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독립운동가문의 불행한 가족사를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 !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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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은 지난 8월 12일 우리당의 김희선 의원이 광복군 제3지대장을 지낸 김학규 장군의 손녀를 사칭하는 등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지난 7월에 김희선 의원이 직접 나서서 자신과 관련한 가족사를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모든 의문들이 충분하게 해소되었던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 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 공당인 한나라당이 직접 나서서 김희선 의원 개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우며, 혹시 다른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저의를 의심케 한다.

한나라당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김희선 의원을 도덕적으로 폄하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독립운동가 가족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들춰냄으로써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

김희선 의원은 세 차례에 걸쳐 지역구 유권자들로부터 당당하게 심판을 받아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정무위원장에 선출된 존경받는 여성정치지도자 중 한사람이다.

역사의 바른 길을 걸어온 독립투사의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정치인에 대해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우리 정치권이 할 일은 아닐 것이며, 특히 공당인 제 1야당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즉시 김희선 의원과 동대문구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검찰 고발을 철회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의 모든 법적, 도덕적 책임은 한나라당이 져야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바로세우기’는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이 시대의 준엄한 요구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8․15 경축사를 통해 밝혔듯이 왜곡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 진상이라도 명확히 밝혀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것이 올바른 미래를 창조하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당은 7,000만 민족의 염원이자 과거사 청산의 첫걸음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독립운동가문의 불행한 가족사를 들춰내서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을 즉각 중단하고, 친일 역사 청산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은 3대가 가난하고 친일했던 사람은 3대가 떵떵거린다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외면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에게 돌아갈 것은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4년 8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임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