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나라당'의 도로 (徒勞:헛고생)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7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이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모르나 당명을 ‘도로’ 한나라당이라고 정했다. 자기당 이름을 한나라당이라건 당나라당이라건 상관할 바는 아니다.

문제는 차떼기당과 탄핵으로 누더기당처럼 추락했던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구걸하면서 공언했던 상생정치, 민생정치 등 온갖 공약과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도로’ 구태 한나라당으로 후퇴한 것이다.
지난 두어 달간 한나라당의 행태는 ‘도로한나라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멀쩡하게 진행 중인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의한 신행정수도건설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구태는 ‘도로 한나라당’의 종합판이고 추경예산안을 예결위상위화 요구와 연계해서 민생을 볼모로 잡는 행태 등은 구태한나라당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도로한나라당’의 특징은 대강 이렇다.

1.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대통령탄핵과 신행정수도반대 등으로 일관되게 반대한다. 자기당 다수가 스스로 내린 결정도 수틀리면 뒤엎는 무책임과 결과불복증세가 만성화되었다. 어지간 약속이라도 깨고 뒤엎는다.
2. 상투적인 국정발목잡기. 적법한 행정부의 법집행의무도 무조건 물고 늘어진다,
3. 망국적인 지역주의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누려온 영남과 호남의 갈등조장에 의한 영남싹쓸이도 모자라서 수도권의 집값 운운 등 온갖 낭설과 억지주장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지방과 수도권을 이간질시키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4. 민생문제는 당리당략의 훌륭한 액세서리. 17대국회 개원을 한달이나 지연시킨 것도 부족해서 예결위 상임위화라는 사안에 한시가 급한 추경예산안 처리를 연계시켜 경제활성화를 위한 예산집행을 발목잡고 있다.
5. 눈치만 보되 반사이득은 확실히 챙긴다. 특정 언론의 분투(?)에 무임승차하고 반사이익만 챙기려들지 대안도 당론도 없다. 그저 여론눈치만 볼뿐이다.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없는 어정쩡당이다.

이런 수준의 정당이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에서 121석을 갖춘 제1야당의 실상이다. 한나라당은 이제 헛수고를 멈추라. ‘도로한나라당’으로 돌아갔으니 지난 국회에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행정수도건설 찬성약속을 지켜라.


2004년 7월 1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평 수