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장 부친관련 기자회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06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8월 16일(월) 19:00
▷ 장 소 : 부산시내 음식점(부산 서면소재-부산시당관계자 만찬장에서 별도 자리를 마련, 기자회견진행)

◈ 신기남 의장 모두발언
선친 이야기를 하겠다. 공식적으로 처음 꺼내는 이야기이다. 굳이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 기회라고 본다.
사실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선친은 일제시대에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군에 입대했다고 알고 있다. 제 선친에 대해 아는 분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군생활을 하면서도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했고, 동족을 사랑하고 주위에 은혜를 많이 베풀어서 칭송이 높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광복후에는 경찰에 입문했고, 많은 전공을 쌓아서 태극무공훈장까지 받았다.
서남지구 전투사령관을 지내면서 지리산주변의 내전을 종식시켰다. 그 과정에서 철저한 임화전략으로 포로들을 포용하고 민심을 얻는 전략을 써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들었다고 들었다. 그 지역가면 주민들이 세운 공덕비도 남아있다. 6.25 전쟁중에 구례 화엄사를 지켜 낸것도 선친의 업적이라고 들었다. 당시 지리산 전투에서 군은 소각하라고 명령했는데, 선친이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끝까지 반대해서 지켜냈다고 들었다. 그런 내용이 공덕비에도 나와있다.
그리고 4.19전에 경찰에서 은퇴하셨는데, 공직생활 이외의 사업에는 수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많은 어려움을 남겼다. 일생을 청빈하게 사셨다. 선친은 애국애족의 인생관을 자녀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애썼고 저도 선친으로부터 애국심을 배웠다고 자부한다. 일제하의 군생활은 당신 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믿고 있지만, 한편으로 목숨바쳐 싸운 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 아버님을 대신해서 제가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선친의 경우에도 친일진상규명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조사하겠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친일진상규명은 철저히 하고 친일 잔재를 청산해야한다고 믿는다.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 질의응답
질문 : 지난 논란에서는 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 그때는 경찰이라고 나왔었다. 군과 경찰은 입장이 틀리다고 생각했다.

질문 : 신동아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인가?
- 아직 잘 모르겠다. 교사를 하다가 군 생활을 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질문 : 계급 등은?
- 그것은 자세히 모르겠다. 저도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

질문 :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인가?
- 군 생활 하다가, 경찰 창설 때 경찰에 입문했다고 알고 있었다.

질문 : 전모를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
- 어렸을 때는 몰랐다. 주변분들이 얘기해서 나중에 알았다.

질문 : 우리당이 과거사 정리를 하려고 했으면 좀 일찍 밝히는 것이 좋지 않았나?
-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선친이 일본군이었다고 민족정기를 세우는데 앞장설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질문 : 야당에서 정쟁화 하려고 할텐데 그에 대한 대응은?
- 명백히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질문 : 일제 경찰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좋지 않았나?
- 경찰이 좀더 정치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것은 분명히 아니기에 부인했을 뿐이다. 군 경력은 언젠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질문 : 당내에서 누구와 상의를 했나?
- 제가 아는 사실이 단순하게 알고 있어서 말할 기회는 없었다.
언젠가는 정치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자연히 밝혀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질문 :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는데 의장으로서 입장은?
- 저는 민족정기를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사과하고 하는 것이다.

질문 : 지금 나오는 사실들이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
-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 지금 친일진상법 대상에 포함되는지? 다시 개정해서 포함하자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협조하겠다.

질문 : 일본군에 복무했다는 것만으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 선친의 인생을 마음대로 매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는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해는 하지만 독립투사 유족들에게는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선친도 그런 마음일 것이다.


2004년 8월 1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