대안으로 공안업무를 처리하는데 무리없게 해달라는 부탁을 들었다. 곧 국민들의 안심여론이 커질 것으로 본다. 걱정이 되는 것은 대안없는 폐지로 왜곡 선전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은 많이들 오해를 풀고 대안마련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종교계 쪽은 상생하고 서로 용납하는 마음을 가지셔서 폐해에 대해 잘 아시니 우리의 대안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큰스님께서 걱정하시지 않게 모드 대책을 강구하겠다.

총무원장 - 국민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는 불안해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홍보를 충분히 하던가, 대체입법의 내용은 ‘이렇다’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기 바란다. 어떤 일을 할 때 많이 생각하여야 한다. 국회와 같은 입법기구라 해서, 국민이 뽑은 대표자라 하여 홍보도 없이 가면 불안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는 응집력 즉 힘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취지는 좋으나 신기남 전 의장 관련한 사안을 보며 불안한 문제라 생각한다. 과거 부친이 한 일을 현재의 자식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말하지만 과거일이 현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의장 - 신기남 전 의장은 과거사 정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하신분이다. 자신도 잘 모르던 선친의 일로 인해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당의장 직을 그만둔 것이다. 이는 과거의 일을 알고 인정하고 한발 뒤로 물러서는 자세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식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서는 자세가 남에게 귀감이 된다. 용기있는 자세라 생각한다. 우리가 과거사를 정리하는 의미는 북과 등지고 원수처럼 살아온 세월에는 몰랐지만 불가피하게 화해교류 협력하고 있는 시기에 서로에게 과거사를 어찌 정리하였느냐라고 말할 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이 살만한지 북이 살만한지 주민들이 비교하는데 남북 양쪽정부의 정당성, 정통성으로 비교하게 될 것이다. 남북 사이에 벌어진 정당성, 정통성의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도 있는 것이다.
일제 때 언론들이 불가피하게 친일을 했다. 압박압력에 의해 했어도 잘못된 일이다. 조국이 다시 그런 일을 겪는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리하고 반성하는 것이 당사자나 언론사의 도덕성을 높이는 일이지 낮추는 것은 아니다. 그러지 않고 부정만하고 강변하는 것은 우리역사전체의 왜곡된 껍질을 벗는 노력의 자세가 아니다. 진실을 밝혀 화해하고 떳떳해 지자는 것이다.

총무원장 - 그 말씀 이해한다. 그런데도 신기남 전의장님의 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워 진다. 당시에 매우 아름답고 좋은 일이라 한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의장직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그런 것이 우려된다.
현실교육정책에 도덕을 가르쳐야만 도덕수준이 높아진다. 역사 왜곡한다고 난리인데 역사는 선택과목이 되어있으면서 어찌 역사에 대해 말하겠는가. 도덕윤리를 가르치지도 않고 아래에 사람에게 도덕윤리를 찾으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나라가 바로서려면 도덕, 윤리, 예의가 바로서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였다. 불화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정치도 정말 도덕과 예의가 서는 정치, 기업도 정말 도덕과 예의가 서는 기업이 필요하다. 하여 교육정책에 큰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당의장 - 역사, 도덕 안 가르치고 도덕성과 정체성을 바로하자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바로 전하도록하겠다.

지원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 당의장께서 일관되게 살아온 삶에 대해 원장님께서 잘 알고 계신다. 기성세대와 30대 이후 세대간에 차이가 있다. 남북을 보는 관점이나 국가관이 다르다. 여러 법안들이 너무 급속도로 이뤄진다. 법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갖게 한 다음 속도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하시는 일이 정당하다면 설득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총무원장께서는 7대 종단 대표자 회의의 의장을 맞고 계시다. 걱정하고 계신 것을 많이 생각해 주셔서 반영해 주시길 바란다.

당의장 - 당에서 제가 스님(지원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위치에 있다. 나오는 많은 것들을 불만족스러우시겠지만 정리하고 하려 애쓰고 있다.

총무원장 - 제가 당의장을 굉장히 존경한다. 어려운 정치 현실 속에서 언제든 정도를 주장하셨기에 굉장히 손해본 것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도 많이 하지 않으셨나?

지원스님 - 이부영 의장님 되시고 스크랩해서 돌린 분이 총무원장 님이시다.

당의장 - 경제가 양극화 되어간다. 그런데 독재시절처럼 윽박지를 수도 없다. 많이 가진 사람이 가진 것을 국내에 투자해도 손해나지 않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경제가 죽은 것은 아니다. 한쪽은 과열되어있고 한쪽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 문제이다. 양쪽을 같이 살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대기업들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데 투자를 안 한다. 그런 점은 그분들이 수지가 맞아야 투자한다. 수지를 맞추도록 하면서 나아가야 중소기업이나 노동자들이 함께 살 수 있다. 파견근로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노임이 적고, 신분이 불안정하기에 노동자들은 반대를 하는 데 대기업에서는 이법이 있어야 투자를 한다고 하니 중간에서 어렵다.

총무원장 - 당의장이 진찰은 바르게 한 듯 하다. 처방만 하시면 될 듯하다. 낫는 처방을 해 주시기 바란다. 돈 많은 사람들이 내수경기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수청불어’라고 물이 맑으면 고기가 안산다는 말이 있다. 이득이 있어야 투자도 한다. 재미가 있어야 재미있는 게임도 한다. 나라밖으로 무겁게 골프채는 왜 들고 나가겠는가?

지원스님 - 원장님은 산속과, 시중에 반반씩 계신다. 어차피 사회현상에 무심할 수 없다. 북핵문제, 우라늄문제, 고구려사 문제 등에 걱정이 많으시다. 많은 염려에 대해 여당에서 잘 해주셔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 종교계, 문화계 등이 각자 할일이 있다. 그런 것을 연결할 통로가 없다, 두분이 함께 공양(식사)하시면서 많으 논의 있으시길 바란다.

당의장 - 추석전에 자리를 한번 만들도록 하겠다.

총무원장 - 평소 전문 지식없으나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이야기가 생각난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땀을 흘려야 가을에 탐스런 열매가 열린다. 그러지 않고 탐스런 열매만 바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도덕, 윤리가 땅에 떨어져 있는데 사회적으로 매우 걱정스럽다. 도덕, 윤리, 예의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나가야 할 것 이다.

※ 오늘 환담 후 총무원장께서는 황금목탁과 금강저를 선물하셨다. 황금목탁(핸드폰걸이)은 목탁을 쳐 복을 불러들이고 재앙을 소멸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의장님께 좋은 일만 있으시라는 뜻이라고 했다. 또 금강저는 보기만 해도, 소리를 듣기만 해도, 만지기만 해도 재앙이 소멸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선물을 주시며 잘하리라 믿고 지원할 일이 있으면 개인적으로도 적극 돕겠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