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하는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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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각계의 이른바, ‘원로’라는 분들이 발표한 시국선언문의 내용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이 이미 ‘친북, 좌경, 반미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쓰여진 이 선언문 속엔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냉전 이데올로기의 잔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노벨 평화상까지 주며 박수를 쳤던 6.15 공동선언을 파기하라니,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인가.

우리에겐 새 옷이 필요하다. 7살 시절 입었던 낡고 남루한 흑백톤의 옷은 이제 벗어버려야 한다. 나이 서른이 넘어 장성한 후손에게 그런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는 건 진정한 어르신들의 마음씀씀이가 아니라고 본다.

입만 열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분들께 묻고 싶다. 도대체 그동안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온 사람들이 누구이며, 우리가 언제 자유와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고 한 적이 있던가.
국가보안법이란 무시무시한 법으로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탄압하는 게 자유고, 총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아 친구끼리 돌아가며 대통령하는 게 민주주의인가 ? 설마 지금 그런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것인가.

자꾸 북한을 동경하고 북한을 추종한다 덮어씌우며 역사의 수레바퀴에 족쇄를 채우려고 하지 마시라.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났다. 그리고 이제 우리처럼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가슴 뿌듯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 보시라.



2004년 9월 9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