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건립 추진위 발대식 및 후원의 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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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시 : 2004년 9월 10일(금) 오후 6시
▷ 장소 : 백범기념관 컨벤션 홀

◈ 이부영 의장 인사말(기념관건립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한러교류 140주년 기념관 건립에 많이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러시아에 거주하고 계셨던 고려인 동포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년 된다. 소연방이 붕괴된 후 우즈벡이나 카자크, 키르키스, 타지크에 거주하셨던 1937년에 강제 이주당한 우리 고려인들께서 그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93년 94년에 실태조사를 가서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저는 그분들이 걸어오신 역정을 조금이나마 접하게 됐고 한반도에 두개의 정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의 고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몹시 괴로운 마음을 갖게 됐다.

그 이전부터 장치혁 회장같은 분들은 고려인 동포사회를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해 오셨고 현재 동북아평화연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일꾼들이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활동을 해 왔다. 이완규 이사장을 비롯한 많은 뜻있는 분들이 러시아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서 애를 써 오셨다. 저도 그런 인연 때문에 동북아 평화연대 공동대표라는 직책을 맡아서 여러 동지들과 얘기한 결과 새로 형성되기 시작한, 원래 형성되어 있던 연해주의 동포사회가 1937년 강제이주이후에 뿔뿌리 흩어지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동포사회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해서 뒤 늦게나마 우리 대한민국에 있는 동포들이 뭔가 해 드려야 된다는 뜻을 모아서 한-러 140주년 기념관을 세우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본래 1864년에 함경도에 사시던 우리 농민들이 러시아의 국경수배대와 평화로이 협약을 맺어서 현재 하산 지역으로 이주해서 농사를 짓게 된 것이 대한제국과 러시아 사이의 교류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가 분단이 되어 있지만 당장 한반도에서 두개로 갈라진 나라가 통일은 못 된다 하더라도 연해주에서 연길에서, 우리 동포가 하나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밖으로부터 민족공동체가 하나로 되어가는, 그래서 실질적으로 한반도 안에서도 우리 민족공동체가 복원되는 과정을 거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한-러 140주년 기념관은 이런 우리들의 희망을 가지고 출범한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이해하시리라고 본다. 꼭 좋은 뜻이 성취가 되서 러시아에 계신 고려인들뿐만아니라 우리들 스스로를 정화해 내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여기 오신 여러분들, 주변에 고귀한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니까 이 기념관 후원행사에 앞으로 많이 참여해 주시도록 마음을 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2004년 9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