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단 회의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9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8월 17일(화) 09:00
▷ 장 소 : 국회 원내대표실
▷ 참 석 : 천정배 대표, 김영춘 수석부대표, 박영선 공보부대표 외

◈ 천정배 대표 모두발언
어제 아테네 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이 나왔다. 이원희 선수의 경기가 참으로 통쾌했다. 점수를 상당히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머무르지 않고 마지막까지 계속적인 공세를 취해서 10여초를 남기고 한판승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국민들이 다 기뻐하고 있겠지만 우리당도 앞으로 경제 살리기든 개혁이든 과거사 청산문제든 방어적이거나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원희 선수처럼 계속 전진하고 진취적으로 나가서 국민이 원하는 경제살리기와 개혁의 성공을 이뤄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미래의 역사를 바르게 창조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과거사 진상을 위한 특위구성에 응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한나라당이 특위구성을 비롯해서 이 문제에 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올 것을 기대하고 촉구한다.
우리당은 이미 원혜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준비된 것도 있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끝까지 특위 구성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거사 바로세우기 법을 중단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상임위를 통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
어제는 신 의장 부친문제가 빚어졌다. 신 의장 개인적으로도 마음고생이 많으실 것이고, 또 주위에서도 마음고생이 많다. 우선 이 문제와 우리당의 친일진상 규명을 비롯한 과거사 진상규명에 관한 의지나 계획은 전혀 변함이 없다. 어떤 경우에도 친일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것이고 과거사를 바로 정리하고 가겠다. 신 의장은 친일진상을 추진할 경우에 자신의 부친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을 알고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역사적 대의를 위해 과거사 규명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 의장이 아침에 직접 말씀했지만, 민족정기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16대 국회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을 발의하는데도 참여했고, 이 문제에 관해서 누구 못지않게 적극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신기남 의장의 아픔과 고뇌를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친일진상규명이든 과거사 문제든 연좌제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친의 행적과 아들의 책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되겠다. 다만 신 의장께서 부친이 일제시대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가 된다. 이 문제로 인해서 자칫 과거사 규명노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트러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지, 이것을 적극적으로 은폐하거나 거짓말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사문제에 관해서 이것이 역사적 시대적 요청이고 국민적 요구라는 것을 깊이 알고, 이것을 정략적으로 반대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인 진실규명과 과거사 정리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옹호당이다’ ‘과거 부정적 유산에 대한 옹호당’이라는 소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기남 의장의 거취문제에 대한 언급은 제가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부친의 문제가 아들의 문제로서 연좌제적인 성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질의응답
질문 : 대표께서도 신 의장이 부친과 관련된 사실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
답변 : 아니다. 우리 아버님이 일제 때 군인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는데...(웃음) 전혀 몰랐다. 지난번에 신 의장 부친이 일제시대에 경찰이 아니었나하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저도 오래전부터 신 의장 부친께서 대한민국의 경찰이었고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해방 후가 아니라 일제 때 경찰이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제 기억으로 신 의장께서 ‘아니다, 46년엔가 해방 후에 경찰에 투신하신 것이다’라고 한 말씀을 들었다. 그것뿐이었다. 그 전에 일제시대 때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이 문제가 보도되면서 알게 됐다.

질문 : 경찰보다 헌병이 탄압에 나섰던 상황이었는데?
답변 : 그 문제에 관해 논쟁을 할 생각은 없다. 그 문제는 앞으로 좀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친이 무엇을 했다는 자체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고, 그 문제 그 사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는 냉정하게 접근해 줬으면 좋겠다. 그 전제로서는 정치인이 자기 선조에 관련된 문제를 어디까지 다 고백할 의무가 있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원칙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예전에 절도범으로 처벌받았다고 하면 정치를 하는 사람은 먼저 그런 얘기를 밝히고 나와야 되는 건가? 이 점에 관해서는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문제를 냉정하게 원칙에 맞춰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 신 의장께서 과거 문제에 관해서 자신의 부친문제까지도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는 자세인가?
답변 : 그렇다. 그 점에 관해서는 훌륭한 것이다. 신 의장의 부친문제로 우리당의 친일진상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정리의 의지나 계획에 조금도 변동이 없다. 오히려 이 문제를 계기로 더욱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고 모색해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2004년 8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